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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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acduck (熙月,月影)
날 짜 (Date): 2007년 12월 20일 목요일 오후 07시 14분 05초
제 목(Title): 2007대선, 諸相


2007대선, 諸相


#1. 
2007년 12월 19일, 아침 7시 30분 기상. 
오전 8시부터 오전 11시까지 과연 어떤 후보에게 내 소중한 
한 표를 줄 것인지 고민했다. 
부동의 기세를 자랑하는 후보는 내가 그에게 표를 주지 않아도 
어차피 당선이 확실한 가운데, 군소후보들 중 나의 한 표가 
힘이 되어 유력야당이라도 될만한 그런 후보가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2. 
표를 주고자 했던 후보의 지난 몇 달간의 행태는 실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정치경험이 없다는 점, 깨끗하다는 점, 희망을 이야기하는 
점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자 했으나 한 표를 얻고자 허리를 굽히고
거짓말에 찬동하는 그 모습에 그도 역시 시간이 지나면 물이 들고 말, 
恒心을 가진 인간은 아니었다고 여겨지게 되었다.

#3.  
젊은 知人중엔 아예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이들도 많았다. 
투표를 하지 않으면 앞으로 내 얼굴 볼 생각 말라는 협박을 
했지만 나 역시 그들의 무관심이 이해가 간다. 표를 줄 사람이 
없다는 그 이유는 어느 대선보다도 절실했다.
오히려 모후보의 기가 막힌 공약과 현실과 불일치되는 행동이
유권자들에겐 신선한 웃음으로 다가왔다. 
무관심으로 인한 棄權과 次惡을 선택할 수 없는 棄權은 
차별되어야 한다며 그렇다면 차라리 웃음주는 후보라도 선택하
라고 등을 떠미느라 30분을 보냈다. 

#4. 
오전 열한시 반, 집을 나섰고 투표소로 들어갔다. 
투표소 현관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어깨에 
띠를 두르고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가 언제부터 체육관이 아닌 곳에서 우리 손으로 
투표를 하게 되었나?  
아직도 똑똑히 기억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을 
직접 뽑을 수 없는 이유는 그 많은 표들을 다 걷어서 
일일이 확인작업하려면 시간과 돈이 많이 들기 때문
이다‘ 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확신에 
찬 말소리. 
교육과정을 연구해볼수록 국가가 국민을 어떻게 교육
시키려느니 빤히 보이기 때문에 權力과 敎育과 洗腦와 
唯一이 너무 두려워진다. 이 테두리에서 조금만 금을 
밟아도 눈에 보이는 국가보안법, 눈에 안 보이는 
국가보안법으로 사람을 죽이니 눈이 있어도 귀가 
있어도 머리가 있어도 그저 장식으로만 다녔어야 
했을 그들의 안정에 대한 짝사랑이 불쌍해진다.    
 
#5. 
오전 11시 45분 투표소를 나서다. 
하얀 종이 위에 빨간 인주로 기표를 하는 시간은 
고작 5분. 그 5분을 위해서 대선후보들은 몇 억을 
내고 몇 만의 사람들이 하루 종일 선거운동을 하고 
어떤 할아버지 후보는 추운 겨울에 볼이 빨갛게 되어 
테이블 위에 올라갔다지. 

#6. 
집에 돌아와 점심을 먹고, KTX를 타다. 
이번 선거를 위해 4만원과 온전히 하루 밤, 하루 낮을
써버렸다. 물론, 외국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귀국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의 돈과 시간과 밀려오는 피곤은
보상받지 못할 짝사랑인가? 신성한 권리의 행사인가? 

#7.  
2007년 12월 20일 오전 8시, 역시나 부동의 그 사람이
차기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제는 모든 개념들이 
속박에서 벗어날게다. 자유니, 정의니, 도덕이니 하는 
것들에 대해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획일적인 시선을 
가졌었는가? 이제는 개념들에게 자유를 주자.    

 

 
 밤이 들면서 골짜기에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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