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bluene (blue) 날 짜 (Date): 1998년03월25일(수) 13시54분35초 ROK 제 목(Title): [푼글.또.푸기] 박홍.. 추익환님께서 han.politics에 올리신 내용을 han.rec.humor에 적합한 내용 이라 사료되어 재 posting합니다. 저의 판단에 이의를 가지시는 분이 많으 시면 삭제하겠습니다. 옮긴이(?)주 : 추익환님께서는 "박홍신부님의 인터뷰 기사"로 글을 올리셨 습니다만, 저는 "박홍신부의 인터뷰 기사로"로 제목을 조정하였습니다. 추 익환님의 양해바랍니다. ----------------------------------------------------------------- 번호 : 2/86 입력일 : 98/03/21 18:35:04 자료량 :253줄 제 목 : <격돌인터뷰>김대중 시대 맞은 박 홍 신부의 화려한 변신 김대중씨 당선은 하느님의 은총이자 승리 ●말로 인해 진보진영과 생긴 오해, 주판알 털듯 탁 털었으면 ●사상의 자 유? 에이즈 균 전파할 자유도 있나?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너절리스트 언론에 이용당했다 ●나는 어둠의 사제 아닌 하느님의 안기부, 하느님의 CIA ●내가 매카시랑 닮았다고? 개× 까는 소리 김경환 기자 지난15대 대선 직후 일산 김대중 당선자 자택 비서실에 다급한 목소리의 전 화가 걸려 왔다. “지금 당선자에게 급히 보고드릴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당선자를 만나야겠 습니다.”“미리 약속을 하지 않으면 일정상 어렵습니다.” “대단히 중요한 일로 지금 문밖에 와 있는데 5분이면 됩니다.”막무가내로 졸라댄 그는 얼마 후 당선자에게 안내되었다. 그는 당선자 앞에 서자마자 허 리를 90도로 꺾으며 정중하게 절을 올렸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당선은 신의 승리이자 은총입니다.” 당황한 당선자는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다음에 만나자며 그를 돌려 보냈다. 그가 돌아간 후 당선자는 비서를 불러 “왜 저런 사람을 들여 보냈어”하고 질책했다. 이상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서 발행하는 주간 소식지 좬빛두레좭에 실린 내용이다. 그는 누구인가. 바로 예측불허의 발언과 행동으로 숱한 화제 를 뿌리며, 우리를 울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는 박 홍 신부(57)였다. 독자들 은 지금부터 그의 인터뷰 기사를 감상할 것이다. 미리 알려주는 관전 포인트 하나. 그것은 여야 정권교체 시대에 과거 군사정권과 문민정부 아래서 공안 정국을 부추겼던 한 신부가 생존을 위해 어떻게 몸부림치는가 하는 점이다. “주판알 탁 털듯 오해 풀었으면” 서강대 사제관 안내실에서 잠시 기다리자 박 홍 신부가 내려왔다. 그를 따라 2층 식당으로 올라가자, 그가 “셀프서비스” 하고 외치며 커피를 탔다. 기 자는 빈 잔에 뜨거운 물을 담고 일회용 녹차 한 개를 집어 넣었다. 우리는 각자 찻잔을 들고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박 신부는 자리에 앉자마자 묻지도 않았는데 『말』지 칭찬부터 늘어놓았다. “요새는 잡지가 무지하게 많은데 어떤 것은 종이가 아깝다 싶은 그런 것도 있어요. 그런데 『말』지를 보면 참 우리 사회 문제를 정확하게, 또 섬세하 게 다루고 있어요.” ―신부님 생각하고 다른 점도 많을 텐데요. “뭐 놀랄 일도 아니지요.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고, 손마다 지문이 다르듯 이……. 『말』지가 할 일이 아주 많습니다. 과거에 진보진영과 나 사이에 말로 인해 생긴 오해가 있는데, 그걸 풀어 주는 게 『말』지의 역할입니다. 마치 주판을 놓다가 잘못 놓으면 탁 털고 새로 놓듯이, 그래야 합니다.”― 건강은 어떠십니까. “괜찮아요. 요 며칠 감기가 걸려서 낫는가 싶었더니 어제부터 다시 도졌어 요. 곧 떨어지겠지요.”―몸도 편찮으신데 시간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 데 지난번 인터뷰는 왜 거절하셨습니까. “그래요? 나는 어떤 인터뷰도 거절한 일이 없는데…….”여기서 잠시 짚고 넘어갈 일이 있다. 지난해 5월 말 본지는 박 홍 신부에게 전화를 걸어 인터 뷰를 요청한 일이 있었다. 