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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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pilu (^^삐루 **)
날 짜 (Date): 1996년04월09일(화) 22시11분02초 KST
제 목(Title): 언제나 기쁨만이 있기를



위의  한 글을 보니 또 한명이 죽었다는 말을 누군가가 써 놓았더군요.

그 또 한명은 바로 저의 후배랍니다. 그리고 성심여대가 아니라 성신여대이지요.

어떤 사람들은 얘기합니다. 나쁜 사람들에게 끌려다닌거라고, 그리고 소 영웅주의
라고도 말하지요.

또 우모교수는 재수없어서라고도 하더군요.

그러나.. 우리 희정이는 위의 이유때문에 죽은 것이 아닙니다. 
희정이 자신도 예측하지 못한 죽음이었을 것이고..

얼마전 노 수석군이 죽음을 당했을때.. 그때 버스창가을 보면서 떠오르는 것이 
두가지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고통받는 얼굴과 그리고 또 하나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자신들의 
권력유지를 위해 모든것을 이용하는 위정자들이었습니다. 

이번에 희정이가 죽었을때 .. 그 땐 그저 눈물만 흘렀고, 사실인지 실감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또 떠오르는 모습은 학교당국의 모습이었고, 결코 자유롭지 못한 
조국이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협상을 요구하고, 등록금 내역을 공개하라고 했을때 그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인지...

그날, 영안실에도 학ㄱ측은 얼굴을 내비치지 않더군요.

부모님의 오열을 보면서.. 한 없이 부끄러운 자신을 느끼며..돌아섰습니다.
어쩌면 영정의 사진은 그렇게도 밝은 웃음을 띠고 있는지.. 
금방 "언니"하며 말할것 같은 얼굴을 보면서.. 분향을 했습니다. 

여태까지의 많은 죽음들.. 많은 열사들.. 그 분들은 소영웅주의가 아닌..옳은 
이상을 위해 뜻을 굽히지 않는 용기있는분들이셨습니다. 

한 가지만 더 말하자면.. 신문에는 그리고 뉴스에는 졸업생이라고 났더군요.

그리고 학교에서도 졸업생이니 상관않겠다는 투고..

분명히 92학번이면 졸업을 했어야 했지요. 하지만 희정이는 1학기 등록을 
했습니다.  학점이 남아 있었는데..나중에 학교에서 졸업을 할 수 있게 해줬지만..
희정이를 죽음으로 몰고간 학교와 김 영삼에게 분노를 느끼면서..
락교당국에게 요구합니다.   희정이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뜻으로 학생들과 
협상을 하라고.
그것만이 용서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수가없다는 것은 자유롭지 못한 이나라에 태어난게 먼저 재수가 없고,
또 학원자주화가 이루어지지 못한 성신에 들어간 것이 두번째 재수없음이고,
그리고 외면하고 살아도 되는것을 외면하지 못하고 바르게 살려고 하고 신념을 
잃지 않았던것이 세번째 재수없음이 되겠지요. ( 누구 말대로 하자면)
또 한번 학교측에게 즉각 협상에 나설것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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