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khjeong (mathwhiz) 날 짜 (Date): 1997년12월17일(수) 11시29분41초 ROK 제 목(Title): Re: 야당은 야당만, 여당은 여당만 말 한마디 한마디를 꼬투리잡는 일은 안 하겠습니다만, 전체적인 맥락에서 그냥 제 입장을 말하고 싶습니다. "야당은 야당만, 여당은 여당만"했으므로 정권교체를 하자는 얘기가 아니지 않습니까? DJ의 논리가 그 수준이라면, 여기 KIDS의 DJ지지하는 논객들이 모두 꺼뻑했습니까? 어느 때보다 당위성이 있다고 보고,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물론 그 해결책에 있어서 많은 차별이 있겠고, 과연 그 당위성에 DJ가 합치하는 인물인가의 문제는 사람마다, 지역마다, 정보에 따라 다르겠지요. 결국 주체세력에 달렸다는 말은 옳습니다. 사실 KIDS의 많은 논쟁이 결국은 그 문제지요. DJ 주변을 보아하니 안 되겠다는 분들도 타당하고, 그래도 차선인데 하면서 그 정도의 '악'은 덮어두기로 작정한 분도 있고. 역으로, 다 똑같은데 이회창을 선택한 분도 있을거고, 별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이인제 주변에는 그런 사람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제가 보기에는 DJ를 지지하는 분들도 적지 않게 이 문제로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 문제가 안겨주는 문제가 몹시 큽니다. 문제는 - 제가 보기에는 - 주체세력에 대한 논쟁이 품고있는 지역성입니다만, 글이 지나치게 길어지고, 제 자신의 논리가 옳다는 보증도 없으니까. 정책 문제를 말씀하셨는데요. 저 같은 DJ 지지자는 '정책이 똑같다'는 얘기를 잘 수긍하지 않습니다. 이 보드에서 글을 쓰는 '논객' 여러분들도, 정책을 꼼꼼히 비교해보셨는지 의심스러운 점이 많습니다. 뭐 그렇다고 제가 꼼꼼히 비교해보았다고는 말 못하겠습니다만..... 사실 저도 정책이 어떻게 다른지 모릅니다. 저 같은 경우, TV 토론, 특히 3차 토론이 제가 그 동안 추상적인 실체로 생각했던 DJ에 대한 지지를 굳히게 해 주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는데요. 과장하자면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거였지요. 사실 그 동안 정책에는 무관심했던 게 오히려 저자신을 포함한 유권자였다는 것을요. 먼저 이 회창 후보나 이 인제 후보는, 정치 경력이 짧은 탓이라서 비교적 원론적이었지요. 제가 감지한 느낌으로, 적어도 김대중 후보는 사회문제에 대한 생각(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드러났고, 비교적 구체적이었지요. 그리고 말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개인의 권리 보장이라는 측면에 대해서는 앞선 생각을 가진 것 같다는 것을요. IMF 시대에는 리더쉽 외에는 필요치 않다는 지적은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문제는 리더쉽의 문제보다 더 큰 문제입니다. 후보 누구나가 강조하고, 자신을 중산층이라 믿는 국민들의 가슴에 내재된 희망은 - 암암리에 - 2년 이내에 이 상황을 벗어난다는 것입니다. 그 뒤 3년간의 국익 및 올바른 정치, 경제발전을 고려해야 합니다. 현재 잘 지적하지 않지만, 이 점이 DJ의 치명적인 약점이기도 합니다. 2년 뒤 개헌을 논의해야 하고, 나이가 고령이라는 문제가 있지요. 하기는 어떤 사람은 그것이 강점이라고도 합니다. 그때 가서 또 한 번,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요. 앞서 나이에 대한 문제를 말했는데, 반 DJ 주의자들에게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굳이 나이가 아니라도 DJ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태도의 문제입니다. 보통의 DJ 지지자들은 참으로 오랜기간, 적어도 87년 대선부터 10년간, 그의 약점에 대하여 방어하는 논리를 개발해 왔습니다. 참으로 놀랍게도 이들이 깨닫는 것은 1. '그냥 싫다'는 황당한 이유를 대는 사람이 의외로 - 기막히게 - 많다, 2. DJ에 대한 비판의 잣대를 자신이 지지하는 지지자에게는 관대하게 대한다, 3. 본질인 '지역감정'을 다른데 이입한다 는 점입니다. 당연히 그들은 '그럼 이회창은?', '경상도의 몰표는?' 하고 따지게 됩니다. 그것이 가장 당연한 방어 논리니까요.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 제가 그럴 처지도 아니고 - 서로간에 '진실로 논리적'인 경우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평균적인 고른지지를 받는 후보가 좋은 후보라고 하셨는데요. 맞는 지적이십니다. 하지만, 또 한 번 하지만을 달게 됩니다. 지금 이른바 당선가능권의 세 후보 중 평균적 지지를 받는 후보는 없습니다. 모두 어느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김대중후보의 정권교체론이 지역을 기반으로 세를 확산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안정론 또한 지역을 기반으로 한다는 아이러니. 김대중 지지자들에게는, 천번을 양보해도, 이해가 잘 안 갑니다. 뭉뚱그려 이회창 지지자 여러분들을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하지만, 본질이 그러하니까요. 이회창 지지자의 80내지 90퍼센트가 그러하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마찬가지로 김대중 지지자도 그러합니다. 하지만, 김대중 지지자들은 - 적어도 이런 통신망에 글을 쓰는 지지자들은 - 위의 범주에 대부분 들지 않습니다. 자기 나름대로의 논리와, 자신만의 느낌으로 글을 쓴다고 자부하고들 있지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의 지역을 말하고 있고 - 저도 예외는 아니고 - 진실로 상대방을 이해해본적이 결코 없다는 것을. - 대부분 - 서로간에 기본 가정이 다르면 얘기가 되지 않습니다. 우습게도 이 나라는 '지역'이 기본 가정을 다르게 만듭니다. 이번 선거가 끝나면, 적어도 다음 선거에는 이것이 기본가정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TV 토론에서 그 한가지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고작 한 표를, DJ에게 줍니다. 제가 나고 자랐던 광주에서 느꼈던 지역감정은, 역설적이게도 최대한 불거져서 DJ의 당선으로 귀결되어야만 풀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외의 누구의 당선도, 다음 선거에서 또 다시 '지역'문제를 일으킨다는 것. 결국은 또 망국적인 지역감정이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정책대결을 막으며, 그리고도, 호남의 한은 그대로 남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저 자신의 지역성향의 투표를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저 자신 호남 몰표 90퍼센트의 일부로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한 다른 대안이, 안타깝게도 없다는 것으로 변명을 대신합니다. 지역을 넘어서 이성적인 판단으로 공약과 인물에 의거하여 선거권을 행사하시는 여러분들께는 그것이 누구를 향한 표이든, 진심으로 존경을 표합니다. -- I owe YOU the sunlight in the morn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