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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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wolverin (GoBlue)
날 짜 (Date): 1997년12월09일(화) 13시28분19초 ROK
제 목(Title): 에라~ 그냥 올려버리자.


키즈가 다운된 며칠동안, Symond를 그리워하며 쓴 단편입니다. 되도록
유치하고 꾸질꾸질하게 쓴다고 썼습니다만, 아직 유치함의 극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군요. ^^;

Symond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서 최고의 유치함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Symond. 내일 보자. 오늘은 진짜로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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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흙 같은 어둠이다. 여기가 어딜까? 한번도 본 적이 없는,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완전한 어둠이다. 그러나 난 느낄 수 있다.  주위가 어두울수록
내 눈은 더욱 밝아지고 빛이 나고 있다.  어둠을 거부하는 나의 강한 의지
는 빛으로 변해 내 눈에서 타오르고 있다. 난 단호히 어둠을 거부한다. 보
라!  완전하게 보이던 어둠도 내가 뿜어내는 찬란한 빛에 물러서지 않는가!
멍멍끙아 같은 이 황홀함이여! 천지창조의 순간이 이렇지 않았을까? 맞다.
이건 천지창조이다.  오.. 과연 난 누구인가.  Symond의 꿈을 꾸는 신인가
아니면 신이 된 꿈을 꾸는 Symond인가. 이제 온 세상이 빛을 발하고 있다.
마치 아침 햇살처럼.  이건 무슨 소리지? 창조의 소리인가? 세상을 밝히는
창조의 소리.

- 여보! 빨리 일어나라니까요!

(젠장.. 신이 된 꿈을 꾸는 Symond였군.  정말 멍멍끙아 같은 꿈이야.  그
 러나 기분좋은 꿈이기도 했어.)

- 빨리 일어나봐요. 기자들이 몰려왔어요.

(기자? 그렇군. 그 소식이 벌써 퍼졌나보군. 기자들이란.. 그래. 이제 슬슬
 일어나볼까. 아냐. 난 이제 어제의 Symond가 아니지. 유명인사란 말야. 좀
 시간을 끌어야겠군. 아..  세수부터 해야지. 이런 꾸질꾸질한 모습을 전세
 계 시청자들에게 보일 수는 없지. 되도록 천천히.. 기자놈들 똥줄 좀 태운
 다음에 나가는거야. 정장을 할까? 아냐.. 아침 일찍부터 정장이라니. 아침
 일찍 정장하는 사람이라고는 월급쟁이 밖에 없잖아?  Symond. 정신 똑바로
 차려. 넌 이제 유명인사란 말야. 남방에 가디건. 괜찮군. 정상급 인사들은
 집에서 이런 편한 옷을 입더구만. 정상회담을 보더라도 그렇더라고. 자..
 이제 슬슬 나가볼까나.)

- Sir! Mr. Symond. 솰라솰라~
- Symond! Could you tell me how.. 솰라솰라~

(짜식들. 시끄럽기는.. 꼭 중국 짜장면 같군.)

- 아.. 좀 조용히 해주시죠. 도대체 무슨 일이죠?

(그래. 그렇게 모르는 척하는 거야.  유명인사들은 다들 그러지. 품위있어
 보이거든.  정말 왜 이러는지 모른다는 듯이, 그리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이 구는 거야. 난 이제 국제적인 big guy거든.)

- 한사람씩 말씀해주시죠. 왜들 이리 소란입니까.

- Symond씨. 오늘 신문 보셨나요?

- 아직 안봤습니다.  어제 장거리 여행에서 돌아와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
  고 있었소.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푸하핫~ 벌써 신문에까지 났나보군.)

- 오늘 새벽,  한국시간으로는 저녁시간에 김영삼 대통령과 김정일이 판문
  점에서 만나 남북경제협력을 전격적으로 발표했습니다.  발표 후 한국정
  부는 경제파탄의 책임을 물어 권영길 후보를 전격 구속하였고 김대중 후
  보는 집에서 애나 본다며 후보직을 사퇴했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남북경
  제협력이 성사된데에는 Symond 목사님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고 합니다.
  한 말씀 해주시죠.

- 그저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헛헛~

(그럼. 다 내 덕이지. 내가 한국을 살려낸거야.)

- 하루사이에 국제경제의 판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한국정부는 이미 IMF
  융자금을 모두 상환하였고 전세계의 자본이 한반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한국 주가가 불과 한시간만에 1000 포인트를 넘어섰고 내일이면 2000 포
  인트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남한과 언어가 같은 대규모 북한의
  노다지 저임금 고급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분석합니다
  만, Symond 목사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 헛헛~ 젊은 사람이 정말 대단하군요. 그렇습니다. 북한의 노동력과 남한
  의 기술을 합하면 미국이나 일본도 벌벌 떨 정도지요. 헛헛~

(한국이 자동차 투자만 더 하면 미국 빅쓰리? 일본 빅쓰리? 벤츠? BMW? 너
 네들 다 끝장인 줄만 알아라.)

