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aizoa (우소) 날 짜 (Date): 2006년 3월 15일 수요일 오후 09시 40분 00초 제 목(Title): 진보언론의 일본때리기 한국의 진보주의자들은 괜히 일본을 때리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진보주의자가 국제주의자로 활동하며 이웃국가, 특히 제국주의의 경력이 있는 국가를 감시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한국 진보주의자들에게는 적어도 두가지 정도 부자연스러운 점이 있는데 첫째, 일본의 상황을 과장하고 민족주의적 편견을 드러낸다는 점이 있고 둘째, 이를테면 북한같은 외국을 비판할 때와의 형평이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겨레>에서 일본관련 칼럼을 가장 활발하게 쓰고 있는 한승동기자 같은 경우에는 증권회사관련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끝에 자살한 한국계 일본인 아라이 의원의 경우를 "끝내 그 핏줄 때문에 좌절했다"라고 쓰고 있다. 하지만 불법행위 혐의를 추궁받은 끝에 자살한 것을 가지고 '핏줄때문에 좌절'이라는 식으로 몰고가는 것은 지나치지 않은가? 민족 문제가 나오면 아라이의원이 자민당 거물과 연결된 자민당의원임도 잠시 망각되는 모양이다. 재일교포 서경식씨의 칼럼은 한승동기자가 주로 번역해서 한겨레에 실리는데, 서경식씨가 한승동기자의 기사 조금 전에 아라이의원의 경우에 대해서 쓴 칼럼은 한승동기자와 비교된다. 서경식씨는 아라이의원의 죄에 대해서는 변명할 의도가 없음을 밝히고 다만, 아라이 의원은 디아스포라의 아들이기 때문에 돌아갈 '마을'이 없었기에 통상 비서가 자살하는 일본의 풍습과 다르게 본인이 자살한 것 같다고 담담하게 적고 있을 뿐이다. 한승동기자가 번역한 서경식씨의 칼럼에는 일본이 한국보다 진보적인 경우도 자주 언급된다. 이를테면 노숙자를 위해 창간된 잡지를 파는 노숙자의 모습이나, 그 노숙자와 자주 대화를 나누는 일본인들을 묘사하면서 한국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음을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승동기자가 쓴 무수한 일본관련 기사에서 일본은 언제나 극우들이 설치고 침략야욕을 드러내는 이웃국가일 뿐이다. 이웃 국가 일본이 과거에 죄를 저질렀고 현재 국가정치체제가 우경화되어 있다는 것은 한국의 진보파나 보수파 모두가 동의할만한 사실이다. 하지만 진보주의자라면 일본을 우리가 공감할 수 없는 괴물로 묘사할 일이 아니라 진보적인 개인들이 만나서 친해질 수 있고 교류할 수 있는 상대임도 같이 알려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한국의 진보주의자들이 북한에 대해서 관대한 것과 일본에 대해서 이렇게 가혹한 것을 보면 모두 민족주의라는 파시즘에 단단히 홀려있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