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hshim (맨땅에헤딩맧) 날 짜 (Date): 1997년12월02일(화) 11시38분15초 ROK 제 목(Title): limelite님 프리버드님이 무엇때문에 님에게 미운털이 박혔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한총련 사건을 전후한 때의 포스팅과 이번 대선문제 때문이겠죠. 큰 줄기만 보아 그럴 것 같다는 말씀입니다만. 프리버드님의 의견은 한국 사회의 다수가 생각하는 바와 크게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한총련건도 그렇고, 김대중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절반이 넘습니다. 다수가 반드시 옳으냐고 묻는다면 그거야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죠. 그러나 사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멘탈리티를 가진 사람에 대해서 사용하시는 언어 치고는 좀 심하다 싶습니다. 아마 라임라이트님께서는 "키즈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정치관"에 대한 몇몇 생각들을 가지신 것으로 사료됩니다. 비단 라임라이트님 뿐은 아니지만요. "여기는 우리 앞마당"같은 생각이랄까요. 물론, 라임라이트님이 키즈 말고 현실세계에서도 다수의 사람들에게 "모자란 소리 하루이틀 듣는 것도 아니고.." 하고 공공연하게 비난하고 다니신다면, 제 말은 취소해야 되겠습니다만. 제 개인적인 의견은, 이회창과 김대중 간에 뚜렷한 비교우위를 찾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주변 인물, 도덕성, 명분 등등이요. 이회창이 구시대적 정치행태의 청산이라는 명분이 있다면, 김대중은 정권교체와 그를 통한 책임정치의 구현이라는 명분이 있겠죠. 둘 다 집권한다고 명분에 맞는 정치를 할 게 아닌 것이 거의 빤하기 때문에 이 점에서도 둘은 비기는 셈입니다. 결국은 어디에 개인적으로 중점을 두느냐가 이번 선거의 후보 선택에서 중요한 것일 뿐입니다. DJ 지지 = 정권교체 = 정의 라는 식의 생각 자체는 탓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이회창 = 정권유지 = 불의 라는 공식이 그로부터 자연스럽게 도출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설사 님께서 그렇게 생각한다고 하시더라도, 다르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고 반동적인 사고는 아닙니다. 우리가 정권교체보다 더 시급하게 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나만이 정의"라는 일부 지식인층의 오만일 것입니다. 지식인들은 늘 국민을 말하고 민중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자신들을 그들로부터 유리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지요. 돈과 권력의 귀족집단을 욕하지만, 자신들은 지식의 귀족집단이 되고자 하는 것이 아닌지요 (라임라이트님이 그렇다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그저 "나만이 정의"라는 생각이 왜 곤란한가를 말할 뿐이죠). 자신이 가진 것으로 자신을 특권층으로 만들려고 한다면, 그것이 스스로가 비판하고 있는 집단과 다른 것은 무엇입니까. 초면에 말이 길어졌습니다. 그럼 대선 때 훌륭한 선택을 하시고, 포용력있는 정치관을 가지시길 부탁드립니다. 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