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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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amethyst (네게망치를)
날 짜 (Date): 1996년02월09일(금) 06시11분20초 KST
제 목(Title): 이회창에게 거는 최소한의 기대..

 이 회창.. 그는 지극한 정치냉소주의에 빠져있는 한국국민들에게

이전의 박찬종과 같이 새로운 '정치스타'로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법대로', '대쪽'등의 별칭들이 보이듯이 그는 합리적인 보수주의자임은

맞는 얘기 인거같다. (주: 이회창은 스스로를 '보수주의자'라고 말함

그리고 참고로 나는 '진보'를 추구하는 사람임.)

 합리성을 가진 정치인들이 부족한 상황에서 그가 보여준 몇번의

소신은 그를 '스타'로 만들기에 충분했으며, 그의 못지않은 언론의

이미지 조작은 그를 아예 '슈퍼스타'를 만들어버린것 같다. 평소의

비판적인 지식인들 조차도 이회창이라는 인물이 시대의 요구인

사회전반에 대한 개혁에 견인차가 되리라고 믿는 것을 보면

나의 이야기가 그리 과장은 아닌것 같다. 

 그러나, 스스로 보수주의자임을 자쳐하는 사람이 과연 신한국당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기대만큼의 개혁을 수행해 나갈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그의 신한국당의 입당은 그저 신한국당을 

개혁적인것 처럼 보이게 만드는 상징적의미 이상은 아닐것 같다.

이는 위의 반석이라는 분이 '정치는 이상을 바라보지만 현실에

바탕을 두어야한다'고 말씀하신것 처럼, 그의 신한국당내에서의

보수적 역량발휘는 상당히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바로 그 이유는

종자가 아무리 훌륭해도 자갈밭에서는 조은 열매를 낼수 없다는

말로 요약할수 있다. 

 사람들이 벌써 잊어버렸는지는 모르지만, 지금의 신한국당을 보라..

바로 현재 그리고 과거의 김영삼과 신한국당의 개혁입네, 민주적입네

하면서 보여준 행태와 정치성향을 보면 그 이유는 확연히 드러난다.

신한국당은 바로 김영삼과 그의 꼬봉들이 '타도돼어져야할 적'으로

규정했던, 그리고 역사를 후퇴 시켯던 일련의 정치세력과

야합을 함으로써 생겨난 정파가 아니던가. 위의 반석이라는 분은

'김대중의 행동은 청와대의 입성을 위하여 명분을 버리고, 또 떼거리로

몰려다니는 모습은 그가 강조하는 명분의 정치와 거리가 멀다'라는

식으로 김대중을 비판하였는데, 생각해보라,  누가 더 명분없이

떼거리로 몰려다니는 모습을 보인것인지. 청와대의 입성을 위해서

아예 자신의 정치적 신념조차 내팽겨 치고 반역사적 세력과 손을 잡은

김영삼과 아무런 이견없이 그런 보스를 따라 여당으로 변신한 그의

꼬봉들이 더 명분없는 행동을 한것이 아닌가?

 어떤사람들은 결과만 좋으면 된다고 하는 말로 이제와서 삼당합당을

두둔하고 나아가서는 김영삼의 한때 보인 미약한 개혁을 가지고

그걸 정당화 시키고, 또 김영삼을 개혁적 민주적인 지도자라고

칭송까지하는데...  이는 큰일날 얘기이다.

 한번 돌이켜 보라. 김영삼의 말바꾸기가 사람을 얼마나 피곤하게

만들었던가를... 

야당지도자시절 그렇게도 주장하던 지자제 조차 실시하지 않으려구

몇번에 걸쳐 연기하는 행태를 보이고..  또 전교조의 합법화를

주장하던 자신의 말을 바꿔, 아예 대통령이 된후에는  와해시키는

뻔뻔함.. 쟁의에 돌입하지도 않은 한통노조에 대해서 '체제를

전복하려는 의도'로 몰아세우는 반민주적 작태 (그는 실정법인

제삼자 금지조항을 어겼다!).. 스스로를 광주민중항쟁을 계승한 

정권이라 칭하면서도 국민적 저항과 비자금 사건이 있기까지는

학살주범을 처벌하지 말자고 목청을 높이던 모습, 그리고,

학살자들을 단죄한다고 하는 지금까지도 12.12의 주체등

반민주세력을 다음 총선을 위해서 공천하는 그의 뻔뻔함.

그만하자.. 일일이 열거하자면 끝도 없을것 같다.

 그런데 그는  이러한 말바꿈을 자신이 야당일때는 그저 여당에 반대하기

위해서 주장했다는 말로 자신의 모든과거마져 매도해버리는

황당함을 보이는데는 정말 할말이 없다.
 
 자.. 그럼 생각해보자.. 과연 이회창이라는 사람이 이런사람과

이런 사람을 위해서 자신의 소신도 버리는 무리내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자신의 보수적인 역량을 발휘할거라는것은

그저 희망일뿐이 아닐까 ? 이 말은 그는 결코 독자적인 힘으로는

다음 대선에는 임할수 없으며, 혹시라도 그가 대선에 임한다면

이는 바로 위에 언급한 그런 집단을 등에 업은 상태, 즉, 그 집단에

동화된 상태 일뿐이라는것이다.

 바로 이런점에서 나는 이회창의 신한국당의 입당은 분명한 '유감'

이라고 생각한다. 또 좀더 어렵지만 명분이 있던 길, 즉 민주당입당을

버리고 자신의 정치적 입신에는 비교적 쉬울수 있는 명분없는

신한국당의 입당은 비판받아도 된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사람이 정계에 입문하게 된것은 반길만한 일일 수도 있다.

비합리적인 일이 전횡하는 우리의 정치상황에서 합리적이라고 

느껴지는 사람의 정계입문은 여든 야이든 우리 정치에 플러스 효과가

될수 있을것 같다. 그러나 명백히 해둘일은 나는 현재 입장으로는 결코 

'신한국당 대통령 후보 이회창'을 지지하지는 않을것이다. 

지금 처럼, 민주와 반민주의 개념이 모호한 상태에서는 양김이

다시 손을 잡는 형태가 아닌한, 수평적 정권교체가 현실로는

최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에게 최소한으로 거는 기대는 그가 그런 집단에 동화된 상태의

대통령후보라는 길을 걷지 않기를 바라는것이다..


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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