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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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Romance ( 일 권)
날 짜 (Date): 1997년12월17일(수) 20시33분03초 ROK
제 목(Title): 이회창 후보 지지자에게


이회창 후보지지자 분들과 관계없는 글일수도 있지만. 이 글에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요. 이런 장문의 글에는 보통 리플라이가 없는게 특징이더군요.
참고로 이글은 어나니에 있는 글인데 그것도 퍼온겁니다. 하이텔에서 아마.
예전에 한번 읽었던 글같은데, 제가 보기에 공감이 많이 가는데 제가 혹 오해할
소지가 있는 부분이 있는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특히 역지사지 논리가 인상적이군요.
시간없으신분은 할 수 없지만. 안 읽고 리플라이 달진 마세요.


김대중을 처단하라! 전두환을 석방하라!        12/17 03:55   356 line



   저는 이번 김대중씨의 승리가 '악마의 장벽'을 넘은 
   기적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선거 막바지에 이른 지금, 저는 다시 한번 
   이 장벽의 두께와 높이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 장벽들은, 수차례 반복해서 말씀드렸지만, 
   북풍조작 안기부! 정권유지 최대 공헌자 언론!
   재벌의 여당 편애를 업은 금권!  
   마지막으로 '우리가 남이가'입니다.  

   저는 무엇보다 이중에 '우리가 남이가'가 가장 뛰어넘기
   힘든 장벽이라고 봅니다.  제가 이번 대선도 약간은 염려스런 
   생각을 갖는 이유가  바로 또 다시 고개를 쳐든 
  '우리가 남이가'때문입니다. 

  '우리가 남이가'............

   이것은 <김윤환당>의 오랜 고전적이고 가장 파괴력있는 
   구호였습니다. 민정당을 이은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은 
   모두 <김윤환당>입니다. 김윤환이 역대의 그 엄청나게 
  '위대한 대통령'을 탄생 시켜왔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물태우'란 별명으로 수모를 당하는 노태우씨는
   김윤환의 활약으로 대구-경북에서 무려 75%에 이르는 열광적
   지지로 당당하게 대통령이 되는 감격을 누렸습니다. 

   온 세계에 한국에서는 노태우 같은 사람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부산 초원 복국집 사건'을 통해
  '우리가 남이 아님'을 보여주면서 결국, 대한민국을 초죽음으로
   몰고간 깡통을 대통령으로 뽑아주는 대담성을 만천하에
   보여주었습다.  

   그 때마다 매번 등장한 구호가 바로 '우리가 남이가'였습니다. 

  '우리가 남이가' 한마디면, '물태우'도 '금태우'가 됩니다. 
  '우리가 남이가' 한마디면, 학살자도 국민적 영웅이 됩니다. 
  '우리가 남이가' 한마디면 내각제를 고리로 한 한순간의 
   삼당합당도 구국의 결단이 됩니다.   

  '우리가 남이가' 이것이 김윤환 당의 정책의 처음이요, 
   나중이며 전부입니다. 

   다른 모든 정책은 사탕발림이요, 그저 그냥 형식적으로 
   입혀놓은 허울 좋은 옷이요, 단지 구색을 갖추기 위한 
   형식적 선전구호에 불과합니다. 표를 얻는데, 막판에는 정책이고 
   나발이고 없습니다. 그냥 '우리가 남이가' 한마디면 승부는 
   결정나기 때문입니다.

   김윤환당의 정체 자체가 바로 이 '우리가 남이가'입니다. 
   그 구호는 지금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다만 표현이 약간씩 달라질 뿐입니다. 

  "경상도가 가는 곳으로 대한민국은 간다"
  "호남과 충청도를 합쳐도 1천만명인 데 비해 영남인은
   1천3백만명이나 돼 영남이 단결하면 정권재창출은 문제가 없다"
  "정주영을 찍으면 김대중이 당선된다" 
  "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이 당선된다" 

  "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이 된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 
   말조차 할 수 없습니다. 

   정말 세상에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입니까?
   지금 우리가 대통령을 뽑자는 선거를 합니까, 
   아니면, 특정 사람을 대통령 떨어뜨리자는 선거를 합니까?
   정말 저는 참담한 심정입니다. 절망적 심정입니다. 

   이번에 이런 치졸한 낙선운동때문에  김대중씨가 
   낙선된다면, 전라도가 받는 상처란 정말 치유하기 어렵게 
   되고 말것이며 역사는 후대에 냉엄한 심판을 내릴 것입니다. 

   경상도는 전라도 90% 몰표탓을 합니다. 
   하지만, 이 곳 플라자 사람들은 전라도가 90%몰표를 
   던질 수 밖에 없음을 여러 글을 통해 다 이해하시리라 봅니다.  

