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Monde (김 형 도) 날 짜 (Date): 1996년07월26일(금) 23시45분04초 KDT 제 목(Title): 홍성원씨에게 저는 정치를 경제적 관계의 반영 이상으로 생각하는 모든 사상에 관심이 없습니다. (경제적 관계 = 물질적 관계) 미국의 이익 집단에 의한 정치는 잘난 놈들 끼리의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전 잘난 놈에 끼지 못하니 그들의 정치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의 정치를 깨부수는 정치라면 모르지만요. 일본, 저 일본에 살고 있습니다만 엄청 자치제가 잘 발전해 있는 거 같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정치의식은 그 이상이 아니기에 일본인이 아닌 저는 또한 그들의 정치에 혐오감을 느낍니다. 우리나라의 정치는 저의 이익과 아무 관련이 없는 거 같습니다. 어디를 쳐다 봐도 제가 원하는 방향은 아닌 것 같더군요. 그나마 지난번 총선에선 민주당이나 잘 되길 바랬는데 아니나 다를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치를 인기투표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더군요. 총선은 대선의 전초전에 불과한... 흔히들 정치 얘기 하면서 냉소적이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데 그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냉소적이지 않은 사람들은 과연 무얼 했는지 10년간 정치판을 쳐다본 경험에 의하면 글쎄요... 대중이 밀어주기 한 거 말고는 도저히... 다음 대선에서도 설마 대중이 밀어주기는 안할테죠? 대중이 밀어주기 안하는 사람들은 냉소주의자라는 둥 대안도 없다는 둥 이런 소리는 안들었음 좋겠군요. 이 보드의 논쟁이 대부분 그거였던 거 같던데... 굳이 부르조아 정치판에서 대안을 찾으려 하지 마십시요. 그 대안은 어떠한 대중도 쳐다보고 있지 않거든요. 제가 아는 대중들은 코미디 이상으로 생각 안하는 거 같던데... 대중들은 이미 정치가 자신의 이익과 전혀 무관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거 같더군요. 그저 자기 앞에 주어진 일을 하다 보면 세상이 바뀔 일도 생길테고 그 때 자기 목소리를 한껏 내면 되는 거지요. 혁명은 인민의 잔치이지만 누구의 주관적 의지나 노력에 의해서 오지는 않잖아요. 역사를 보면 그냥 오잖아요. 연례행사처럼... 좋은 세상이 오면 정치는 없어진다는 건 다분히 은유적인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계급 억압 기구 혹은 계급 투쟁 장치의 소멸이라는 의미에서 쓴 것이니 달리 생각 마시기를...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낙천적이 되시고 항상 생산적인 일을 하시며 사시길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