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soliton (김 찬주) 날 짜 (Date): 1994년04월25일(월) 19시27분38초 KST 제 목(Title): 5.16정신이여 영원하라!! 제목은 좀 장난을 친거고.. 5.16에 대해, 필요했던 과정 내지는 우리나라에 도움을 주었던 사건으로 생각하고 있는 분들은 일제 침략기에 대한 일본의 보수인사들의 주장을 어떻게 반박할지에 대해 어느정도 생각해두어야 할 겁니다. 몇몇 분들의 5.16찬양 논리를 일제시대에 적용해봤습니다.... ------------------------------------- 4.19이후 `극도의 혼란기'를 그대로 방치했을 경우 북한이 십중 팔구는 적화했으리라는 주장은 일본이 우리 나라를 합병하지 않았어도 다른 나라에 먹혔을 거라는 주장과 비슷합니다. 아니 오히려 일본이 우리를 보호해 주었는지도 모르지요. 그당시 러시아를 비롯해 영국, 미국 등등 열강이 모두 호시탐탐하고 있었으니 `같은 아시아'인 일본이 보호하지 않았던들 더 나쁜 상황이 왔을 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면 열강의 타협으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의해 대여섯개의 각기 다른 식민지로 조각났을 지도 모릅니다. 그랬으면 분명 오늘날 같은 단일 국가는 어림없었을 겁니다. 통일은 고사하고... 또 만일 러일 전쟁에서 일본이 지기라도 했었다면 얼마전까지 우리는 시뻘건 소련치하에 있었을지 모릅니다. 이처럼 일본은 조각날 운명에 처해있던 우리나라를 구했습니다. 5.16이 도움을 주었다는 논리와 비교하면 오히려 이편이 더 설득력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5.16이후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우리가 이만큼 발전했으며 박정희 정권의 독재가 없었으면 아마도 그러한 발전은 불가능했을 거라는 주장 또한 19세기말- 20세기초의 우리 상황을 고려할 경우 일본이 우리나라에 투자하지 않았을 경우 계속 형편없는 나라로 남았을 거라는 말과 비슷합니다. 어떤 분은 이디 아민같은 독재자가 안나온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 형편없는' 조선말기의 온갖 부정부패가 어쨌든 일본의 등장으로 모습을 바꿨습니다. 일제 치하에서 못먹고 헐벗었다지만 조선말기보다 더 나빴는지 의문입니다. 또 우리가 신속히 일본에 동화되었다면 상황은 급속히 좋아졌을 겁니다. 일본은 그 의도야 무엇이든 많은 일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철도를 놓아주고 발전소를 짓고 산업을 일으켰으며 학교를 지어 교육을 하여 무지몽매했던 우리 국민을 일깨웠습니다. 서울대도 경성제국대학의 후신이며 그때 모아놓은 50만권의 책은 아직도 서울대 소장 도서의 1/3입니다. 모든 현대학문이 일제시대에 본격 교육되었습니다. 앞선 일본문물과 학자들이 없었으면 지금 우리의 수준이 이정도가 되기를 바랄 수는 없을 겁니다. 또 지금의 교육이 일제시대의 교육보다 질 혹은 환경에서 더 나은지는 지극히 의심스럽습니다. 일본인이 비아냥거려도 할말이 없을지 모릅니다. 당시 세계 최강의 일본군대가 훈련하지 않았으면 지금의 군사력도 형편없었을 겁니다. 지금도 우리 군대는 그당시 일본의 군사체제를 거의 유지하고 있을 정도니까요. 게다가 관동군 장교 박정희도 없었을 겁니다. 일본 특유의 정신교육이 없었던들 그의 투철한 의지와 삶의 자세가 생겼을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박정희의 탁월한 영도력도 형성되지 못했을 겁니다. 아, 해방 후 친일파를 군대에서 몰아냈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박정희도 잘렸을 테니 그당시 친일파가 다시 세력을 잡은 것은 정말 우리나라 역사에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 현대사의 일대 전환점이 된 5.16과 우리를 지금 이자리에 우뚝 서게 한 그이후의 눈부신 경제성장은 온전히 그 공을 일본에 돌려야 합니다. 