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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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doni (+ 도 니 +)
날 짜 (Date): 1997년09월29일(월) 08시12분31초 ROK
제 목(Title): 무서운 나라 영국


영국은 이빨빠진 사자, 황혼의 제국, 늙어가는 노신사의 나라등으로 불리워진다
유독히 한국에선 영국에 대한 이미지가 더더욱 망해가는 나라로 굳혀져 가면서
급기야는 김영삼 대통령께서 친히 영국을 따라잡자는 말을 공식석상에서 했다가
점잖은 경고성 항의를 받은 적까지 있으니말이다.

그런데 과연 영국이란 나라를 우리가 따라 잡을 수 있을까?
난 김대통령의 말대로, 하루라도 빨리 따라잡고 눌러버렸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지만, 작금의 전개되는 한국의 상황과 여기서 벌어지는 영국정치판을 보면
따라잡기는 커녕, 다가오는 21세기엔 영원히 따라잡지 못할 차원으로 벌어질까
두렵기만 하다.

자고로 부자는 망해도 3대가 간다는 옛말이 있다. 이 영국이란 섬나라는 
역사상 유일무이하게 오대륙 육대양에 걸친 대제국을 건설한 말그대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만들었던 나라이다.  전세계로 영어를 퍼뜨렸고, 전세계의 정치구조를
바꾸었으며 인류의 사상과 과학문명발전에도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자부심이
대단한 나라이다.  물론 그들이 인류문명에 해악을 끼친 것도 다른 나라와는
규모가 틀릴 정도로 못된 짓을 했다는 것도 알고있다.
역사상 부유한 적이 없었던(고대사는 이야기하지말자. 객관적인 근거도 부족하다)
우리나라는 역사상 최초로 전국민이 보릿고개를 굶어죽는 사람없이 넘기는
최고의 경제시대를 구가하면서 마치 부자나라가 된 마냥 뻐기고 있지는 않은가.
겨우 20년이 채 못되는 경제발전을 가지고선, 너무나 자만해하는 모습을 보이진
않는지 반성을 해볼 필요가 있지않나?  

자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자만심으로까지 부풀려져서 실제의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것은 대책없이 망하는 길의 지름길이 아닌지않나.

영국은 무지막지하게 변해가고 있다.  너무나 빠르고 너무나 매섭게 변하는 중이다
전통을 중시하고 여간해선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던 나라가 이런 속도로 변하는 
것이 의아하게 느껴질 정도로 무섭게 변하고 있다.
속이 탈 정도로 부러운 것은, 그 변화를 주도하는 세력이 바로 일반시민이 아닌
노동당 내각이란 점이다.  수상으로부터 장관에 이르기까지, 이 막강했던 과거의
영국이 재충전을 받아서 살아나려고 움틀거리는 것이 느껴지는 것이다.

수상은 올해에도 자신의 연봉인상을 자진 반납해버렸다. 덩달아서 내각도 그 뒤를
고통스럽지만 따를 예정이다.  장님으로서 교육부 장관이 된 데이빗 블런켓은

점자책을 읽으면서 매섭게 교육개혁을 몰아가고 있다.  그의 원칙은 '경쟁'이다
경쟁에서 지는 교육은 나라에서 가혹하게 지원을 없앨 것이란 것이다.
대학시절 유명한 좌파리더였던 현 내무부장관은, 법조인들의 턱없이 높은 비용을
비판하면서 법의 문턱을 낮추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도 범죄에 대해서 강경한
대응을 보일 차비를 갖추고 있다.
문화부 장관은, 국가복권의 수익액을 국민에게로 돌린다고 발표했다.
이제까지 영국의 문화재적 건축물, 고급극장, 발레 등에 돌아가던 수익을
과감하게 가난하고 힘없는 국민들에게 돌린다는 것이다.  문화재를 아끼는 영국의
분위기하에선 정말로 과감한 정책일수밖에 없다.
역사적인 건물은 무너져도 배��는 국민에게 돈을 주겠다는 것이다.
왕실소유의 호화요트도 폐기처분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 돈으로 국가복지예산에
들이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외무부장관은, 영국은 외교상에서 도덕적 의무를 다하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선 인도네시아와 계약을 하던 비행기인도사업을 정지시켰다.
인권탄압에 대한 영국정부의 반대를 나타내겠다는 것이다.

노동당 정권의 정책발표와 수행에 있어서 야당들은 맥을 못추리고 있고, 차기

뿐만 아니라 차차기까지도 정권교체는 없을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도대체 나같은 외국인의 눈으로 봐도 생동감있게 변해가는 나라가 느껴진다.
한때 영국병으로까지 불리우는 파업병을 만들어냈고, 최고의 실업률을 가졌던
이 나라가, 현재는 유럽 최저의 실업률과 최고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원동력은 바로 이와같은 정치의 깨끗함과 신선함에 있지않나 싶다.

신문에선 10년간 미국특파원을 지냈던 BBC 기자가 자신있게 영국의 revitalisatio
n 을 자랑하면서 발전과정에서 미국의 실패한 점들을 따르지말자고 주장하는
기고만장한 글들이 연신 실리고 있다.
하물며, 영국영화산업마저, 르네상스 오브 잉글리쉬 무비라고 정의하면서
영화물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영국이란 나라가 무섭다.  좀 있으면 영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던
나라에선 대선을 앞두고 시정잡배들이나 하는 모습들을 후보들이 벌이고있다.
국민은 국민들대로 수준낮은 방송과 언론사의 놀음에 놀아나서 정치와 연속극의
구분도 제대로 못할 지경이라고 한다.  하긴, 우리나라는 연속극 공화국이란
말도 있을 정도니 말이지만..

100년전에 전 세계를 지배한 적이 있던 나라는 이렇게 발전하고 있고
100년전에 이리 저리 나라를 빼앗기던 나라는 이렇게 개싸움을 벌이고 있다.

두렵다. 그리고 제대로 된 지도자가 나와서 하루속히 정신을 차리고 영국을
따라잡을 채비를 갖추어주길 바란다.  나만 잘났소하는 한국사람들을 보면
안타갑기가 그지 없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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