박 신부는 그 때 한국통신노조가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패소하여 7천만원을 물어줘야 할 처지였다. ―소송 결과에 대해서 신부님의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말』지 같은 더러운 잡지는 상대 안해요.” ―지금 더러운 잡지라고 했습니까. “그래요. 더러운 잡지라고 했소(찰칵).” 불과 몇 개월 사이에 『말』지는 쓰레기통에 들어갈 ‘더러운 잡지’에서 아주 유익한 잡지로 변해 있었다. 마치 박 신부가 공안 나팔수에서 양심수 석방의 전도사가 된 것처럼. 그의 1백80도 변신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좀 더 얘기를 들어 보면 저절로 답을 얻을 수 있다. ―요즘은 주로 어떤 활동을 하면서 지내십니까. “골치 아픈 총장 안하니까 아주 편해요. 총장이라는 게 쉬운 일이 아닙디 다. 완전히 똥 싸 놓은 것 치우는 자리가 총장이요.” “공산당 입당 학생 3백명 넘을 것” 박 신부는 요즘 일주일에 세 시간, 학생들에게 인간학 강의를 하면서, 남은 시간은 외부 활동에 치중하고 있다. 30여 분 동안 다소 지루한 인간학 강의 가 계속되었다. “나 자신을 포함해서 인간이 도대체 뭐냐 하는 겁니다. 인간은 천사도 아니 고 악마도 아닙니다. 천사적인 요소도 가지고 있고, 악마적인 요소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위대하면서도 가장 비참한 존재가 인간입니다. 인간은 한 손 으로 만들고 한 손으로 부수는 모순된 존재이면서도,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의 존엄성을 가진 귀한 존재입니다. ” 참으로 아름다운 얘기였다. 그가 신부이자 학자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잘 나가다가 사상 얘기로 빠지면서 태도가 달라졌다. 이럴 때 그의 상대는 주로 한총련 주사파 학생들이다. ―94년 7월, 신부님의 주사파 발언으로 우리 사회가 발칵 뒤집힌 일이 있습 니다. 무슨 생각으로 그런 겁니까. “총장 석 달만 해 보면 금방 압니다. 학생들이 선공산화 후민주화 하자고 부르짖습니다. 정통성이 북쪽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주체사상을 학생운동의 지도이념으로 삼습니다. 계급투쟁을 통한 우리식 사회주의 하자 하면서 폭력 적인 방법으로 막 들어갑니다. 주체사상은 미친 사상입니다. 그래서 내가 ‘오류에 빠진 젊은이들아, 그건 틀린 거다’ 하고 지적한 거예요.”―구체 적인 근거도 없이 너무 무책임하게 발언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 ―공산당에 입당한 학생이 2백∼3백명 된다고 했는데, 그 증거가 뭡니까. “그 이상 됩니다.” ― 입증할 수 있습니까. “입증하고 말고요. 나도 세 번이나 감옥에 갔다왔지만, 유신체제 때 독재에 항거하다가 구라파 같은 데 유학 가서 북한에 왔다갔다한 학생들 많습니다. 그건 구라파에 가 본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지요. 그러다가 북한에 포섭되 어 말려 들어간 학생들이 꽤 많아요. 2백명 아니라 3백명 이상 되지요.” 박 신부는 이번에도 심증 이외에는 별다른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우리 사회 에서 ‘북한의 지령을 받는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박 신부는 자신 의 발언이 미칠 파장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 지 않았다. 그는 거듭 자신의 정당성을 강변했다. “에이즈 균 전파할 자유도 있나요?” 박 신부는 대단한 애연가였다. 인터뷰 내내 담배를 입에서 떼지 않았다. 에 쎄 담배 한 갑이 동나자, 다시 새 갑을 뜯었다. ―헌법에 보장된 사상의 자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부님 논법 대로 하면 쓸데없는 조항이겠네요. “그걸 허용해 버릴 경우에는 공산화되고 맙니다. 공산주의자들이 공산당 할 자유를 달라고 주장하는 겁니다. 한번 물어 봅시다. 에이즈 걸린 사람이 에 이즈 균을 남한테 전파할 자유가 있습니까? 그걸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요, 안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인간의 사상을 어떻게 에이즈에 비유할 수 있습니까. “아니지요. 그것하고 비슷한 겁니다. 자유가 있다고 해서 사람을 막 죽일 수 있나요? 그건 안되지요. 인간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걸 풀기 위해서 노력하는 존재입니다. 그게 운동입니다. 