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attic (찬욱이아빠맧) 날 짜 (Date): 1997년12월15일(월) 10시39분41초 ROK 제 목(Title): Re: 무조건 바꿔보자 식의 논리. 토하신 열변 잘 읽었습니다. 님의 애국심과 조순을 향한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근데 불행하게도 저는 아직도 몇가지 의문이 사라지지 않는군요. 님이 그토록 지지해 마지 않는 조순씨는 얼마전까지 서울시장님이었습니다. 저도 물론 지난 시장 선거에서 조순씨를 찍었습니다. 한국은행총재 시절의 강직한 인품이 인상깊었기 때문이죠. 근데, 조순씨가 서울 시장이 되고 난후 서울시정은 이전과 똑같은 실패를 되풀이 했습니다. 시의 부채는 줄어들 줄 모르는데 연말만 되면 예산 때우기 식의 불필요한 공사가 서울시 전역에서 경쟁하듯 벌어집니다. 멀쩡한 보도 블럭은 왜 교채 합니까? 서울시내 버스회사의 비리를 적발하고도 버스 요금을 내리기는 커녕 오히려 그들에게 면죄부를 발부해 주었습니다. 제가 조시장 취임 초기에 가졌던 기대는 점점 '역시나'하는 실망감으로 변했고 조순씨가 시장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나 대통령 할래'하고 선언할 때는 차라리 분노로 변했습니다. 근데, 점입가경이라고 했던가요, 이제는 후보직 사퇴하고 한나라당과 아예 당을 합쳐 버렸습니다. 님의 의견은 혹시 '영웅주의'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뛰어난 영웅 하나가 난세를 구한다.' 뭐 이런 논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근데요. 정말로 걱정되는 것은 서울시도 못 구하신 분이 서울시보다도 더 망가져 버린 대한민국을 어떻게 구하실까 하는 점입니다. 그리고 market과 외국 투자자들이 조순을 원한다고 하셨더군요. 이 말의 신빙성 은 제쳐두고 나라의 경제가 이모양이니 온갖 불안감과 위기감에서 나온 어쩔 수 없는 논리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이 말을 들으니 한가지 너무나도 단순한 의문이 생기더군요. 외국 투자자들이 정말 우리나라를 구해주려는 걸까? 하는 의문 말입니다. 요즘 부산에서는 해운대 앞바다에 잘린 손가락들이 동동 떠 다닌다는 유머가 나돌고 있다고 하더군요. 무슨 손가락이냐고요? 92년 대선때 아무개를 찍었던 바로 그 손가락 들이지요. 근데 그런 사람들에게 이번에는 누굴 찍을 거냐고 물으면 당당하게 이렇게 외칩니다. '당연히 이회창이지예, 대중이는 안된다 아입니꺼' 저는 요즘들어서 제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부끄럽게 느껴 집니다. 외국에 나가게 되었을 때 제가 과연 자신있게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말할 수 있을 지 정말이지 자신이 없습니다. 어제 뉴스에서 온갖 생필품들을 앞다투어 사재는 대한민국 중산층들의 불쌍한 얼굴들을 보면서 이제는 희망을 버려야 할 때가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선?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정권교체요?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데 정권이 바뀐다는 겁니까. 정신들 차리세요. 절대로 안바뀝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