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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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Robin (Joseph)
날 짜 (Date): 1996년01월27일(토) 13시17분11초 KST
제 목(Title): [RE]x3 이명박 유감



아이디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우선 제가 아이디님의 글에 대해 '편견'이란

평을 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평소에 이명박씨에 대해

갖고 있던 호감을 여지 없이 깎아내린 데 대한 약간의 '감정적' 느낌을 갖고

그 용어를 사용했슴을 시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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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각자 자신의 견해를 밝힐 때 결론만 다짜고짜 주장할 것이아니라
>결론을 뒤받침하는 구체적 사실이나 논거를 제시하면 됩니다. 수용여부는
>각자의 몫이고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거의 똑같은 정도의 정보를 갖고서도 eyedee 님과 제가 '이명박' 이라는
>>사람에 대해 가질 수 있는 평가가 이렇게 다르다니...
>
>글쎄요.. 똑같은 정보로 생각되지는 않는 군요..  건설업계가 얼마나
>썩은 곳인지 아십니까? 저는 이명박 자서전을 읽지 않았습니다.
>그 책에 현대 아파트 뇌물분양 사건이나 노조위원장 납치 지시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있던가요? 서초동 땅값과 재산공개 액수가 왜
>그렇게 차이가 나는지 해명하던가요?  민자당은 그의 재산 축재과정의
>문제점을 들어 지난 서울시장 후보 선출 때 그의 출마 포기를 협박
>하기도 했습니다.

제 기억력의 한계 때문에 다른 것은 언급되어 있는 지가 생각나지는 않지만
그의 재산에 대한 언급은 기억납니다. 이명박씨 자신은 서초동 토지가 부동산
투기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전 그 말의 진실성
여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지난 30 여년에 걸쳐 우리 사회에서
부를 축적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부동산'이었다는 것을 부인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그 수단을 통해 의도했든 아니든 이명박씨가 부를 축적한 것은
자명하니까요. 하지만 재계에 있었을 당시에 자신이 열심히 일한 댓가로서
얻어 낸 재산에 대해 '대부분의 부정한 정치인들의 치부'와 동일시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자당에서 그의 재산을 문제삼아 서울시장 출마를
포기하도록 했다는 것은 전 처음 들어 보는 이야기입니다. 혹시 구체적인
근거가 있다면 알려 주십시오.

>무얼 배워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시겠습니까? 아부와 배신을
>배우라는 겁니까? 로비 능력을 배우라는 겁니까?  저는 현대에서 유능한
>사람을 꼽으라면 정주영의 동생, 정세영을 선택하겠습니다. 이명박은
>아닙니다.

아부와 배신, 그리고 로비 능력 : 헌신과 변신, 그리고 신념에 바탕한 설득
두 종류의 언어군은 그 어감에서 무척 다르지요? 이명박씨의 인생에서뿐 아니라
어느누구의 삶에서도 '동일한 측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전 이명박씨의 글을 통해서 그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 '신념의 힘',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자세', '현실에 굴복하지 않는 용기'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인으로서의 이명박씨는 아직 검증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따라서 제가 그에게 배울만한 점이 있다고 한 것은 '정치적 요소'들은
아닙니다. 첨언한다면 전 이명박씨의 경우 '서울시장' 이 '국회의원'보다 훨씬
적합한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와 충분히 거리가 떨어진 테크노래트가 그에겐
더 어울려 보입니다.

>누구나 잘잘못이 같이 있게 마련이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보는 사람의 가치관/기준에 따라 평가가 틀려지기도 하고요.
>제 기준의 예를 들면
>
>-목적을 위해 부당한 수단을 쓰면 안된다
>-군사독재에 협력하면 안된다
>
>등입니다. (판단기준일 뿐 제가 이 기준에 맞춰 살아왔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기준에 비추어 볼 때 노무현이 이명박 보다는 훨씬 나아보이더군요.

전 노무현씨를 무척 좋아합니다. 정치적 청결성이란 측면에서 노무현씨를 능가하는
현 정치인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구요. 그리고 아이디님과 제가 지금 여기서
글을 서로 주고받는 것은 '이명박과 노무현'이라는 비교는 아니기 때문에 넘어가기로
하죠. 참고로, 전 이명박씨와 노무현씨 같은 분들이 (Comparatively young, Bright,
Passionate, and Competitive) 한국 정치에 수혈되어서 미국, 일본, 중국등과의
경쟁에서 당당히 겨룰 수 있기를 (as some areas of Korean economy do already)
기대합니다. 

>지금의 신한국당이야 논란의 여지가있지만 그 당시 민자당은 군사독재세력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명분있는 선택이라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김영삼이 전노를 감옥에 넣을 것이다고 믿고 힘을 보태주기 위해 민자당
>전국구 자리를 얻으려고 동분 서주했다고 보십니까?

정치의 명분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전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저도 
김영삼씨가 3 당 합당을 통해 '민자당' 만뜰 때 무척 많은 욕을 했습니다. 그전
대선에서 김영삼 찍은 걸 후회 많이 했었죠. 그 다음번 대선에서는 김대중씨를
찍었는 데 또 안되더군요. (아마 제가 찍는 사람은 무조건 안되는 모양이예요. :-))
각설하고, 이명박씨가 전국구 자리를 얻기 위해서 이리저리 뛰어 다녔다는 건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잘 안갑니다. 아마 민자당에서 재계의 간판스타로서
점찍어 끼워 넣은 것 아닐까요? 지금 각 정당의 공천 행태를 보면 그렇게 이해가
갑니다. 물론 요즈음은 92 년 당시보다 개인의 의견이 조금 더 잘 반영되겠지만...

>저는 유능한지는 모르지만 야망을 위해선 원칙도 어기는 사람보다는
>반 군사독재, 반 오야붕-꼬붕 정치를 위해 한길을 걸은 원칙주의자가
>제 기대 보다 지지율이 낮은데 대한 유감을 밝혔을 뿐 여론조사 결과
>가 이명박의 잘못이라고 표현하거나 암시한적이 없습니다.

아이디님의 원래 글을 찬찬히 다시 읽어 보니, 그렇게 표현하거나 암시하지
않으셨더군요. 제가 섣부르게 단정해서 표현했던 점 사과드립니다.
(저도 ㄸㅒ론 성질이 급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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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에 들어와서 이렇게 오랬동안 생각해가며 글을 써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사실 전 정치에는 별 관심이 없는 평범한 소시민입니다. 와이프하구 아들내미가

건강하고 잘 살 수 있는 '가정정치'가 제가 열정을 기울이는 유일한 정치

분야이구요. 정말 우연히 들러 보지도 않던 'Politics' Board 에 들어왔다

아이디님 글에 발목이 잡혀 예상보다 꽤 많은 시간을 보낸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고 열심히 사시길 바라면서 제글로 인해 혹여라도 '마음상한 일'이

있었다면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그럼 이만 씁니다.

# SIGNATURE ON

Education is not filling a bucket but lighting a fire. -William Butlet Y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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