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doni (+ 도 니 +) 날 짜 (Date): 1998년02월16일(월) 08시24분52초 ROK 제 목(Title): 새는 한 날개로 못난다죠? :> 새가 하늘을 날려면 왼쪽날개 오른쪽 날개 다 있어야 날수가 있죠. (물론 지금까지 제가 외날개로 나는 새를 본 적이 없어서 이런 말을 하지만 혹시나 외날개로 나는 새를 아시는 분이 있으시면 저의 무지함을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 ) 그래서 왼쪽 날개를 좌익, 우측 날개를 우익이라고 해서 좌익과 우익이 서로 잘 균형을 맞추어주어야만 새가 잘날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바이옵니다. 옛날에(그러니까 박통시절이군요) 어느 혈기왕성한 정치지망생이 이런 말을 했다가 무식하게 얻어터지고 몇대 더 터졌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그 이후로 우리에겐 왼쪽 날개 없이 오른쪽 날개만으로도 새는 하늘을 훨훨 잘 날아다닌다고 믿게 되었으며, 간혹 양날개론을 주장하다가 병신취급당하거나 경을 칠놈이란 소리를 듣고 사회에서 매장을 당했다고들 하는데, 그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있어서 왼쪽날개이야기만 나오면 두드러기가 돋는 계층이 여전히 두텁다고들 합디다. 프랑스대혁명이 끝나고나서, 새로 생긴 국민의회에서 좌측과 우측으로 로베스 피에르가 이끄는 당과 당통이 이끄는 자코뱅당이 배석을 했다고 해서 좌익과 우익이란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로베스피에르 쪽보다는 당통이 이끄는 당이 지금으로 치면 사회주의쪽에 조금 가까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사회주의 계열을 좌익이라고하고 자본주의 계열을 우익이라고 하는데 사실 좌익보다는 우익을 정의하기가 훨씬 복잡하고 어렵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좌익이라고 하면, 마르크스와 관련을 지으면 쉽게 연상이 되지만 우익은 자본주의, 군국주의, 전체주의, 등등 그리 청결하지 못한 온갖 그룹들의 집합장소이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헤게모니를 쥐고있는 세력은 이쪽이었으니까요 종교세력도 좌익의 범주보다는 우익의 범주에 속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구분기준도 사실은 오래전에 이미 끝장난 이야기이구요. 우익의 출발은 지저분했고, 아직도 청결한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확고한 세력으로 자리를 잡았음엔 분명하고 좌익 역시 우익에 유일하게 맞설수 있는 반대세력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현대사회에서 좌,우익의 구분은 점점 애매모호해지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가, 영국의 노동당의 변신이죠. 좌익을 표방하던 노동당이 우익의 총수인 보수당과 점점 색깔차이가 없어지고 있으니까요. 스페인도 그렇고, 독일도 그렇고, 프랑스의 사회당도 그렇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좌익이란 말에 두드러기 돋는 나라는 한국과 더불어서 미국이 아닌가 싶습니다. 역사를 보더라도 미국처럼 좌파가 탄압을 받은 곳도 드물지요. 미국의 그런 저속한 이데올로기논쟁이 미국의 문물받아들이기에 급급했던 한국 에 들어오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고, 하물며 일본에도 사회당과 공산당이 존재함 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좌' 라는 단어 자체가 금기시 되어온 사회가 되어버렸죠. 그리이스의 경우엔 집권우익정권의 카라말리스 대통령이 장기집권을 위해서 공산당의 합법화를 선언한 경우도 있을 정도로 좌.우익의 대결구도에 이미 다들 능숙해져있는 반면에 (그리이스는 한국동란과 비슷한 내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미국은 절대 그런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매커시즘의 악명높은 사례를 봐도 미국이란 곳이 얼마나 뻣뻣한 곳인지 쉽게 알수있습니다. 동독과 총을 맞대던 서독도, 좌익을 대표하는 사회당과 우익을 대표하는 기독민주당의 양당체제였고, 역시 좌우익 내란이 있었던 스페인도 프랑코사망이후 사회당과 프랑코당의 체제, 프랑스는 말할 나위없이 사회당과 드골당이 있었고 (기민당도 있나? 기억이 가물) 영국은 노동당과 보수당, 이태리도 공산당과 기독민주당이 있고 일본도 사회당과 자민당이 있는 반면에, 우리는 한나라당과 국민회의당이 있었는데 한나라당이 국민회의보고 좌익이란 말을 한마디만 꺼내도 국민회의는 극구 부인하는 분위기였죠. 횡수는 그만두기로 하고... 앞으론 점점 좌, 우 개념은 희미해지고 글로벌라이제이션에 따른 경제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좌우합작, 그리고 신형자본주의쪽으로 방향이 모아질 것 같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해보면서, 이제 이데올로기에 의한 대결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갈 것 같습니다. 사상보다는 밥그릇이 소중한 시대가 올것 같걸랑요 새는 한날개로 날 수 없다는데...앞으로 새가 날개없이도 나는 시대가 올런지도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