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jaeup (김재업) 날 짜 (Date): 1997년11월07일(금) 12시51분12초 ROK 제 목(Title): 책임정치 한국 국민들은 너무 관대합니다. 전두환에게도, 노태우에게도, 김영삼에게도 김대중에게도, 김종필에게도 관대함이 도가 지나칠 정도입니다. 길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보면 다들 한마디씩 합니다. 이놈의 나라는 왜이렇게 엉망이 되어버렸냐고.. 도대체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습니까? 크게 본다면 국민 전체의 책임이긴 하지만 지도층만을 본다면 먼저 대통령, 그다음엔 집권 여당의 책임입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그 모든 걸 용서합니다. 단지 얼굴이 바뀌었다고 해서 그들 집권여당을 이끌고 있는 여당총재는 용서를 받습니다. 그 덕에 여당 후보가 현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밑의 100여명의 국회의원은 현 정부와 5년간 함께 해온 사람이면서도요.. 여당을 깨고 나가 새로운 이름의 당을 만들었다고 해서 그와 그 밑의 국회의원들은 마치 현 정부의 잘못을 모두 바꿀 수 있는 사람으로 여겨집니다. 며칠 전부터 제가 DJ에 옹호적인 발언을 해왔으니 이제부턴 DJ를 띄울 차례인 것도 같습니다만... DJ에겐 야당총재로서 정치, 경제 위기의 일정부분의 책임이 있습니다. (여당에 지워야 하는 부분보다는 확실히 적지만요..) 게다가.. JP.. 그 또한 집권당의 대표로서 충분한 책임이 필요합니다. 물론 정부의 실정은 앞 절반보다는 뒤 절반에서 두드러졌고 그 기간동안 JP는 야당이었다는 좀 이상한 변명도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만.. 도대체 요지가 뭐냐고요? 두 여당 후보(표현이 이상하죠?)가 단지 정부와 YS를 비판만 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5년간 여당 해 먹고는 이제 죄는 대통령 1인에게 뒤집어 씌우고 쫓아내면 그만인 겁니까? 스스로 지금의 위기에 대한 여당의 일원으로서의 책임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용서를 빌며 한번만 더 정권을 맡겨주면 정신차리고 이러지 않겠다고 국민에게 엎드려 빌어도 "그래.. DJ보다는 그래도 네가 믿을만 하다." 하고 맡길까 말까 한데 지금 그들은 자신들이 지난 5년간 여당이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앞에서 FreeBird 님이 한국정치의 기현상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개혁후보가 아무리 보수행보를 해도 표가 줄지 않는 기현상.. 저도 짜증납니다. 하지만 여기에다 여당 후보가 대통령을 무자비하게 비판하고 현 정부의 실정의 책임을 회피하더라도 국민들이 끄덕끄덕 해주는 현상.. 이것도 그 기현상 중의 하나가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