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shale (돌무덤) 날 짜 (Date): 1996년04월04일(목) 20시10분01초 KST 제 목(Title): 강남갑의 '선거공보'를 보고.. '참 이상한 선관위'에서는 집집마다 하나씩 각 후보의 팜플렛 한장씩을 넣은 '선거공보'라는 걸 보냅니다. 어제 우리집 (강남갑선거구)에도 왔더군요. 과연 이걸 보고 사람들이 자기가 누굴 찍을 지 결정할 수 있을 지 호기심이 들어 그걸 찬찬히 읽어보았습니다. 우리 선거구에서 언론의 관심이 되는 후보는 3명입니다. 가장 당선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얘기되고 있는 기호1 서상목 (신한국당), 인권변호사 기호3 홍성우 (민주당), 총리를 지낸 기호6 노재봉 (무소속). 1. 서상목 (신한국당) 요지) - 선진국 정치는 경제가 주도한다. 나는 경제 전문가이며 말보다 실천을 중요시한다. 나는 대한민국과 강남을 잘 살게 할 수 있다. - 나는 영삼이한테도 아니다 싶으면 말할 수도 있다. - 난 홍성의 명문가에서 태어나서 26에 스탠퍼드에서 박사학위를 딴 잘난 놈이다. 감상) 좋은 집에서 태어나 잘 먹고 잘 살아온 엘리트의 사고방식이라 할 만하다. 전문가? 그래 좋다. 물론 실천이 중요하지. 그런데 강남이 뭐 어쩐다고? 강남은 지금도 잘 산다. 너무 잘 살아서 탈이다. 문제는 나라 전체의 부를 축적하는 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금융실명제가 너무 빡빡해서 그러면 안된다고 했다는 게 자랑인가? 그걸 자랑이라고 내놓는 건 영삼이한테는 그런 말 한 마디도 못한다는 걸 공공연히 떠벌리는게 아닌가. 게다가 무엇보다 왜 현재 정치상황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이 없는가? 2. 홍성우 (민주당) 요지) - 지역감정을 부추겨 정치를 하거나 철새 정치인이 판친다. '정치병'을 치유하지 않으면 '한국병'도 치유할 수 없다. 3김정치의 굴레를 벗자. '개혁정치의 새지도자 홍성우와 함께 정치를 고침시다' - 74년 민청학련이래 계속해서 무료 인권변론을 해왔고 여성 및 복지 분야에 노력해왔다. 감상) 역시 홍성우를 찍어야겠다. 하지만 '3김'이라고 뭉뚱그려 말하는 건 김종필한테 너무 후하다. 그런데 이 팜플렛이 강남 사람들한테 먹힐까.. 3. 노재봉 (무소속) 요지) - 한국정치는 19세기다. 정치인은 3명뿐이고 국회의원은 장기판의 졸이다. - '내일의 역사,달라진 정치의 물꼬를 트는 향도가 되겠다.' - (한가지 이해가 안되는 어구)- '헌법이 유린당하고 있습니다. 민중주의 독재 때문입니다.' 감상) 그래서 뭐 어떻게 하겠다는 얘긴지 왜 한마디도 없는 거지? 이게 무슨 상품선전 팜플렛인줄 아나. 감성에만 호소하다니. 아무 내용이 없으니 쓸 말이 없잖아.. 그리고 왜 약력에 년도가 없는 거야? (알만하다. 정체를 밝혀라.).. 게다가 도대체 민중주의 독재란 건 또 뭐야? 누가 민중주의 독재를 하나? 난 잘 모르겠는데.. 분명히 '독재'는 하지만..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말하는 건 아닐텐데.. 우리나라가 언제 사회주의 국가가 됐나? 음.. 어쨌든 '민중'을 싫어하나보다. 레드 콤플렉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