- 남한의 기술수준을 너무 과대평가하시는 건 아닌가요? 일본의 혼다 엔진
  은 이미 포뮬러 원을 석권했을 정도의 수준입니다만,  한국 자동차는 아
  직까지도 조립에 문제가 있다는 평이 있습니다.

- 나이도 어린 사람이 무슨 말을 그렇게 하나!  난 자네보다 적어도 열살은
  더 쳐먹었단 말일세!

(젊은 놈들 버릇없기는 키즈나 미국기자들이나 마찬가지구만..)

- 수석기자 Bottomsup입니다. 제가 대신 사과드리죠.  요즘 젊은 사람들은
  버르장머리가 없어서..  아무튼, 이번에 정말 대단한 일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김영삼 대통령이야 같은 예수장이인 만큼, 설득에 어려움이 없었
  을테지만 김정일은 어떻게 설득하실 수 있었는지요.

- 이후락 정치쇼의 절반 정도로도 가능하더군요.  북한이야 춥고 배고파서
  아쉬울 만큼 아쉬워졌는데, 그 정도야 기둥 세우고 십일조 받기죠 뭐.
  아주 쉬웠습니다. 핫핫~

(그게 말로야 쉽지 나 아니면 됐겠어?)

- 일설에 의하면, 김정일을 협박해서 굴복시켰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해명
  을 좀 해주시죠.

- 그게 무슨 말이야! 난 목사야! 협박이라니! 나이를 쳐먹었으면 나이값을
  해!

(나이값 못하기는 꼭 나랑 붕어빵이군. 그래도.. 흐흐. 내가 두개골을 1초
 내에 갈라준다니까 김정일 놈 얼굴이 파래지기는.. 지금 생각해도 재밌단
 말야.)

- 여러분! 지금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자동차 회사들이 한
  국 자동차 회사들의 위협에 드디어 굴복했답니다.  한국의 현대자동차가
  미쯔비시를, 대우가 GM을, 기아가 Ford를, 삼성이 닛산을 인수하기로 했
  답니다. 디트로이트에서 곧 기자회견이 있대요!

- 핫핫~ 내가 뭐라고 했소. 한국의 기술력은 하늘을 찌른단 말야. 삼년 후
  면 한라중공업에서 로보트 태권 브이를 만들 정도지. 어.. 어.. 기자 양
  반들. 어디 가는 거야. 나 지금 시간 많아. 시간 많다고.  왜 다들 가려
  고 그래. 어이~ 젊은 기자양반. 안혼내줄께. 나 지금 시간 많다니까.

(젠장~ 한참 뜨려는 순간인데.  내가 한국 경제를 너무 키워줬나?  아무튼,
 거룩하신 하나님 아빠, 캄사합니다. 아빠 덕에 나 떴어요.)

- 여보, 아침식사하세요.

- 지금 기도하는 중이야.

- 여보, 빨리 식사하시고 벌이 나가셔야죠.

- 허.. 지금 기도하는 중이라니까.

- 여봇! 빨리 일어나서 식사하라니까욧!

- 어?!..

(젠장.. 어쩐지 잘 나간다 했더니만 꿈이었군.  어제 키즈하느라 늦게 잤
 더니만. 휴.. 마누라는 짜증만 느나보군. 하긴 뭐.. 요즘 키즈에 빠져서
 보듬어주지도 못했으니. 이러다 사리가 생기는 건 아닌가 몰라.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사리예방을 해야지. 힘내자, 힘! 뭐야? 또 콘프레이크
 로 때우는 거야? 마누라 짜증이 보통 수준을 넘어섰군. 떼레비나 보면서
 먹어야지..)

빰빰빠밤~ This.. is CNN.
한국 소식입니다. 한라중공업은 뒤집어지고 현대자동차의 삼성자동차 인수
설과 대우자동차의 쌍용자동차 인수설이 어쩌구 저쩌구 솰라솰라~

- 오옷! 안돼! 으..윽. 컥~

(에고곳~ 목에 걸렸다. 으.. 안돼. 여보.. 말이 안나와.. 숨막혀.. 살려줘.
 으.. 안돼..  내가.. 없으면.. 한국.. 경제는.. 누가.. 살리지..  로보트
 태권 브이는.. 누가.. 만들지..)


                              - 끝났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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