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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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khjeong (mathwhiz)
날 짜 (Date): 1997년10월30일(목) 12시54분24초 ROK
제 목(Title): Re: DJP...


많은 분들이 DJP 연합에 대하여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시는군요.
사실 저도 역시 이번 연합에 대해서는 달가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치가 어느 정도 현실이라는 것을 감안해 보면,
수긍이 가는 면도 없지 않지요.

먼저, DJ 는 다수당의 대표가 아니다는 거죠.
비록 우리나라가 현재 대통령 중심제이긴 하지만,
의회에서 과반수를 갖지 못하면 제대로 된 정치하기가 힘들죠.
오죽 했으면, 노태우가 삼당합당을 했을까요.
물론 JP와의 연합으로 우선은 과반수는 만들지 못합니다.
하지만, 만일 DJP의 집권이 실현되면,
다음 총선에서는 과반수를 얻을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질거구요.
더구나, 신한국당의 분당이 가속화되면
제 1당이 될 수도 있겠지요.
물론 합당이 아니라, 연합이긴 하지만요.
그래야 자기가 뜻하는 바를 이루기가 쉽지요.

또 하나, DJ는 지역적인 한계를 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DJ를 지지하는 어쩌면 단 하나의 이유는,
그가 지역감정을 치유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신한국당이나 이인제로는 불가능한 일이지요.
그들은 '틀림없이' 지역구도를 유지하려고 할 것입니다.
만일 이런 상태로도 당선이 된다면요.
호남이 아무리 단합해도 자신들이 이긴다는 것을 증명하는 선거가 될테니까요.
저 개인이 호남 사람이라서 DJ를 지지한다고 하시면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대선에서 꼭 그를 지지했던 것도 아니구요.
오히려, 가끔은 부모님이나 친척분들과 DJ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는 사람이니까요.

많은 분들이 호남 사람들의 한에 대해 얘기를 하십니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그들의 한은 '복수'가 아닙니다.
호남사람들이 DJ에 대하여 맹목인 것은 - 대부분 -
말 그대로 괜찮은 사람을 뽑아서,
우리도 사람 하나 내 봤다는 느낌을 갖고 싶은 겁니다.
- 물론 아닌 사람도 많습니다 -
사실, 저는 경상도 놈들 다 어째야 해
뭐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전라도 사람과 DJ는 무조건 싫어 하는 Kids인들을 많이 보았지요.
 - 아니면, 몇 안 되는 사람이 전면에 나섰는지도 모르지요. -

압니다.
제가 지금 편견을 많이 가지고 쓰고 있다는 것을요.
하지만, 누구나 지역감정을 치유해야 한다고 동감한다면,
저는 DJP 혹은 DJT 연합이 그리 나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JP의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너무 많은 양보를 한 것 아닌가하고 찜찜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렇지요.
JP는 겨우 지지율이 5 % 밖에 안 되니까요.
하지만, 그의 지지율이 낮은 이유는 DJP 연합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투표할 때 많은 사람들이 사표를 원하지 않습니다.
오래전, 한 두어달 전에 DJP 연합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DJ가 선두를 달리는 것이 드러났을 때,
많은 국민들이 JP를 탈락할 사람으로 내다보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낮은 것도 있을 겁니다.
이회창총재가 선전했다면,
아마도 10 % 대의 지지율은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빠져나간 지지율의 많은 부분이 DJ에게 반영이 되었을 것이구요.
사실, 경상도 분들에게 반감이 희석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DJ의 지지율이 5 % 정도 그 지역에서 올랐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됩니다.
적게나마 JP 지지자 층이 옮겨간 것으로 보는 것이 맞을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DJ가 집권후 JP를 버리려고 의도했다면,
그는 YS 처럼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통일 외교 등에서는 권한을 갖고 싶어하는 DJ니까,
초기에 좀 통일 외교에 뭔가가 나오겠지요.

경제라는 게, 대통령의 힘으로 고쳐지기 힘든 면이 많으므로,
사실 경제대통령이 될지는 모르겠어요.
더구나 2년 반짜리가 된다는 데.....

어쨌거나, 말도 많은 연합이 실현이 되나 봅니다.
좀 더 지켜봐야 되겠지요.

오로지 집권을 위하여 연합한 면도 있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연합없이 집권이 물거품이 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므로,
 - 지역분할로 정권을 얻어온 신한국당보다는
섭섭한 지지를 보냅니다.

저같은 사람이 있기때문에 DJ가 마음놓고 전횡을 일삼는 것 같긴 하지만,
한 번만 이런 일이 더 있으면, 정말 다시한번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정치에 대하여 무지한 사람이 지나가며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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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owe YOU the sunlight in the 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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