   이런 가정을 한번 해봅니다. 
   만일 전두환씨가 전라도 사람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경상도 일색인 군부인 현실에서 불가능한 상상이지만, 
   전라도 출신 장군 전두환이가 어느날 쿠테타를 일으켜 
   경상도 사람을 최소한 수백명을 죽이고, 
   수천명을 부상시키면서 강압적으로 짓밟아 버렸다면..
   그리고 그가 경상도의 민주주의 영웅 김영삼을 
   내란음모죄로 가두고 숱한 고문을 시키며 사형시키려 했다면....

   과연 지금까지 그 전두환과 그 후계자 일당들에게 경상도가
   그와 같은 몰표 지지를 해 줄 수 있겠습니까?
   아마 전라도 보다 인구수가 2배나 많은 여러분의 몰표로
   전두환은 진작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버렸을 것입니다.  

   이와같이 딱 한번만 입장을 바꿔보면 그까짓 몰표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될 것입니다. 

   92년 대선 패배후에 김대중은 영국으로 떠나기전 
   김수한 추기경을 만났습니다. 김추기경님은 자신의 책에서
   말하길 패배한 김대중을 만나 위로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김대중은 자기가 떨어진  것보다는 자신을 지지해준 전라도 
   사람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면서 그들은 김대중 
   자기한테 표를 던진 것이 아니라, 사실은 각자 자기 자신에게
   표를 던진 것이라고  하며 울먹였다는 것입니다.  

   김대중이 울먹인 것은 대선 패배후라 쇼가 아니고 진정한
   심정을 표출한 것일 겁니다. 김추기경님 자신도 그 대화중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술회하고 있습니다. 

   김대중은 전라도를 사랑합니다. 그는 추기경 앞에서
   눈물의 쑈를 한 것이 아닌 것입니다. 
   누가 과연 전라도를 위해 이렇게 눈물을 흘려 주었습니까?
   누가 전라도를 아끼고 사랑해 주었습니까?

   이러니 전라도가 김대중이 아무리 허물이 많아도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에게 몰표를 던지지 않을수
   있겠습니까?

   80년, 저는 그 때 광주에 있었습니다. 
   저의 두 눈으로 학살자들의 만행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광주는 믿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말그대로 전쟁터였습니다. 
   그 때 시민들의 구호가 뭐였는지 아십니까? 
   크게 두가지 였습니다. 

  "전두환을 찢어 죽이자!"  "김대중을 석방하라!"

   여러분! 이 두 구호가 지금 대선과 무슨 상관있는지 
   얼른 판단이 안서십니까? 

   찢어죽일 전두환과 그 후계자 노태우, 그와 손잡은 김영삼
   그 계승자들인 이회창, 혹은 이인제.......그들은 영남인의 
   면죄부를 받고 이미 대통령이 되었거나, 대통령이 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김대중은 영남인들에 의해 
   중죄인이 된채 석방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선거판은 어떻게 보면 바로 그 5.18의 연장이고,
   광주는 지금도 그 두가지 구호를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전라도 사람들은 학살자 전-노일당 사면을 당당히 요구하는 
   영남인들에게 김대중도 사면해 주길 그토록 간절히 
   기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노 일당은 그토록 쉽게 용서가 되고,
   나라를 완전히 망신창이로 만들어 놓은 그 한나라당(신한국당)
   집단은 그토록 쉽게 용서가 되어 몰표를 주면서도,
   그 김대중이는 그토록 용서가 안된단 말입니까?

   사랑하는 여러분!
   그러나 5.18후  모든 언론은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을 필두로
   전두환을 "단군이래 최대의 지도자"로 추켜세웠습니다.  
   이런 언론의 폭력에 광주가 받은 상처를 여러분은 생각해 
   보셨습니까? 힘없고 인구수도 두배나 적은 그들은 그저 묵묵히
   지켜보고만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 언론이 그 후로도 김대중을  
   죽이기에 혈안이 되어 왔음을 왜 동의 못하고 계십니까?   

   그들은 언론에 의해 학살자가 민족의 영웅이 되는 것을 
  "한"을 품으며 바라만 보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가슴속에 아직까지 그 한의 응어리가 
   남아 있는 것입니다. 전라도가 언론을 가장 불신하는 이유를 
   이래도 모르시겠습니까? 그런 언론을 믿어 온 여러분이 사실
   속고 지내온 것입니다. 

   당시에 김대중은 '내란음모죄'란 어처구니없는 죄를
   뒤집어 쓰고 빨갱이 두목으로 매도되어 숱한 고문을 당하며
   어두운 깜방에서 전라도와 광주가 당한 고통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러니 어찌 전라도를 김대중과 뗄 수 있단 말입니까?

