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Hanuri (전 문 균) 날 짜 (Date): 1994년06월27일(월) 20시25분14초 KDT 제 목(Title): 말꼬리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것이 나쁘다고 여기는 것이 저는 이상하게 생각되는군요.... 잡힐만한 말꼬리라면 잡혀 먹히는게 당연한 이치인 것을.... 결국 힘으로 하는 싸움에서와 마찬가지로 토론이라는 자리에서도 다른 사람의 헛점을 찾아서 공박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요.... 말꼬리가 잡히는 것을 탓한다는 것 자체는 자신의 말이 말꼬리 잡힐 만큼 자기 논리의 부족이요.... 자신의 가치관을 확고하게 뒷받침해줄 수 있는 경험의 부족이니까요.. 토론이나 토의나 어떤 문제를 놓고 결론을 내고... 또한 더 중요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는 자리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여기서 서로 말하고 논하는 것이 그저 내 생각만 말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남의 말을 잘 들어주어야만 합니다.... 남의 말 중에서 그 핵심주제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요.... 그리고 토론의 자리에서는 언제나 서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야 하겠지만.... 서로 옮고 그름을 논하는 자리이니 만큼 비꼬는 말, 격한 말이 오고갈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 토론의 자세는 나쁜 것이지요.... 하지만 그런 비꼼과 격함 속에 들어 있는 의미마저 무시해 버리지는 말아야 하리라고 봅니다.... 왜 비꼬는지 한번 생각해봐야 하고... 왜 격해지는지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더 바른 자세 아닐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