학생운동, 노동운동, 시민운동, 이거 당연한 거예요. 문제는 운동의 내용이 뭐냐 하는 겁니다. 여기에 일부 학생 들이 하필 퇴물이 다 된, 빵 문제도 해결 못하고, 자유 문제도 해결 못하고, 인간을 하향 평준화시킨 마르크스 레닌, 주체사상에 심취한다고요. 똥구루마 를 꿀구루마인 줄 알고 밀고 가는 거예요.” ―신부님 말씀대로 주사파 학생 이 전체의 1%밖에 안된다면 문제될 게 없지 않습니까. 그 영향력도 갈수록 적어지는 것 같은데요. “아니요. 양은 적어졌을지 몰라도 질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올해 학생운동 지침서 봤나요.”―못 봤는데요. “에헤, 한번 보세요. 작년(재작년의 잘못) 연세대 사태 때 못지 않습니다. 포이즌 오브 하닙니다, 포이즌 오브 하니, 꿀을 바른 독이라고요. 우리 학생 들은 북한의 용어혼란전술을 이겨 나갈 수 있는 사상적 항체가 상당히 약합 니다. 레드 바이러스를 길러야 레드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 그 동안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공산주의자를 빌미로 무고한 사람들이 정치 적으로 희생된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부님의 사고방식은 대단히 위험한 것 같습니다. “선의의 피해자가 생겨날 수 있지요. 예를 들어 봅시다. 음주운전 때문에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납니다. 엉뚱한 사람 들이받아서 죽이기도 하니까 제재 가 있어야지요. 그런데 술 먹은 사람 잡으려고 낯 뻘건 사람 다 때려잡아 보 십시오. 낯이 뻘건 사람 중에는 술 먹어서 뻘건 사람도 있고, 감기몸살 걸려 서 뻘건 사람도 있고, 체질상 뻘건 사람도 있는데 다 잡아넣으면 되겠어요? 쌀 먹은 놈은 안 잡히고 당가리(겨) 먹은 놈은 잡힌다는 속담이 있듯이, 가 짜배기를 진짜배기로 오진한 경우가 틀림없이 있을 거예요. 그런 사람들은 풀어 줘야지요.” “내가 너절리즘 언론의 최대 피해자” 박 신부가 구사하는 어법의 특징은 네 가지다. 과장법, 비유법, 비속어, 외래 어가 그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곤란한 질문일 경우 엉뚱한 대 답으로 핵심을 비껴서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발언으로 무수한 학생들이 희생당했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했다. ―그러면 사상의 자유는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단적인 예로 김대중 당선자 같은 사람도 과거 ‘빨갱이’로 몰려 고생하지 않았습니까. “김대중씨가 차기 대통령이 된 것은 하느님의 은총이요, 하느님의 승리입니 다. 나는 옛날부터 김대중씨를 잘 압니다. 그 분 공산주의자 아닙니다. 한번 은 내가 이북 5도민회에서 강연을 하는데 한 열댓명이 이런 질문을 해요. 김 대중이 빨갱이 아니냐, 당신 견해가 뭐냐, 그래서 내가 ‘명백히 얘기하는데 답은 노’라고 했어요. 그 분이 92년에 떨어졌을 때도 내가 만나서 실망하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 더 좋은 시간에 도구로 사용하려고 스페어 타이어로 남겨 뒀다고 생각합시다 하고 위로한 일이 있어요. 앞으로 여야 할 것 없이 경제문제 풀고, 통일문제 풀고, 민주주의 성숙시키기 위해서 그 분을 도와 줘야 합니다.” ―신부님을 만나면 반드시 물어 보고 싶은 게 있었습니다. 91년 유서대필 사건 기억하시지요. 정말 강기훈씨가 유서를 대신 써 줬다고 생각합니까. “그 양반이 대필을 했는지 어쨌는지 나는 하나도 몰라요. 주기도문에 ‘악 에 빠지지 말게 하시고 악으로부터 구하소서’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 마 음 속에 죽여 버릴까, 죽을까 하는 충동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걸 혼의 그 림자, 어둠의 세력이라고 합니다. 죽음을 부추기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 우리 가 따라 해서는 안된다, 그걸 내가 말한 겁니다. 상식 아닙니까? 그랬더니 언론에서 리스트가 있다 뭐다 하고 떠들어댄 겁니다. 내가 리스트가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알아요.”―언론이 문제였다면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닙니 까. 왜 중재를 신청하거나 제소하지 않았습니까. “하지요. 