   김대중은 자신이 그토록 아끼고 사랑하는 전라도에
   이번 대선에 단 한번도 내려 오지 않았습니다. 
   왜 전라도를 사랑하는 그가 전라도를 오고 싶지 않을까요? 

   정말 미치도록 오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경상도 눈치를 보느라 그토록 오고 싶어도
   찾아오지 못한 것입니다. 그의 전라도 방문 마저도 사실상
   경상도의 허락없이는 안되는 것입니다. 

   이번에 어느 후보도 전라도는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이회창 후보는 1시간 정도 체류하여 딱 10분간 연설했다는데,
   그 저의 조차 의심받는 형식적 방문에 불과 했습니다.

   전라도 방문을 포기한 이유는 '방문해봤자 헛걸음'이라는
   생각때문입니다.    

   다들 왜 그리도 전라도를 쉽게 포기하십니까?
   전라도는 사람사는 동네 아닙니까?

   저는 후보자들이 광주, 전라도에와서 제발 경상도에서 처럼 
   왜 김대중을 지지하지 말고 자신을 지지해야 하는지 
   납득할만하게 설명을 해보길 기대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왜 시도조차 안하십니까? 

   진정으로 광주, 전라 사람들이 잘못을 하고 있다면,
   와서 눈물로 호소하고, 설득하고 그들을 바른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 잡아주어 보시길 희망해 봅니다. 왜 그렇게 안하십니까? 

   그러나 다들 경상도로 경상도로 달려갑니다.
   두 후보는 '우리가 남이가'라고 서로 주장하고,
   김대중과 그의 지지자들은 이번 한번만 밀어줘서 지역감정 
   없애달라고 눈물의 호소를 하고 있습니다.     

   전 김대중씨가 얼마전 부산유세에 가서 울먹였다는 기사를
   읽고 정말로 마음이 착찹했습니다. 

   김대중씨는 청중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합니다. 
   -----------------------------------------------------------
  "오늘 나는 준비된 얘기가 있었지만 다른 얘기를 하겠다. 원래
   부산경남지역 발전 공약을 발표하려 했다. 그런 내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느꼈다. 아무리 경륜을 갖고 있고 
   부산 경남지역을 발전시킬 대안이 준비돼 있어도 믿음과 신의가 
   없으면 소용이 없다. 그동안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부산지역 
   TV토론에도 성심성의를 다해 임했다. 대구와 창원에 가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최근 여론동향을 보면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 충격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11월20일 부산일보.부산MBC초청강연회장.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목소리는 착 가라앉아 있었다.

  "대통령선거에서 세 번 실패했다. 실로 나의 부덕의 소치이지만
   영남표를 못 얻은 것이 큰 원인이었다. 세 번 다 인물과 정책보다는
   지역감정 때문이다. 이번만은 그렇지 않겠거니 했다. 
   영남출신후보가 나오지 않아서 인물과 정책에 투표할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지금 상황 그렇지 않다."

   이 대목에서 그는 울먹거렸다. 한 측근은"김 총재가 울먹인 것은 
   쇼가 아니라 실제로 비장해진 심경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 
   정말 '우리가 남이가'라는 폭력앞에서 아무런 힘도 쓸 수 없는
   현실앞에서 김대중은 울먹입니다.  

   슈퍼 옥수수를 개발하여 세계의 이목을 끈 김순권 박사님.
   옥수수박사로 노밸상마저 기대되는 김순권 박사님이 이틀전
   김대중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영 호남과 남북한이 뭉쳐야 산다"고 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자신은 지역화합을 위해 김대중을 지지한다고
   말하며 그도 기자회견장에서 흐느끼셨다고 합니다.  
   현재 경북대 교수이신 그 분의 고향은 경상도 울산이십니다. 
   진짜 오리지널 골수 경상도맨이십니다. 

   TK원조라고 자부하던 이수성씨마저도 '우리가 남이가'로
   대선에 당선되면 역사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개탄해 했습니다. 

   그 뿐 아니라, 노무현, 김정길, 추미애, 박철언, 박준규,
   박태준........모든 영남의 내노라하는 인재들이 총동원해서
   영남인들을 설득하기 위해 피땀을 쏟고 있습니다. 
   그들의 호소는 참으로 처절하기 까지 합니다. 

   저는 이곳 플라자에서도 이와 비슷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김대중 지지자들의 글은 수준이하의 비방에 불과한 것도 있지만,
   많은 글들이 장문의 글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그 가운데 포함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회창 지지자들에게서 그런 글은 거의 찾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이런 전 존재를 털어서 호소한 지지의 부탁도
  '우리가 남이가' '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이 된다'는 말 한마디에
   한순간에 처참하게 찢겨지고, 무너지고 짓밟혀지고 맙니다.
   정말로 가슴이 턱 막혀옴을 느끼는 것입니다.    

