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garuda () 날 짜 (Date): 2006년 7월 28일 금요일 오후 09시 31분 30초 제 목(Title): Re: 이런이런.. 장기집권도 여러 시나리오 중의 하나인데, 적어도 제가 한나라당 사람이라면 다시는 기어오르지 못하게 한 줌도 안 되는 반대세력을 쓸어버리려고 할 겁니다. 우물쭈물하다가 어이없게 두 번이나 대선을 빼앗겨봤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하겠습니다. 설령 유신시대처럼 막 나가진 않더라도 언론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우고 가끔 필요할 땐 국가보안법도 꺼내보고 하는 식으로 고사시키겠죠. 지금도 운동단체들 발언권은 세졌는지 몰라도 내부사정은 예전만도 못합니다. 이후 한나라당이 아무리 실수를 해도 언론이 '무능'하다는 말을 꺼낼까요. 이 말이 계속 반복되고 언젠가부턴 여당 안에서도 쓰고 있는데 이야말로 언어의 마술 같은 것입니다. 언론은 김수영 시인이 "헛소리다! 헛소리다! 헛소리다! 하고 외우다 보니 헛소리가 참말이 될 때의 경이"라 일컬은 기작을 확실히 알고있는 것 같습니다. 계속 반복하면 진짜로 '무능'해집니다. 괴벨스도 선전전의 성패는 진위에 있는 게 아니라 반복에 있다고 했지요. 예컨대 한나라당은 특정법안의 처리를 막으려고 민생법안까지 묶어서 버티곤 했습니다. 그러나 '야당의 극한반발을 무릅쓴 고집 때문에 국회를 파행으로 불렀다'며 주도적으로 난국을 타개하라고 주문받는 건 주로 여당입니다. 버티면 '무능한 아마추어 운동권'이고 양보하면 '무능한 아마추어 운동권'이죠. '무능'이란 말을, 아무리 부정적이어도 본질적으로는 평가일 거라고 여기는 건 오산일 겁니다. 옆에 이런 상사나 동료가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이것은 그렇게 만들겠다는 의지이자 그렇게 되라는 저주입니다. 지금도 여기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분명 한나라당이 제대로 갈등 관리를 하지 못해서 불안이 심화될 확률이 높긴 합니다. 아무리 '무능'한 민주화 세력이 나라를 망쳐놨다고 '잃어버린 10년'을 노래해도 실제 체감되는 고통을 없애진 못할 테니까요. 그 경우 제 생각엔 평화로운 정권교체보다도 20세기 초 독일의 경우가 더 있음직하지 않나 싶군요. 사회불안이 높아지면서 잠시 사회주의 정당이 약진하기도 했지만, 결국 이를 불안해하던 자본과 민족감정으로 뭉쳐든 사람들을 등에 업고 나치가 정권을 잡는 쪽으로 귀결되었습니다. 이미 '우익 파퓰리즘'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안병진, [동향과 전망]). 그렇게 된다면 미움 받는 유대인 노릇을 할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데 누가 그 일을 맡게 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