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Diablo (블로) 날 짜 (Date): 1998년04월07일(화) 15시33분32초 ROK 제 목(Title): DJ, 획기적 개선안, 구걸외교 제목이 좀 요상하게 되었군요. *** doni님의 말씀에 일리가 있습니다. 김대중은 대통령일뿐 신도 아니고 국민이 그를 신처럼 모실 이유도 없으며, 그가 신적인 능력을 보여줄 의무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겨우 집권 2개월인 김대중정권에 대해 성급한 질타는 시기상조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제 겨우 시작이니 질타하지 말고 지켜만보라"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작은 시작들이 모여서 결실이 맺어지고 잘못뀐 단추는 전체차림새를 망치듯 시작에 있어 문제점이 보이면 지적하고 넘어가는 것은 필요합니다. 다만 그것이 감정적이거나 성급하여 불만이상의 의미가 없는 지적이나 질타라면 자제해야 하겠지요. 게스트님의 말대로... DJ는 있지도 않은, 혹은 되지도 않을 것을 먼저 말부터 해놓는 버릇이 있긴합니다. 이건 DJ가 다른 대통령들에 비해 잘못하고 있는 것도 아니며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어느정도는 가지고 있어야할 것일지도 모릅니다. 저자신은 DJ가 YS에 비해 특별히 정치적으로 나은 스타일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YS가 입다물고 묵묵히 있다가 깜짝쇼를 하기를 즐겨하는 것이나 DJ가 일단 말해놓고 나서 나중에 묵묵하게 있는 것이나 양자간 본질적인 차이점이라고 볼수는 없고 다만 정치쇼를 하는데 어떤 것이 더 자신에게 맞는가에 대한 선택쯤으로 해석합니다. 결국 둘다 쇼입니다. 처음에 쇼하나 나중에 쇼하나 쇼는 쇼죠. 이번에 DJ가 '획기적 실업대책'이 있다고 하여 '이 상황에서 무슨 획기적 대책이 있을까?' 하고 의아해한 사람들이 꽤 있었을 겁니다. 며칠이 지난 지금 정부측에선 '획기적 실업대책'은 없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저는 이걸 대통령의 말바꿈이라고 보질 않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뻥이었다고 보는 거지요. 일단 안심부터 시켜놓고 보자, 일단 단호한 모습부터 보여놓은 다음 어떻게 해보자는 것이 DJ의 대표적인 정치스타일인만큼 의견은 여러가지가 나올수 있겠죠. 그를 선호하는 측에서는 그의 단호한 모습에 점수를 주고 믿어보자고 하고, 그 반대측에서는 어차피 뻥일 확률 99.99%인데 처음부터 말이나 안하면 밉지나 않지... 라는 식이겠지만 .... 결국 알고 속느냐 모르고 속느냐 하는 차이이지 별로 다를 것도 없습니다. DJ는 저런 스타일때문에 자기이미지 관리를 해왔지만 그만큼 손해보기도 했던것 같습니다. 솔찍히 저위에서 "획기적" 이란 단어만 뺐더라도 의아해할 사람도 적었겠으며 지금 욕하는 사람도 적었겠지만, 저런 단어를 즐겨쓰는 것이 DJ의 스타일이다보니 어떡하겠습니까. 예전에 3당합당때던가 언제던가 DJ가 주먹을 불끈쥐고 하던 말이 생각이 나네요. ".... 우리 당은 강력한조치를 취할수도 있음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저는 이말을 듣고 조치를 취하겠단 말인지 안취하겠다는 말인지를 구분할수가 없었습니다만 주먹을 불끈 쥔 모습은 단호하더군요. 다음에 DJ연설때 한번 눈여겨 보세요. 별로 다를바없을 겁니다. 단호한 모습으로 애매모호한 발언을 하는게 그의 특기라면 특기지요. 이런 점들이 지금 그로하여금 비난을 받게하는 큰 요인이 됨을 부정하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아뭏던, DJ는 이제껏 보여줬던 단호한 모습과 애매한 결과라는 정치적 스타일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습니다. 재벌정책이 그러했고 금융정책과 실업정책또한 별로 다른 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DJ의 외교정책, 혹자는 구걸외교라고 하지만 그것은 상당히 바람직한 모습입니다. YS가 체면때문에 나라를 말아먹었다면 DJ는 그런점에서 YS처럼 말아먹을것 같지는 않습니다. 체면보다는 실리를 챙기겠다는 것이 요즘 상황에선 더 나은 모습입니다. 사실 체면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한국이란 나라 국제적으로 체면은 형편없습니다. 올림픽을 치른 자랑스런 국민이란 생각을 하는 사람은 한국인뿐이고 실제로 국제적위상은 아프리카의 이름모를 나라랑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우습게 아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파키스탄 이런 나라들 에 비해 한국을 국제적으로 더 알아줄것 같습니까? 챙기고 자시고할 체면도 없는데 배에 힘만 주는건 정말 득이 안되는 자세입니다. 한국사람만 돈없어도 대접받으려고 대형차를 끌고 다닙니다. 외국인의 관점에서 보면 미친* 으로 밖에 안보이죠. 그러므로 DJ가 외교에서 다소 굽신거리는 모습을 보였다고 해서 우리가 자존심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혼자만 생각하는 자존심은 자존심이 아닙니다. 남들이 인정해줘야 그게 자존심이 되지만, 아직 한국은 그정도의 자존심은 커녕 구걸도 왕구걸을 해야할 형편에 있습니다. DJ본인으로서도 스타일구겨지는 일이겠지만 할것은 해야한다고 봅니다. 위에 현도옹께서 말씀하셨듯, 캐나다의 수상도 미의회에서 구걸행각을 하고 다녔읍니다. 프랑스, 영국의 외교관들도 다른 나라에 가면 구걸행각을 합니다. 우리와 다른 것은 다른 나라의 외교관들은 영국, 프랑스 같은 나라에 가면 자신들도 구걸행각을 하지만 우리나라에 오면 그렇지 않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게 힘있는 나라와 없는 나라의 차이라면 차이일테고 상호구걸 이라는게 실리를 챙기기위한 외교적 방편임인데도 구걸해야할 쪽에서 배튕기고 있던 것이 이제까지의 한국의 모습이었다고 할수 있습니다. 이제까진 그럭저럭 통했다고 칩시다만, 더이상은 안됩니다. 더이상 튕기다간 정말 아랫도리라도 벗어보여야 할지 모릅니다. 이점을 한국인들은 이해를 잘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우리 한국인들의 이해여부와는 국제사회는 달리 돌아갑니다. DJ는 어쨌던 실리를 뽑아내려는 모양이니 그점에 대해서 그를 탓할수는 없는 일이며 오히려 그를 더욱 지켜봐줘야 할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성급한 질타나 감정적인 의견, 자존심에 의거한 생각들은 실리를 챙기는데는 별로 득이 안됩니다. 좀더 냉정하게 체면 벗어던지고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러고 보니 DJ도 체면을 반만 집어던지는 모양입니다. 국내에선 체면유지에 급급하고 국외에선 구걸을 해서라도 이익을 찾겠다는 그의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 어쩔수 없는 것 같기도 해서 마음이 안스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