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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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4jahoo (4jahoo)
날 짜 (Date): 2008년 06월 04일 (수) 오전 10시 22분 51초
제 목(Title): 진정성



배후론을 펴는 데 대하여 진정성을 대응논리로 펴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스스로 함정에 빠지는 격이며, 토론도 지리멸렬해 집니다.


배후론으로 논점이 일탈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대인배스러운 
태도는 진정성에 대한 확신 때문이겠죠. 명확한 자발성과 순수성이 있으니
어떤 공격에도 밀리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서 일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스스로
입증책임을 떠안으면서 논쟁의 주도권을 상대에게 내어주면 호통치러 나와서는
오히려 추궁받는 듯한 초라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게다가 실수나 허점이
생기면 졸지에 다른 주장도 힘을 잃게 됩니다. 상대는 바로 그때를 기다립니다.


지난번 100분 토론에서 홍준표는 처음부터 쇠고기 수입협상이라는 주제를
살짝 비켜나서 시위가 반미로 비쳐서 국익에 해를 끼칠 수 있다며 논점을 
바꿔버리는데, 여기에 말려버린 상대는 협상의 문제점을 지적했어야 할 시간을
시위대의 진정성을 보이겠다고 '반미'와 '국익'에 관한 이야기로 날렸습니다.
졸지에 홍준표는 검사가 되고 논객은 피의자가 된 것입니다.

여기서 떠올려 볼만한 일이 노무현이 검사와의 대화에서 보여줬던 태도입니다.
추궁하는 것이 업인 검사들이 검사스럽게도 대통령을 앞에 두고도 측근비리
운운하며 도발했었습니다. 노무현은 자신의 결백함을 그 자리에서 충분히 보일
수 있었을 겁니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다들 그랬을 겁니다. 하지만, 노무현은

"이쯤 하면 막 하자는 거지요."

온화한 표정과 품격있는 어조로 한 이 말 한마디로 검사의 도발을 단번에 제압 
제압해 버렸습니다. 비겁한 토론자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범답안입니다. 
 

쇠고기 재협상 논쟁에서도 배후는 없다고 말하는 것은 불필요한 입증책임을 
스스로 떠안는 꼴이 됩니다. 정부나 조선일보 등이 쇠고기 협상 이외의 이슈를
만들려고 하면 함정에 빠지지 말고 그러한 태도 자체에 대해 응징을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이쯤 하면 막 하자는 거구나. 부끄럽지도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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