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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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erala (꼬리리)
날 짜 (Date): 1998년01월23일(금) 16시28분16초 ROK
제 목(Title): [캡춰] 당뇨병과 골수암의 한판 승부


guest(또지울래?)님의 글 캡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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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1
당선자가 이 기사를 꼭 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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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검찰에 ‘골수암’보다도 더 중한 병은 ‘당뇨병’이나 ‘허혈성 
심장질환’이다.” 

한보특혜대출 비리사건으로 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자칭 ‘깃털’ 홍인길(55) 
전 의원이 지난 1월15일 형집행정지결정으로 풀려난 것을 두고 재야단체 
관계자들이 맥없이 내뱉은 말이다. 검찰은 권노갑(68) 전 의원에 대해서도 
‘당뇨병 악화’를 이유로 곧 풀어줄 참이라고 한다. 검찰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해 
말 골수암 판정을 받은 장기수 신인영(69)씨에 대해 대전교도소가 신청한 
형집행정지처분을 거부한 뒤 내려진 것이다. 

그들이 앓고 있어 수감생활이 어렵다는 그 ‘중병’만으로 한번 이 결정을 
짐작해보자. 


“치료 급하다” 전문가 의견도 무시 


지난 10일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회장 임기란·이하 민가협)쪽은 지난해 말 
골수암 판정을 받은 장기수 신인영씨에 대해 교도소쪽이 신청한 형집행정지 처분을 
검찰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무기형을 받고 31년째 복역중인 신씨는 지난해 말 
쇄골관절부위의 부기와 통증이 악화돼 교도소와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아왔다. 
대전성모병원의 종합검진에서 신씨는 골수암 진단을 받았다. 골수암은 전이가 빨라 
전문적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곧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대전교도소쪽은 이런 진단결과에 따라 지난 1월 초 대전지방검찰청에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으나 이 신청은 거부됐다. 형집행정지 신청이 거부됨에 따라 신씨는 다시 
대전교도소 0.75평 독방으로 돌아갔다. 

형집행정지란 재소자가 건강을 해하거나 생명보존이 어려울 경우 내려질 수 있는 
처분이라고 한다. 

한편 검찰은 홍인길씨에 대해 “임검과 의사소견 등을 종합한 결과 홍 전 의원이 
허혈성 심장질환 등을 앓고 있는 중증환자로 정상적인 수감생활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권씨에 대해서는 “당뇨병이 악화돼 그대로 둘 경우 다리가 
썩는 등 치명적인 상황이 초래될 수 있으며 홍씨보다 증세가 더 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한다. 

민가협과 인권운동사랑방 등 재야인권단체 관계자들은 검찰의 이같은 판단에 대해 
“대법원 판결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정치권의 요구에 맞춰 무리한 결정을 
한 것이라거나 집권당인 국민회의의 눈치를 보며 권씨를 풀어주기 위해 홍씨까지 
세트로 묶은 것이라는 비난은 차라리 접어두자”고 말한다. 검찰이 정치권의 
눈치를 본 것이 어디 어제오늘 일이냐는 것이다. 

그 대신 민가협 남규선 총무는 “도대체 어느 나라 의학사전에 당뇨병이나 허혈성 
심장질환자가 골수암 환자보다도 수감생활이 어렵다고 나와 있느냐”며 “대한민국 
정치인들의 당뇨병은 양심수의 골수암보다도 증세가 심각하다더냐”고 꼬집는다. 
남씨는 “고령인 신씨의 어머니가 충격을 받을까봐 골수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한동안 감춰야 했다”며 “하루빨리 양심수 석방이 이뤄지기만 바랄 뿐”이라고 
말한다. 


교도소만 가면 허약해지는 정치인 이상체질 


양심수 석방을 촉구하는 민가협 집회에서는 “내 죽는 거야 쉬이지만 내 살아생전 
너에게 따뜻탄 밥 한 그륵 해먹이고 시퍼 구십살이 되도록 버티어왔다. 그러나 
이제 나도 너무 늘거 다시 한번 너를 만나러 갈 수 잇을찌, 너에게 밥 한 그륵 
지어 맥일 수 잇을찌… 나는 또 목이 메고 이전처럼 자신이 생긔질 안흔다”는 
신씨의 어머니 고봉희(90)씨의 편지가 낭독돼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고씨가 아들에게 따뜻한 밥 한그릇을 먹이기 위해 석방을 기다리는 동안 지난해 
한반도를 뒤흔든 한보비리사건 관련자들은 ‘몸통’은 물론 ‘깃털’까지 ‘허약한 
체질’ 덕분에 모두 교도소를 빠져나와 자신들의 집으로 총총히 돌아가고 있다. 
먼지급에 해당하는 은행장들 정도만 '강한 체질' 때문인지 교도소를 지키고 있다. 

송현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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