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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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blueyes (悲目&虛笑)
날 짜 (Date): 1997년11월21일(금) 02시46분51초 ROK
제 목(Title): Re: 질문 (캡춰부탁) 김 대중이면 왜?



일반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김대중이나 김영삼이나 김종필이나 거기서 거기라는

것 쯤은 뻔히 알 겁니다.

또한 지금의 상황으로 미루어 짐작컨대 누가 대통령이 되건 그다지 나아질 것도

없다는 우려도 팽배해 있다는 것 또한 알 겁니다.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제가 정권교체를 바라는 이유는 수십년간 이 나라를

유린해온, 적어도 지난 몇년간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말아먹은 여당에 대한 책임을

묻고 싶어서 입니다.

한번 여당이면 영원한 여당이란 믿음은 정치권과 정부로 하여금 부패와 무능에

빠져들게 합니다. 그리고, 여지껏은 이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전 단 한번만이라도 국민의 손으로 여당을 갈아치우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에게,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공무원들에게 국민들이 

그 사람들 생각처럼 단순하지도 무식하지도 않다는 사실을 깨우쳐주고 싶고,

나라를 위해 있는 사람들이 나라를 생각지도 않고 자기만을 위한다면 국민들의

뜻으로 처벌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이게 바로 김대중으로 바뀌어도 당장은 차이가 없겠지만, 앞으로 변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앞으로 언젠가는 태어날 제 아들, 딸이 제 나이가 되었어도

PK와 TK가 신문에 등장하고 "우리가 남이가?"라는 얘기가 도는 그런 세상에서 사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능성은 점점 멀어지는 듯 싶군요.

원래 제가 생각했던 가장 바랍직한 정권교체의 방향은 김대중이 조순의 손을 

들어주고 물러나는 것이었습니다.

저역시 김대중에 대한 평가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영남권 인사들의 "우리가 남이가"

라는 언사와 그에 대해서 영남권의 민심을 자극할까봐 대응을 자제한다는 김대중의

처지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초원복국집 사건으로 여론은 비판으로 들끓던 것과는 반대로 지지율이 오히려 

증가하는 나라, 그게 지금의 우리 나라 입니다.


어나니에선 90% 지지율의 호남이 지역감정의 주역이라고 하던데, 좋습니다.

그게 주역이라고 칩시다. 무지몽매한 시골 사람들의 그릇된 생각이라 칩시다.

그러나 나라를 이끌 사람들이 앞장서서 지역감정을 부추긴다면, 이런 방법만큼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고 싶습니다.

(물론 가르쳐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Don't look at me, I'm rotting away.
Don't tell me, your talk makes me weep.
Don't touch me, I don't wanna be hurt.
Don't lean me on, I'm falling.
                                         - uoy etah 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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