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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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blueyes (悲目&虛笑)
날 짜 (Date): 1997년12월18일(목) 03시27분22초 ROK
제 목(Title): 내기할까요?



기분은 전혀 내기따위를 하고 싶진 않지만..

지금 내가 하고 싶은 내기는 과연 19일 저녁에 내가 술을 마시고 있을 것인가

하는 거지요.

안타깝게도 (물론 안타깝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이회창이

대통령이 될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아마도 19일 저녁이면 술을 마시고

있을겁니다. (친구들과 울면서.. 일지도 모릅니다.)

원래 그렇지 않습니까? 박빙이면 김대중은 필패입니다.


이회창이 당선된다는 가정하에 하루종일 곰곰 생각해봤습니다.

과연 김대중이 뒤집어 써야하는 원죄는 무엇인가.

만일 이번 선거에서도 김대중이 진다면, 그에게도 치욕이 되겠지만 저에게도

김대중을 향한 원망이 극에 달할 겁니다.

그는 어리석게도 국민의 수준을 너무 높게 보고 출마한 크나큰 죄가 있습니다.

그가 진정한 정치인이라면 국민의 수준을 잘 파악하여 알아서 물러나 주는 것이

오히려 한국 정치의 진일보가 되었던 것입니다.

김대중이 야당에 있는 이상, 여당에서 무슨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절대 정권교체란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죄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정권교체가 안된다면 난 아마도 두고두고 김대중을 원망할 

겁니다.


계속 이회창이 당선되는걸 가정하고 생각해봤습니다.

과연 대통령 1인에 의해 나라의 흥망성쇠가 결정되는 나라가 좋은 나라인가.

그런 나라는 절대 좋은 나라일 수 없습니다.

튼튼한 나라, 건강한 사회는 누가 지도자가 되든지 홍역 정도의 병치레는 있을

수 있어도 지금과 같이 흔들려서는 안되는 겁니다.

또한 어느 정도의 병치레는 당연히 장기적인 시각으로 볼때 오히려 득으로 작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건강하다면 이회창이든 김대중이든 이인제든.. 아니 시몬드

목사가 대통령이 되어도 큰 흔들림없이 버틸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전 이미 마음을 비우고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우리나라는 흔들리지 

않을거라고 믿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당분간은 외국사람을 외국에서 만난다면

한국에서 왔다는 얘기는 하지 못하겠죠. 그래서, 조금 슬프긴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 나라는 절대 건강하지도 튼튼하지도 않습니다.

여당의 우두머리였던 사람이, 소위 대쪽이란 사람이 지역감정을 이용해 반사이익을

얻으려 한다면 그건 절대로 건강한 사회일 수 없는 겁니다.

그건 그 개인으로부터 비롯된 문제가 아닙니다.

바보처럼 지역감정에 쉽게 넘어가는 국민들이 있기에 그런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대놓고 할 수 있는 겁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여론을 호도하는 언론이 있는 나라, 자기 밥줄이 걱정되어

쓰라는 대로 쓰는 기자가 있는 나라는 절대 건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그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그런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사실만을 말하고 있다고 믿는 국민,

그런 신문과 뉴스를 계속 보는 국민은 나라를 건강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이제 세시간도 남지 않았습니다. 곧 투표가 시작됩니다.

지금의 제 마음은 학력고사의 모르는 문제를 찍을 때의 심정보다 더 간절합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그다지 크고 높지 않습니다.

실정을 저지른 이에겐 책임을!

여론을 호도하는 이에겐 깨어있는 국민의 의식을!


Don't look at me, I'm rotting away.
Don't tell me, your talk makes me weep.
Don't touch me, I don't wanna be hurt.
Don't lean me on, I'm falling.
                                         - uoy etah 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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