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msbahn (CLEARSEA) 날 짜 (Date): 1997년07월20일(일) 09시04분15초 KDT 제 목(Title): 프리버드님이 퍼오신 글 중에서... 인용된 글에서 투표자의 선호도 (김종필>노태우>김영삼>김대중)를 감안하여 투표행위를 분석하는 것은 "게임이론"으로 분류하지 않습니다. 정치적 선택에 관한 분석 방법론 중에 "합리적 선택 이론 Rational Choice Theory 혹은 Analysis")이라는 것이 있는데, 크게 세 분과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게임이론이고, 그 다음이 공공선택 혹은 사회적 선택 이론 (Public Choice; Social Choice)이며 나머지 하나가 공간모형론 (Spatial Modeling)입니다. 게임이론은 행위자간의 전략적 상호작용을 다루는데, 주로 상대방 행위자가 분명히 드러나는 상황을 분석합니다. 남북간 협상이 한 예가 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인용된 글 속의 투표행위는 개인의 선호도에 입각해서 전체 사회의 선택(예를 들어서 대통령 뽑기)을 이끌어내는 과정의 일부이므로 상대방 행위자가 직접적으로 드러난 전략적 상호작용의 상황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개인 선호 ---> 한 사회 (국가, 집단, 가족, 기타 등등)의 선택]을 분석하는 것은 공공선택론 혹은 사회적 선택론에서 주로 하는 것입니다. 물론 게임과 사회적 선택이 같이 연관된 정치적 선택도 있습니다. 공간모형론은 이슈 영역(일반적으로 표현한다면 n dimension)에서 행위자들이 어떤 위치(position)를 잡는가 혹은 잡을 것인가를 주로 분석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Duncan Black의 "중간 투표자 정리 (Median Voter Theorem)"인데, 이 정리에 따르면 두 정당이 하나의 이슈 영역에서 어떤 위치를 잡아야 보다 많은 표를 얻을 것인가에 대한 답으로 "중간 투표자의 위치"를 주어진 조건 하에서 (이슈 영역 하나, 정당 둘, 투표자의 선호도는 single- peaked) 제시합니다. 이 정리를 이용하여 양당제 하에서 정당의 정책이 "중간으로 모이는" 현상을 설명하기도 합니다. 즉,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의 정강, 정책이 구체적 사안에서는 입장 차이를 보이지만 큰 틀로서는 별 차이가 없는 보수정당인데, 이 현상의 대표적인 이유가 정당들이 보다 많은 표를 긁어 모으려고 "중간 위치"를 잡는 "합리적 계산"의 결과라는 것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