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claudia (가 아님...맧) 날 짜 (Date): 1998년03월21일(토) 21시54분34초 ROK 제 목(Title): 부녀 이야기... 붕어 이야기... 대학 때던가 하여튼 다 커서(정신적으로 성장했다는 뜻이 아니라 몸만... ^^) 애들 동화책 하나를 읽었는데 참 마음에 다가왔던 적이 있었다... "톰 소오여의 모험", "흑기사" 등등 이 있었던 계몽사 50권짜리 무슨문고에 "보리와 임금님"이라는 무척 이상한 동화집이 끼어있던 것을 본 것이다... 왜 이상하 다고 했냐면 내가 어렸을 때 그 동화책을 봤다면 정말 이상한 동화책이다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서... 전에 아이비에서 스테어님이던가 이 동화책 이야기를 하시는 것을 한 번 봤는데... 미국의 현대 여류동화작가가 쓴 동화집 으로 책 뒤의 역자후기에 아름다운 문체를 제대로 옮기지 못했 을까 걱정된다고 적혀있던 것이 기억이 난다... 문체의 아름 다움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동화적 배경에 현대적 시각이 잘 어우러져 무척 마음에 남는 이야기가 많았었다... 오늘도 그 동화집 중에 한 편이 떠올랐다... 가물거리는 기억 으로 아름답고 묘한 이야기를 제대로 옮기지 못하겠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면... 바닷속에 조그만 붕어(금붕어? 하여튼 비슷한 예쁜 물고기)가 살고 있었다... 이 붕어가 하루는 바다 위에 떠올라서 하늘을 보게 되었는데, 밤하늘에 초생달이 걸려 있는 것이 너무나 아름 다와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붕어는 "저 하늘을 집을 삼겠다. 저 달을 신부로 맞이하겠다."고 작정을 한다... 그리고, 바다신 냅튠에게까지 가서 자기 소원을 이루게 해달라고 졸라댄 것이다... 그러던 붕어가 어느 날이던가 어부의 그물에 잡히고... 어부는 자기 그물의 속의 그 예쁜 붕어를 집으로 가져가 아이들을 기쁘게 하고는, 붕어를 동그란 어항에 집어넣는다... 마침 그물에 예쁜 은어 한마리가 잡힌 것이 있어서 은어도 같이 어항에 넣고... 어부의 아이들이 어항 속의 예쁜 물고기들을 보며 기뻐하는 동안, 붕어도 무척 만족하게 된다... 정말 둥그런 하늘이 자기집이 되지 않았는가? 거기다 달도 자신의 신부가 되었고... 아마도 어항을 위로 봤을 때 둥그런 것하고, 은어가 초생달을 닮은 것 하고를 그렇게 여긴 모양... 붕어가 기뻐할 때 바다신 냅튠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곳에 살아야한다'(던가?)고 미소지으면서 바닷속을 천천히 거닌다... 처음 읽을 때, 조그만 물고기가 큰 꿈을 가지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인가하고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또 이상하게 살면서 때로 이 동화가 떠오르는 경우가 있었고... 오늘도 그런 날 중 하나... 무엇을 보고 그랬냐면, 뉴스에서 대구 무슨 구던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근혜씨 유세장면을 보았을 때다... 김대중 정권이 실망스럽다면서 각료 중에 호남사람이 60%가 넘고 어떻고, 또 뭐라고 거슬리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것은 기억이 안나고... 보고 있으니 욕이 절로 나던데, 차마 그 욕까지 옮기지는 못하 겠다... '네 아버지가 특정지방만 중용하는 인사와 낙하산 인사의 교과서 란다...' '딸도 나서서 애비처럼 지역감정 조장하는구나...' '저러고도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되겠지?' '그러는 사람들이 또 호남몰표는 시비걸고?' 이런 생각들이 스쳐갔다... '그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치에 대한 그릇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 그릇은 어쩌면 저 붕어의 작은 소견만한 것인지 모른다... 그 작은 그릇에 어울리는 것은 이상정치나 민주 정치가 아닌 현재의 어지러운 정치상황이고... 우리는 어지러워 하지만, 하늘에서는 어울리는 정치상황에서 놀고 있다고 옥황 상제께서 미소를 지으면서 구름 위를 거닐고 있을지 모른다... 제발 '압도적인 지지'가 나의 망상에 불과하기를... - limeli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