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pacers95 (홍성원) 날 짜 (Date): 1996년07월18일(목) 09시31분26초 KDT 제 목(Title): 다시 정치인을 이야기 하자. 윗 글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김동길 교수를 몹시도 싫어하시는 군요. 아니, 정치인 김동길 교수 말입니다. '정치인이 되면 다 그렇게 되는 모양이다.' 어쩌면 맞는 말인지도 모릅니다. 많은 정치인들이 그런 말을 들어도 좋을 만큼 몰상식하고, 주체성 없는 처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현실을 비판하는 이들의 태도를 다시 비판하고자 합니다. 물론 화가 납니다. 짜증도 납니다. 이따위 정치, 다 사라지고, 국가도 회사처럼 사장이 있고, 그리고 사원이 있고, 위에서 전문가 집단이 알아서 잘 하면 밑에서는 그에 따라 충실히 움직이는 기업국가가 가장 좋은 국가형태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봅시다. 우리가 바라는 정치가 그런 형태인가를 말입니다. 민주주의를 이야기합니다. 민주주의 정치를 이야기합니다. 정치의 본질은 경제적인 논리와 같을 수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서로의 충돌과 갈등과 그리고 타협을 속성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을 옹호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다만 그들에게 희망을 걸 수 없다면 우리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게시판 가득 올라온 냉소와 조롱과 회의가 우리가 바라는 정치를 만드는 데 어떤 도움을 줄지 전 알 수가 없습니다. 냉소하기 전에 우리를 돌아봅시다. 우리는 진정 민주주의를 영위할 자격이 있는 시민인지...... 그런 다음 그들을 질타합시다. 얼굴도 보이지 않는 이 공간뿐만 아니라, 직접 투표를 통해, 아니면 사회운동을 통해 우리의 뜻을 표현합시다. 아무런 대안 없는 냉소는 그들을 더욱 썩어가게 할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