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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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FromTwo ()
날 짜 (Date): 1997년10월21일(화) 02시14분55초 ROK
제 목(Title): 이회창의 선택?


 현재 17 % 대의 지지율로 대권 획득 가능성이 무망한 것 같은
이회창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정말 옥쇄작전 밖에 없는 것 같
다. 지금 후보를 사퇴한다면, 그가 향후 신한국당의 당권을 쥘
수 있을까? 대선용 얼굴마담이었던 그로서는 무리일 것이다.

 대선에 진다 하더라도, 총선 전까지는 여전히 원내 제 1 당을
유지할 것이기에 많은 이들에게 대선 후의 당권 향방에 구미가
당길 것이다.

 어쨌거나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대선의 실패를 누군가에
게 물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 이한동 같은 이는 조금
씩 이회창과 거리감을 두고 있는 것이리라. 그러기에 김덕룡도
신한국당에 남아 조용히 살고 있는 것이고.

 이인제야 다음 기회를 도저히 바라볼 상황이 아니기에 탈당을
감행했을 것이다. 이번에 이인제의 파괴력을 보게 된 사람들이
차기 대권 도전 전에 확실하게 밟아놓을 것이 뻔하니까. 

 이회창이 가망 없는 것으로 비치자, 학자연한 조순 마저 신한
국당으로 말을 바꿔 타고 싶은 심정에 넌지시 구애공세를 펼치
는 것을 보자니 착잡하다. 이회창이 강력한 지지를 받았더라면
조순이 반 DJ 전선 어쩌구 하는 소리를 할 이유가 없다.

 당내 지지기반이 허약한 이회창이 대권 후보 자리를 사퇴하고
그 자리를 조순에게 낼름 갖다 바치는 것을 두 눈 멀쩡히 뜨고 
볼 사람이 아마 신한국당에는 별로 없을 것이다. 이런 것을 모
르고 있을 이회창도 아니고...

 그러기에, 그는 무슨 짓을 해서라도 이번 대선에 2 위를 하려
고 할 것이다. 그 다음에 반 DJP 연합이 이루어지지 않아 패하
게 되었다며, 그 책임을 3, 4 위를 한 이인제와 조순에게 돌리
려 할 것이다. 2 위를 하게되면 그에게는 그런 주장을 할 명분
이 충분히 있다. 물론 반 DJP 연합이 이회창 중심으로 되면 그
가 패할 이유는 전혀 없고...

 당을 박차고 나간 이인제에게는, 여권 분열의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이다. 경선 불복이란 약점도 있겠다, 그러면 예전 노태
우에게 패한 다음 김영삼이 김대중에게 야권 분열의 책임을 물
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을 것이다. 

 기왕 지지율이 하락한 이상, 이한동이나 박찬종이 이회창에게
충성할 이유가 없다. 그저 그들은 구정물에 손 담그는 것을 피
한 다음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다. 이들은 적당히 눈치를 보며 
대선이 끝나기만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이미 선거전은 기울었 
다고 판세를 읽었을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이인제가 얼마나 선전하느냐를 관전하는 것이
이번 대선의 남은 볼거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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