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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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clearsea (청해)
날 짜 (Date): 2005년 12월 19일 월요일 오후 09시 53분 18초
제 목(Title): Re: 황우석과 정치적 조작


windy96님께 답변 드립니다.

제가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은 
William H. Riker (1986), 
The Art of Political Manipulation, 
New Haven: Yale U. Press 입니다. 

이 책에서는 정치에 대한 해석에 산수와 논리학이 응용됩니다.
 
일전에 적어두었던 짧은 글 하나 소개합니다.

Agenda Setting  
2003.06.11 08:14 
 
  
제가 공부한 로체스터 대학교 정치학과는 합리적 선택(rational choice) 
이라는 방법론으로 유명합니다. 돌아가신 라이커(William H. Riker) 
교수님은 경제학적인 방법론을 정치학에 도입하여 현대정치학에 
게임이론, 공간모형론(spatial modeling), 사회/공공 선택
(social/public choice) 등의 새 장을 여셨습니다. 수 십년 전에는 
극소수의 학자들이 그 방법론을 채택하여 연구를 했지만, 
지금은 많은 학자들이 그 방법론을 채택하여 훌륭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계란이 바위를 깼다"는 
식으로 합리적 선택 방법론의 성공을 평가하기도 합니다. 

정치학의 공공 선택 분야에서는 투표와 선거에 대한 논리적 
분석을 많이 합니다. 그 중에서 "투표의 역설(Paradox of Voting)"은 
아주 재미있고 유익한 시사점을 우리들에게 던져줍니다. 어떤 사회 
구성원들이 특정 사안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선호도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A 구성원들 (30%): 갑 > 을 > 병 
B 구성원들 (30%): 을 > 병 > 갑 
C 구성원들 (40%): 병 > 갑 > 을 

여기서 갑, 을, 병은 그 사회가 가질 수 있는 대안들(alternatives)이고 
부등호 표시는 선호를 나타냅니다. 문제는 전체 사회의 선호도가 
갑 > 을 > 병 > 갑 식으로 순환한다는(circular preference) 것입니다. 
갑과 을을 비교해보면 A와 C가 을보다는 갑을 더 좋아하므로 갑 > 을, 
을과 병을 비교해보면 A와 B가 을을 더 좋아하므로 을 > 병 => 
갑 > 을 > 병이 됩니다. 그런데 갑과 병을 비교해보면 B와 C가 
병을 더 좋아하므로 병 > 갑이 되고, 결과적으로 
갑 > 을 > 병 > 갑 식으로 선호가 돌고 돕니다. 

이런 경우에 갑, 을, 병 중에 어느 것을 전체 사회의 선택으로 
해야 할까요? 정답에 대한 힌트는 agenda setting(의제 설정?)에 
있습니다. 전체 사회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갑, 을, 병 
어느 것도 최종 선택으로 결정될 수 있습니다. 단순 다득표제를 
채택하면 병으로 결정되고, 갑과 병을 먼저 붙이고, 그 승자와 
을을 붙이면 을로 결정되고, 을과 병을 먼저 붙이고, 그 승자와 
갑을 붙이면 갑으로 결정됩니다. 이러한 "투표의 역설"은 개인의 
선호도가 전체 사회의 선호도로 바뀔 때 agenda setting에 따라서 
그 사회의 최종 결정이 판이하게 바뀔 수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토론에서도 agenda setting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핵심에 
대한 토론이 되어야 하는데, 핵심 문제에서 불리한 측은 지엽적인 
문제(예컨대 표현 방식 등)를 제시하여 엉뚱한 agenda setting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그런 조작술(manipulation)에 말려들면 토론에서 
핵심은 사라지고, 지엽에 대한 감정 싸움이 만연하게 됩니다. 
그런 agenda setting이 되지 않도록 토론에서 항상 조심하면서 
핵심과 본질을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될 것입니다. 
제가 이곳 저곳에서 토론해본 결과 느낀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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