내가 기자들 만나면 이 너절리스트들아, 그거 너절리즘 아니냐 하 고 막 항의하지요. 『동아일보』, 『조선일보』, 다른 신문사에 주필들 있지 않습니까? 당신들이 나서서 학생운동은 이런 면에서 좋고 이런 점에서 틀렸 다고 얘기해 줘라, 왜 내 이름만 파냐 하고 말합니다. 그런데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행주 안됩니다. 내 뜻을 뭉개 버려요. 언론은 평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못하고 있다가, 내가 어떤 말을 하면 그걸 부풀려서 자기 식으로 끌 고 가요. 남의 손 빌려서 자기 코 푸는 식이지요.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까 언론이 나를 이용했다고 할까 활용했다고 할까, 그랬던 것 같아요.” “안기부와 자료 주고받은 일 없다” ―신부님은 언론의 피해자가 아니라 오히려 최대 수혜자 아닙니까. “아닙니다. 나도 피해자지요. 내가 당해 보니까 억울한 사람들 심정이 이해 가 가요. 그런데 자꾸 피해를 당하다 보면 동태복수적인 행동이 나오게 돼 있습니다. 악을 악으로 갚습니다. 그런데 김대중씨는 악을 선으로 갚는 사람 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그 양반이 하도 한이 많으니까 살풀이, 한풀이를 할 것이다 했지만 안하잖아요? 도리어 전두환, 노태우 같은 사람까지도 용서하 고 있어요. 그 양반이 나서니까 되는 겁니다.” ―신부님이 발언만 했다 하 면 언론에서 크게 키우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크게 키운다기보다도…… 두 가지 이유가 있겠지요. 내가 신부이고, 좌경 학생들에게 씹히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해야 할 말을 다하기 때문이겠지요. 반미, 반정부, 친공, 용공투쟁, 그걸 의젓하게 내놓고 하는데 그거 틀렸다, 진 리는 양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질에 있는 것이다, 똥파리 십만 마리 합친다고 해서 인간 되는 것 아니다, 민주화 이름으로 와 하고 밀어제낀다고 그게 민 주주의냐 하고 막 비판합니다. 지식인들이 남한을 비판함과 동시에 북한도 비판해야 하는데 애들한테 씹힐까봐 침묵하고 있어요.”―한국통신노조에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1월) 21일인가. 법원에서 2심 판결이 나왔는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 니고. 판사 놈들도 참……판결문을 보니까 박 홍이는 이런 말을 이런 뜻으로 했는데 맞는 얘기다. 그런데 저쪽은 이렇게 알아들었다, 그래서 이쪽도 잘못 이 있고 저쪽도 잘못이 있다, 그러니 박 홍이가 2천5백만원만 주면 되겠다 하고 (말을) 비비 돌려 놨어요. 대법원, 헌법재판소까지 갈 겁니다.” ―그런 데 왜 또 법정에서 판사보고 주사파라고 해서 추가 고소를 당했습니까. “그게 아니죠. 판검사들 중에 사상에 대해 깊이 공부한 사람이 없어요. 고 등고시 공부만 했지. 판검사가 별건 줄 아십니까? 자기 분야에서나 박사지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요. 전부 조각조각, 완전히 똥박사라고요. 그래서 내가 공산주의 사상이 뭔지 공부 좀 하라고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기 자 한 놈이 ‘박 홍이가 판사도 주사파라고 했다’ 하고 언론 플레이를 한 거예요.” ―7천만원 배상 판결받았을 때 오제도 변호사 등 30여 명이 무료 변론에 나서고, 이도형씨 등이 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그걸 안기부가 주선 했다고 하는데 사실입니까. “나이 든 변호사들이 내가 불쌍하다고 해서 자발적으로 나선 겁니다. 절대 안기부가 만들어 준게 아니에요.” ―안기부와는 어떤 관계입니까. 북한이나 학생운동에 관한 정보를 어떻게 입수하십니까. “학생들이 나보고 ‘니가 안기부장이냐’ 하고 대듭니다. 그래서 내가 ‘그 래 나는 하느님의 안기부, 하느님의 씨아이에이다’ 그랬어요, 하하. 자료 주 고받은 일 전혀 없어요. 어떤 것은 안기부보다 내가 더 잘 아니까 가까운 걸 로 아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안기부가 불쌍합니다. 옛날에 하도 못된 짓 을 많이 해 놔서 사람들이 무슨 일만 생기면 안기부 책임이라고 생각하니까 요. 정작 해야 할 것은 못하고 있는 게 오늘의 안기부입니다.” “내가 매카시랑 닮았다고?” ―혹시 전북대에서 신문방송학을 가르치고 있는 강준만 교수라고 들어 보셨 습니까.