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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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FreeBird ()
날 짜 (Date): 1997년11월07일(금) 05시00분26초 ROK
제 목(Title): 3김은 반드시 청산되어야 한다


3김청산의 일차타겟은 3김을 몰아내는 것이요, 더 나아가서는 3김식의 정치문화를

청산하자는 주장이다. 그럼 과연 구체적으로 무엇이 3김청산의 내용일려나...?

제일 커다란 차별화는 지역주의와 거기서 파생된 막가파식 패거리행태의 극복이다. 

지역맹주인 보스의 명령 한마디에 통합야당을 깨고 개떼처럼 이리저리 몰려다니면서 

정치판을 드럽히고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행태의 청산이다. 조순과 이회창같은 

정치아마츄어들이 정치판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유가 뭔가? 개인적인 결함? 천만의 

말씀, 여전한 지역분할의 3김시대에서 그들은 3김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회창에게 

하늘이 무너져도 꺼지지않고 땅이 꺼져도 흐트러짐이 없는 시멘트같은 지지기반이 

있었다면 오늘날 저모양 저꼴로 고전하고 있는 중일려나? 3김의 주변인들은 국민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오로지 자기 보스의 눈에만 들면 정치인생은 한평생 보장된 

거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TV나 다른 눈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서울시의회에서 시장의 

멱살을 잡고 조직폭력배가 될 수도 있는 거다. 아무리 여론이 드럽다고 할 지라도 

보스의 눈에 들어서 공천권만 따내면 보스의 지역주민들이 눈감고 찍어주니 뭐... 

자기수발을 들던 새파란 나이의 집사를 공천해서 '나는 선상님이 보내신 사람이다'

한 줄만 반복시키면 유권자들을 한순간에 바부병신으로 만들어서 정치적 신념이 

달라서 결별할 수밖에 없었던 야당중진의원의 정치인생을 끝장내게 만들어버리는,

우리 대한민국의 정치판을 영원한 땅따먹기 수준으로 묶어놓고 있는 지역주의이다.

그리고 패거리정치... 양김에게는 평생의 목숨건 민주화투쟁을 통해서 빚을 지게된 

지지자들, 동지들, 가신들이 존재한다. 집권후 그들에게 자리 하나씩 나누어주다가 

YS가 나라를 말아먹었다. 3김씨 모두 이 드러운 지역분할주의의 기득권자들이다.

DJ는 피해자일 뿐이다 어쩌구 하지 말기를... DJ만한 기득권자가 한국에 어디 있나?

같은 기득권자라도 누군 대통령되고 누군 안낮으니 불공평하다? 그건 대통령이 

안된 쪽의 얘기일 뿐이지 제3자의 눈으로는 지역주의하의 모든 놈들이 다 똑같아 

보인다. 억울해도 할 수 없다. 그나마 지역주의가 있었으니 그정도까지 한게지.

이회창이나 조순에게는 명령 한마디에 우르르 집합시킬 수 있는 패거리들도 없고,

개나 소나 아무나 후보를 내려보내는대로 찍어주고, 도덕성에 아무리 치명적인 

타격을 받거나 몇번이고 다시 나와도 언제든지 몰표를 몰아주는 지역기반도 없다.

그러니 병역문제 하나로 순식간에 추락하고 마는게지. 그건 지지층이 특별히 의리가 

없어서 그런게 아니라 그런 변덕스런 지지형태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이다.

이쁘게 보이면 박수보내주는 거고, 드럽게 보이면 하룻밤 사이에 등을 돌리고...

그게 정상적인 민심이다. 이회창은 3김이 아니니 하루아침에 몰락할 수 있었었지.

이회창을 향한 변덕스런 지지는 아주 건강한 지지다, 3김이 받는 지지에 비하면.

자기를 신처럼 떠받들고 죽자사자 충성하고 감옥도 같이 가줄만한 동지들도 없고,

한자리씩 챙겨줘야 맘이 편하고 변함없는 충성을 다짐받을 수 있는 가신들도 없다.

이회창을 지지하는 민정계가 이회창에게 그렇게 헌신적인 써비스를 해줄려고 할까?

조순을 지원하는 민주당 사람들이 DJ가신들이 김대중을 모시는 것과 같이 할까?

왜 그러나? 지역주의의 맹주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정치적인 계약관계에 불과한데.

그게 바로 정치발전인 것이다. 보스가 뭘하든, 악마와 손을 잡든, 인륜을 져버리든, 

지역고정표 하나믿고 몸바쳐 충성을 다하는 그런 정치행태와는 차원이 틀린 정치다.

대통령제하의 정치구조상 어느 정치집단에서나 가장 핵심이 되는건 단 한사람이다. 

온갖 잡쓰레기들을 불러모아 정체성마저 흐릿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DJ를 

지지하는 이들은 DJ 한사람을 믿고 지지를 보내는 것이지, DJ의 뒤를 봐주는 JP나 

TJ를 보고 DJ를 찍는건가? 평소의 DJ지지자들은 왜려 밥맛이 떨어질 뿐일텐데...

그와 똑같은 이유로, DJP를 이룬 DJ에 대한 지지철회를 외치는 목소리도 있다는 걸 

알아야한다. 이념과 정체성이 극과 극인 두 정당의 '내각제'를 통한 '공동정권'은

더이상 DJ 한사람만을 믿고 표를 줄만한 '구조'가 아니라고 판단한 결과인 것이다.

이회창이나 조순의 지지자들, 후원자들은 3김의 그것들과는 성격이 많이 틀리다.  

만약 이회창이 민정계(든 어느 집단이든)의 꾹둑각시가 된다면 민심은 당연히 그를 

버릴 준비가 돼있다. 한때 보수대연합이니 내각제니 하다가 위기에 몰렸었자너...?

김대중같은 지역구도의 정치인은 그런 위기에 몰릴 기회도 생기질 않는다. 어제 

신문을 보니 국보법과 실명제에서 국민회의가 당론을 포기하고 자민련에게 양보를 

해버리고 말았는데, 과연 그걸로 DJ의 시멘트 지지층이 조금이라도 동요를 해줄까?

개혁이미지를 잃고 보수회귀를 하다가 타격을 입은 이회창만큼 타격을 입힐려나?

이회창은 다르지. 조순도 다르고 이인제도 다를 것이다. 그들은 DJ가 아니니까...

3김과는 근본이, 환경이, 역사가 틀리니까 당연히 그런 것이겠지만, 더이상 그런 

3김식 정치문화와는 연을 끊고 싶은 것이 바로 3김청산을 바라는 마음인 것이다.

오로지 이땅에 3김들만 사라져준다면 지역주의와 저질정치문화는 분명히 개선된다. 

저렇게 보스를 위해 상식없는 짓거리들을 해대는 민주계같은 놈들도 사라질거고...

양김의 한판대결로 문민정부를 출범시킨 것으로써 양김의 임무는 다한지 오래다.

투쟁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댓가를 바란 민주화투쟁이 아니었기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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