정말 고마운 36년간의 보호였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배부른게 최고니까요. 그런데 이러한 5.16과 박정희에 반기를 들고 철없이 반대하다가 제명대로 못살거나 쓸데없이 인생을 고달프게 산 인간들이 있었습니다. 참 한심한 일이지요. 마찬가지로 독립운동이랍시고 이등박문같은 영웅에 테러질이나 하는 저질 한국인이 있었으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천황폐하께 감히 폭탄을 던지려 하질 않았나 하면 일본군을 몰살시킨 김좌진이나 유능한 장군을 죽인 윤봉길 같은 `놈'들... 하지만 선구적인 인물도 많이 있었습니다. 이완용같이... 참 다행한 일이었지요. 마찬가지로 지금도 김종필이나 이완용 손자같이 훌륭한 분이 계속 맥을 잇고 있습니다. 물론 4.19로 잠시 혹했던 인사들도 10월 유신이라는 일대 결단을 전후하여 상당수가 새역사 창조에 앞장섰습니다. 일제시대에 유명한 지식인들이 훗날 일본을 제대로 알고 협조했던 것처럼. 무엇보다도 가슴아픈 건 박정희의 어이없는 죽음입니다. 지금까지 계속 그분이 대통령을 맡고 계시면 지금의 경제수준이 문제겠습니까? 언젠가 그가 말한대로 그냥 한 백만명쯤 죽여서라도 계속 정권을 유지했어야 했는데.. 그러고 보면 차지철이도 똑똑한 사람이었는데...캄보디아에서는 수백만을 죽이고서도 정권이 끄덕없었다고 올바르게 건의하지 않았냐 말이야.. 하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전두환, 노태우라는 버금가는 인물들이 당장 그 공백을 메꾼 겁니다. 까짓 한줌도 안되는 광주시민들 좀 죽인게 문젭니까. 전체의 경제가 문제지. 일단 나는 안죽었으니까. 일단 내가 배부르고 봐야지. 그때 안그랬던들 지금 물가가 어찌되었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아니 거슬러 올라가서 더더욱 가슴아픈 일은 대일본제국이 전쟁에서 패배한 사실입니다. 그때 이기기만 했으면 지금의 우리 수준이 문제겠습니까? 전 세계를 호령하는 대일본제국의 일원이 되어 세계 최고의 경제 수준을 구가하고 있었을 텐데요. 일본인이 차별했을지도 모르지만 꼭 그렇지도 않지요. 내선 일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신사참배를 통하여 충성심을 더욱 다졌으면 차별은 무슨... 현재의 재일동포들도 우리보다는 낫게 살고 성공한 사람도 많잖아요... 최악의 경우가 재일동포 수준 정도라면... 그게 어딥니까. 배부르면 됐지... 아 게다가 한때는 일본의 수도를 도꾜에서 우리 서울로 옮기는 걸 심각하게 고려했었다니 그때 우리가 적극 나서서 성사만 시켰었다면... 서울이 세계의 심장! 정말 가슴뛰는 얘긴데... 혹자는 일제때는 여전히 굶주렸으므로 5.16과는 다르다고 할지 모르지만 천만의 말씀. 5.16이 1900년에 일어났다 해도 일본만큼 할 수 있었을까요? 5.16당시야 일본이 가르쳐준 수많은 유형 무형의 기술과 자본, 인물이 있었지만 1900년이라면 완전 빈털털이.. 박정희가 아니라 박정희의 할아버지가 있었어도 `그 탁월한 영도력'만 가지고 정말 할 수 있었을까요? 일본이 일으킨 온갖 문물은 5.16이후의 성장에 비해 결코 손색이 없을 겁니다. 아, 물론 젊은 여자들이 정신대로 좀 봉사하고 청년들이 전쟁에 나가 싸웠지만 그거야 일본인들도 했는데 우리도 당연히 했어야죠. 대일본의 국민으로 끼어들려는 마당인데... 발전을 위해선 누군가의 희생은 필요하니까...5.16이후의 우리 `근로자'처럼. 그때 수많은 애국지사가 적극 독려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죠. 또, 1930년대 이후로 극도로 억압된 생활을 했다지만 그것도 오로지 성스러운 전쟁때문이었지 평시였으면 그렇게까지야 안했겠죠... 