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글 써 놓은 것은 읽어 봤어요.”―최근에 강 교수 가 펴낸 『인물과 사상5』에 박 신부님과 관련된 내용도 있습니다. 읽어 보 셨나요. “못 봤는데, 뭐가 나왔어요.” ―박 신부님이 매카시 의원과 열 가지 점에서 닮았다는 내용입니다. 들어보 시겠습니까. “한번 들어 봅시다. 뭐라고 했는지.” 조셉 매카시는 50년대 전반에 활동한 미국의 상원의원이다. 그는 ‘공산당 사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인물로 매카시즘이라는 말을 낳 은 장본인이다. ―두 사람은 모두 증거를 경멸한다, 두 사람은 모두 자신이 국가와 국민을 사랑한다는 것을 필요 이상 강조한다, 두 사람은 모두 공부를 할 만큼 한 지 식인이면서도 다른 지식인들을 경멸한다, 두 사람은 모두 천박한 언어를 자 주 구사한다……. “뭐를 구사한다?” ―천박한 언어를 자주 구사한다, 상소리를 쓰거나 말을 거칠게 한다는 것이 지요. 계속 하겠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깊은 종교적 신앙심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은 언론을 다루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자신이 떠드는 것만 좋아할 뿐 남의 말을 전혀 듣지 않는 경향이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자 신의 직책과는 관계없이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사람처럼 행동했고, 일정 부분 사회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한 사람은 결국 몰락했고 다른 한 사람도 몰락할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은 모두 반공에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 동의 하십니까. “개× 까는 소립니다. 그 사람은 레드 바이러스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우리 는 병자를 사랑해야 하지만 균까지 사랑해서는 안됩니다. 이걸 잘 식별해야 합니다. 내가 쓴 『레드 바이러스』라는 책 한번 보십시오. 생활도 공부도 투쟁도 김일성 사상 따라서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게 증거 아닙니까? 이 걸 보고 왜 가만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동조자든지 실제로 그렇든지 둘 중 의 하납니다.” ―50년만에 여야간 정권교체가 이루어졌습니다. 과거 공안정 국에 일조한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금 보면 김대중씨를 참 잘 뽑았어요.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하면 이 어 려운 경제문제, 노동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었겠어요. 어림도 없습니다. 특히 통일문제는 그 누구보다도 김대중씨가 잘 할 거라고 믿습니다. 그 분은 진짜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확신합니다. 그 분은 아주 섬세한 분이에요. 그 분의 당선은 정말 하느님의 승리이자 축복입니다. 탁 까놓고 말해 이 때까지 선거 에서 내가 찍은 사람이 대통령 된 게 이번이 처음이라고요, 하하하.” 장장 네 시간 동안 인터뷰를 하면서 박 신부가 ‘김대중 예찬’을 할 때마다 기 자는 솔직히 민망함을 느꼈다. 박 신부는 세속의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 예 수회 사제다. 그런 그가 무엇이 아쉬워 그토록 정치의 흐름에 민감한 것일 까. 그를 잘 아는 어느 신부는 “자신이 위대하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권력과 언론의 중심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박 신부가 새 정부를 위해 할 일은 아부성 예찬이 아니라, 과거 행동에 대한 진정한 회개와 침묵이 아닐까. 그가 권력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진정 낮은 곳으로 임하는 종교인으로 돌아오기를 많은 사람들은 바라고 있다. < 정기구독 문의는 02) 322-68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