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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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FreeBird ()
날 짜 (Date): 1997년08월05일(화) 09시01분06초 KDT
제 목(Title): 존경하는 김대중 선생님 전상서


- 김대중 선생님 前上書

존경하옵는 선생님.

이곳 어나니라는 곳에 선생님 욕설이 심심찮게 올라 오는 것을 보니 선거철이 또 
닥쳐왔나 봅니다. 

선거철만 되면 저들은 선생님을 빨갱이라고 모함하거나 거짓말쟁이라고 빈정대기도 
하고 선생님 지지자를 광신도라 매도하기도 한답니다.

선생님께서야 하해와 같은 도량으로 이들을 용서하시겠지만, 저같은 범부는 차마
울분을 삼키지 못하겠습니다.

더구나 얼마전에 괘씸하고 배은망덕한 신한국당이 홍준표라는 쫄따구 의원을 시켜 
선생님께 대선자금을 밝히라고 했다는 신문기사를 읽고서 저는 분노가 치밀어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저들이 어찌 집권하였겠습니까? 선생님의 은혜를 원수로 갚는 
저들은 분명 천벌을 받을 것입니다.

87년에 선생님께서 야권을 분열시키지 않았다면 어찌 노태우가 이겼겠으며, 어찌 
민정당이 살아남았겠습니까?

92년에 선생님께서 전라도를 대표해서 후보로 나서지 않았더라면, 어찌 김영삼씨가 
대통령이 되었겠습니까?

재작년 총선때 선생님께서 과감히 분당하여 국민회의를 만들지 않았던들 어찌 
신한국당이 서울에서 승리했겠습니까?

게다가 올해는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 선생님께서 조 순 같은 인간이 나서는 것을 
막지 않는다면 어찌 신한국당이 정권재창출을 한단 말입니까?

그리고 만일 선생님께서 노태우에게 20억원을 받지 않았더라면 대선자금 공방에서 
YS와 신한국당이 어찌 살아남았겠습니까?

그런 저들이 어찌 선생님의 대선자금을 들먹거린단 말입니까?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는 말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 
저는 선생님께서 안계신 정치는 상상할 수도 없고,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만일 선생님께서 안계시다면 야당에서 자유경선을 치른다고 난리법석을 떨테고 
여당처럼 괴문서가 나돌고 금품살포설이 나돌아 깨끗한 야당도 여당을 따라서 
혼탁해지지 않겠습니까?

만약 선생님께서 안계시다면 전라도가 여당찍고, 경상도가 야당찍는 이상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두렵기만 합니다. 고향사람 도와주는 좋은 미풍양속이 없어질까 
두렵답니다.

또... 혹시라도...

야당이 여당되고, 여당이 야당되어 보세요. 아, 저같은 사람은 머리가 얼마나 
복잡해 지겠습니까?

선생님,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이번 대선이 끝난후 절대로 정계은퇴하지 마세요. 
선생님께서 오래 오래 살으셔서 여당을 도와 주셔야지 우리나라가 잘 된답니다.

선생님, 
아무쪼록 더운 여름날 열받지 마시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 계셔서 2002년 월드컵 
때도 다시 한 번 후보로 꼭 나서주세요.

선생님 가시는 그 날까지 '기호 2번'외에는 선택이 없는 광신도 프리버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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