이렇듯 5.16이후 박정권 시대처럼 일제시대는 우리 민족이 웅비할 수 있는 기초를 단단히 다진 시기였습니다. 아니 일제시대 없는 5.16은 상상할 수 없을이만치 그야말로 축복의 시기였습니다. 민족 운운하는 자들은 배를 곯아본 적이 없는 덜떨어진 자들입니다. 죽어가는 마당에 민족이 뭡니까. 인권이 뭡니까. 일본이 그때 구해주고 먹여주고 키워주지 않았던들... 만의 하나 소련치하에 있었거나 대여섯개 나라로 찢어쪘었으면 민족은 무슨 얼어죽을... 당장 독립하니까 그 혼란 좀 봐요... 다행히 사무라이정신으로 다져진 박정희가 5.16으로 나라를 구했기에 망정이지... 그런데 말입니다. 5.16정신이 흐려지는 요즘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 시킬 방안을 연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말인데 국제화 시대에 즈음하여 좋은 주장이 간간이 나오더군요. 물론 모 신문을 비롯하여 역사의 흐름을 제대로 꿰뚫고 있는 우리 정통세력 가운데서지요. 저는 한걸음 더 나아가 이런 제안을 할까 합니다. 몇년 전에 신문에서 본 얘긴데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독립한지 한 10-20년 (잘 기억이 안납니다만) 쯤되는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가 다시 영국의 식민지가 되기를 자청하여 받아들여진 일이 있었습니다. 현명한 결단이었습니다. 배부른게 최고니... 이걸 좀 어떻게 발전시킬 수 없을까요... 가능성으로는 일본 이외에 미국도 있을 듯 한데 일본밑으로 가면 그 아프리카 나라를 모방했다고 할지도 모르니 미국이 낫겠지요. 요새 미국이 그렇지 않아도 상당히 의욕이 강한 것 같은데... 물론 미국이 당장 받아주지는 않을 겁니다. 여러 여건상... 하지만 지금부터 열심히 노력하면 되겠지요. 일단 군사, 경제분야는 지금으로서도 어느정도 진척되어 있으니 급할게 없고 명분이나 시기로 보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나 역시 언어문제부터 시작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이점으로 볼 때 얼마전에 조선일보에서 영어를 통용어로 삼자고 한 것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국제화라는 명분도 있고 무엇보다도 당장 먹고 사는데 도움을 줄 것 같기도 하고요. 궁극적으로는 거추장스럽기만 한 한글을 몰아내고 영어를 국어로 삼아야 경제 성장이나 다른 여러 면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이 될겁니다. 일단 말이 잘 통해야 하나라도 더 팔아서 배불리 먹을 수 있을 테니까요. 이렇게 언어 문제를 해결한 다음에는 적당히 분위기를 띄우며 경제, 군사 적으로 더욱 관계를 다져서 미국의 한 주가 되도록 노력하는 겁니다. 그렇게만 되면 우리는 팍스 아메리카나의 깃발 아래서 자자 손손 배불리 먹고 살 수 있을 겁니다. `영어'배운다고 쓸 데 없이 정력 낭비하지도 않고 그시간에 한푼이라도 더 벌 수 있으니... 아 게다가 미국은 민주주의나 인권 같은 것은 끝내주는 나라이니 예전처럼 철없는 것들이 귀찮게 굴지도 않을 거고 얼마나 좋습니까? -------------------------------- 아무래도 저는 워낙 5.16이나 역사에 대해 아는게 없고 생각도 짧지만 배부르다는 것이 사건을 평가하는 기준의 전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정말 배부르게 되었는가도 모르겠고, 5.16 `때문에' 배부르게 되었는가는 더더욱 모르겠고... 우리가 정말 이디 아민치하의 어떤 나라 수준밖에 안되었는지, 독재가 아니면 정말 지금보다 못하게 되었을게 거의 뻔한지도 영 모르겠고.....모르겠고...르겠고...겠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