   영남인 여러분! 전 영남인 여러분들의 결정이 대한민국을 
   좌우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전-노사면을 하자고 하면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합니다. 
   어떤 정치인이 여러분의 견해에 감히 반대합니까?

   때로 그런 여러분들이 정말 부럽기만 합니다. 
   그런 여러분은 이런 처절한 지지호소에도 불구하고,
   느긋히 팔짱을 끼고, 누굴찍을까 하고 이리 저리 재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일단 전제를 '김대중은 절대 안되'로 깔고 
   있습니다. 김대중은 하늘이 무너져도 대한민국이 완전히 
   다 망하는 한이 있더라도 안된다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정하고 후보를 고르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이 된다'는 구호가 
   여러분을 움직였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이제 찍을 후보는 비로소 정해졌습니다. 

   정책도, 인물도, 능력도 소용없습니다. 
   김대중을 가장 적절하게 떨어뜨릴 수 있는 후보면 
   무조건 찍어주면 됩니다. 여기엔 판단력도, 분별력도,
   양심도 일단 올스톱(All stop) 입니다. 

   저는 김윤환의 '우리가 남이가'에 서슴없이 동조해주는
   여러분의 모습에서 아주 죄송하지만, 김윤환의 거만함과 교만함을 
   발견합니다. 

   김윤환과 그의 당의 교만함은 바로 이부영과 이기택을
   푸대접한데서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이부영 환영식을 무산시켰습니다. 그것은
   그가 개혁세력을 얼마나 무시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기득권 세력의 거만과 교만을 
   대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기택씨가 '우리가 200만표를 이회창에게 줘서 
   이회창을 당선시키기 위해 왔다. 나에게 공동선대위장을 달라'
   고 하자 그를 안중에 두지도 않고 신경도 안쓰면서 기자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답니다. '어디 갈데라도 있었나..뭐.'

  '어디 갈데라도 있었나..뭐..'
   이게 자신감인지 교만함인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교만함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이런 교만의 
   배후에는 뭐가 있을까요?  바로 '우리가 남이가'입니다.
   그는 영남인의 결집을 믿는 것입니다. 

   전 영남인 여러분이 바로 그런 김윤환의 거만함을  꺽어주길 
   간곡히 기대해 봅니다. 저의 목소리는 여러분을 움직이기엔 
   너무나 미약합니다. 하지만 김윤환의 심판은 바로 여러분이 
   해야만 합니다. 

   그토록 김대중씨가 용서가 안되십니까?
   그러면 전-노일당에게 베푼 용서의 마음 1/10 만 주십시오.
   그래야 조금이라도 공평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 1/10의 용서의 마음을 가지고 전두환- 김윤환 일당과
   김대중 중에 누가 더 민족적 죄악을 저질렀는지 
   양심적으로 판단해서 심판해주십시오. 

   전라도는 지금 모두 침묵을 지키며 한 순간 한 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분위기라고 합니다.
  '우리가 남이가'에 환호하는 경상도와는 너무나도 다른
   분위기입니다.    

   광주에선 경북,경남 지역의 번호판을 달고온 사람들은
   주차위반을 해도 딱지 안떼고 음식점에서 차빼달라는 
   소리도 안하고 음식도 푸짐히 준다고 합니다. 

   그들은 기대합니다. 
   능력있고, 자질있는 김대중 그가 전라도 출신인 그가,
   대통령이 되기를.... 그가 대한민국 최초의 정권교체의 
   주인공이 되어서 세계의 자랑거리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쁨을 전국민과 함께 나누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김대중의 당선이 전라도의 기쁨이 아니고,
   정권교체를 이룬 대한민국의 기쁨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 꿈이 좌절되면, 그들이 받은 상처는 너무도 클 것입니다. 
   그 상처를 메꾸기 위해 얼마나 많은 세월이 걸릴지 저조차
   참으로 암담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정말 이번에 그 꿈이 이루어질지
   숨을 죽이며 그들은 한번 기대해 보고있습니다. 좌절되면,
   그들은 늘 하던 체념을 한번 더 하게 될 것입니다.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단지 그 날을 기다릴 뿐입니다.

   기적이란 본래, 그런 것 아닙니까?  밑져야 본전인 것....
   그 기적을 저도 보고싶지만, 그리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기적이 어쩌면 일어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폭도들과 광신도들은 지금도 외치고 있습니다. 

  '전두환을 처단하라!'
  '김대중을 석방하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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