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FreeBird () 날 짜 (Date): 1997년11월03일(월) 13시15분29초 ROK 제 목(Title): 조순총재의 선택 나는 조순씨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내가 생각하는 이나라의 대통령감으로 손색이 없는 인물인데... 김대중이 미워진 것도 조순씨의 등장이 제일 컷다, 사실. 조순이 민주당을 택한 거야 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할 지라도... 글쎄. 민주당이란 기반이 너무 힘이 없었고, 게다가 그 힘없는 기반마저 조순씨는 제대로 장악을 하지 못한 듯 싶다. 그게 다 정치력의 부재니... 이상과 현실의 괴리인 듯. 역시 대권이란 누군가 자기를 추대해주기를 바랄게 아니라 스스로 커야하는 법인가? 이인제가 나오면서부터 초반의 반짝하던 조순돌풍이 죽기 시작했다고 보여지는데... 이인제는 대선에 나올 자격도 없지만서도 도전적인 젊음 하나로 바람을 일으켰다. 흠이 있느냐 없느냐, 많으냐 적으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국민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미지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된다. 바로 거기서 김대중과 이인제가 강한 거다. 조순은 이인제에 비하면 무색무취, 국민에게 주는 이미지가 너무 약했던 것이... 그부분 역시 '조순'이라는 상품을 판매하는 조직이 취약했던 탓일 수도 있겠지만. 조순에게는 더이상 버틸 힘이 없나부다... 돈도 없고 조직도 세가 붙어주질 않고... 가급적이면 끝까지 가는 것이 최선이겠지만서도... 후일을 기약하는 의미에서라면 이회창과의 연대도 차선이 될 수 있다. 지금 있는 후보들 중에서 그래도 이회창이 조순의 명분에 제일 맞는 선택이다. 민주당 의원들과 하부조직은 이인제로 기울어진 모양인데, 이인제는 명분도 없고, 정통성도 없고, 게다가 YS의 아들 아니던가...? 아무리 승산이 높아진다 할 지라도, 아무리 남는 장사가 될 지라도, '3김청산'을 그토록 부르짖던 민주당이 YS신당으로 갈 수는 없는 일이다. 절대 안되는 일이다. 몇몇 친YS의원들이 떨어져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이회창과 손을 잡아야할 것이다. 그것도 신한국당으로의 흡수가 아닌 일대일 통합으로, 후보는 내줄 지라도 말이지. 어차피 조순-이회창 연대는 꼴찌다. 그러나 지더라도 의미있는 싸움이 될 것이다. 죽을 때 죽더라도 3김에 맞서서 발악하는 세력이 하나쯤은 있어야 희망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