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Convex (LAYLOM) 날 짜 (Date): 1994년07월23일(토) 07시28분14초 KDT 제 목(Title): 박홍신부님.. 박홍신부님이 그렇게 말한 근거는 두가지라고 한다. 첫째 북한방문 전력이 있는 운동권 핵심 학생으로부터 직접 들었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서강대와 자매결연을 맺었던 모 대학 방문당시(91년) 두눈으로 직접 확인했다는 것이다. 팩스 6대나 설치해놓고 한총련으로 보내는 것을.. (맞나?) 옛날 미 문화원 방화사건이 있었을 때 그 용의자를 고발하지 않은 혐의로 한 신부가 "불고지죄"라는 죄목으로 구속된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과연 고해성사 때 고백한 내용을 듣고 신부가 고발해야만 하는가 라는 약간(?)의 논쟁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 박신부님이 첫번째 근거로 생각하는 것에 대해선 잘은 모르지만 어느 운동권이라고 자칭하는 학생으로부터 들은 고해성사 내지는 양심선언에 가까운 상담내용이었을 것이다. 김정일이 배후조종을 하는 거대한 집단이라면 보통문제가 아니다. 더구나 두번째 팩스문제는 수사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발언인데도, 검찰에서는 늑장을 부리고 있다. 일선 검사들은 수사에 착수해야만 한다고 하는 반면 상부층 검사들은 '뭐 다 아는 얘기 아니냐? 새삼스럽게..' 라며 은근히 즐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홍신부님은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라는 <문화방송> 라디오 뉴스와의 전화인터뷰 에서 "근거고 나발이고.." 라고 했다고 한다. 박종철 고문 치사사건이 축소 조작되었음을 폭로했던 "정의구현사제단"에서도 박홍신부를 대신하여 농민들에게 사과한다고 했다. UR 반대시위를 북의 지령에 따라 움직인 꼭둑각시 농민들로 여겨지게 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발언으로 인하여 제대로만 법적용을 한다면 "유언비어 유포죄" 나 "불고지죄"를 면하기 어려운데.. 이미 몇년전부터 밝혔던 것이 사실이라면 검찰측의 "직무유기"에 해당할 것이다. 한총련측은 91년도 사무실에는 팩스가 있지도 않았다고 하는데.. 뭐 팩스는 꼭 사무실로만 보내야 하는게 아니고 팩스 있는 집 학생이 있기만 하면 되는거고.. 이부분이 좀 의문이 가는데.. 과연 박총장님이 어느 정도로 두 눈으로 확인 했다는 것인지.. 이부분은 명확히 밝혀도 무방한 것이다. 아니 밝혀야한다. 검찰측이 강제로라도 진술을 얻어내야 하는 부분이다. 직설적 표현을 자주 쓰고 학생들을 대변해서 인기가 좋았던 박신부님이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의문이 가지만, 발언 내용이 사실이라면 용기 있는 신부(총장)로 기억될 것이며, 거짓이었다면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설사 가짜 프락치 학생에게 속아서 자기딴에는 사실이라고 믿고 한 말이더라도 총장자리를 물러나야하는 것은 면치 못할 것이다. 이미 명예 훼손죄로 고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과거 운동권 안에도 친정부측 가짜나 (약간의) 진짜 학생들이 스파이 활동을 한 적이 있는 걸 감안하면 이번 박홍신부님은 순진하게 속았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다. 팩스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반정부 시위용 팩스"라는 증거물로 압수하는 세상은 변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과거 "유인물 제작했던 타자기"라는 명목으로 죄없는 보통 타자기들이 수난을 당해야 했던 것이 생각난다. 물론 유인물을 찍어냈던 타자기라는 증거는 없이.. 과거 북한 여권/비자도 증거물이라고 조작했던 정보부/안기부였는데.. 그것은 오히려 안기부에서 조작했다는 반증이 된다. 왜냐? 간첩들은 그런걸 쓰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미국사람이 적성국사이인 두나라를 방문할 때 이전에 찍혔던 나라의 비자가 다음나라 방문시에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원하는 사람에게는 영사관측에서 여권아닌 다른 여행증명서(얇은) 를 내주는게 상례이기 때문이다. 그걸 아는 북한이 그렇게 허술하게 했을리 없기 때문이다. 박홍신부님이 한총련 사무실 전화번호까지 외우고 다녔을까 하는점은 솔직히 의문이 간다. 하필이면 외국에서 그런걸 손수 보여주겠다고 설치는 사람이 있었을까. 박홍신부는 거짓말인줄 알고도 뻔뻔스럽게 했을 사람이 아니다. 자 그럼 사실일 경우에 대해선? 그렇다면 과감히 순수한 학생운동과 소위 말하는 검은 배후세력을 격리시킬 필요가 있다. UR 반대 농민들의 시위도 마찬가지다. 그걸 이용하여 반정부 세력을 죄다 탄압하려는 현정권은 생각을 고쳐먹어야한다. 순수한 비판세력이 진짜 무조건 반골로 바뀔 수도 있기때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