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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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Dean (다지나간일)
날 짜 (Date): 1995년11월01일(수) 00시57분39초 KST
제 목(Title): [RE]:광주시민...

예전에 썼던 글을 다시 올려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도 한마디는 하고 싶고...시간은 없고 해서...
이해해 주시리라 믿고...















[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Dean (다지나간일)
날 짜 (Date): 1995년09월30일(토) 14시37분34초 KDT
제 목(Title): 5.18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생각

전부는 아닐테지만 많은 사람들이 5.18을 지역감정 차원에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이 지역감정에 대해 그렇듯이
5.18에 대해선 알려고도 생각할려고도 하지 않는다.

5.18은 정치적인 이유때문에 일어났을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정치적인 문제도
지역감정의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정치가들에 의해서 많이 얘기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몇일전 우리학교의 외국학생이 나에게 5.18이 뭐냐고 
물어왔다. 그순간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몰랐고 당혹감과 수치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15년전에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우리나라 군인들에 의해서
살해되었고 그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라고 얘기해 주니 아무말 없이
씩 웃는것이었다. 그 웃음은 어떤 의미였을까? 그도 우리가 아프리카나 동남아의
집단학살을 들었을때의 그 느낌이었을까? 

나는 평소에 주위 사람들에게 지역감정에 대해서는 결코 아무말 하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광주사람이기 때문이다. 강준만 교수처럼 똑똑한 사람도 얘기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 하물며 나같은 사람이 뭐라고 지껄였다간 따돌림 당하기
쉽상일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강준만 교수는 물론 대부분의 사람이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것을 나는 보고 그래서 조금은 안다고 자부한다. 

혹시 주검을 본적이 있읍니까? 그것도 편히 죽어 곱게 차려 입혀논 주검이 
아니라 난자당하고 깨지고, 입과 눈을 벌리고 또다른 주검들과 쓰레기 더미처럼
쌓여있는 주검을...
광주사람들이 정치적이건 아니건 그들은 5.18에 대해서 먼저 주검을 떠올립니다.
그러면 분노하게 되고 생각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무관심해하고 지겨워하고 신경질적인 반응까지 보이는 사람들에 대해
서운해 하게 됩니다.

삼풍사건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읍니다. 이준 회장을 비롯해 법정에 선 죄인들,
살인죄를 적용하길 주장하며 힘들게 싸우는 피해자 가족들, 그리고 너무도 
어처구니 없는 참사에 분개해 하는 국민들...을 보고는 5.18도 많은 사람들이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했더라면 해결될 수 있었을거라 생각했읍니다.

한국에는 정말 해결해야할 일들이 많습니다. 너무도 많이 남아있고 또 많은 
사람들이 어느정도는 알고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모든 문제를 자기가 직접 보고
경험한 자기의 문제, 우리의 문제라 생각한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신채호님이 남긴 '역사는 아와 비아와의 싸움이다'라는 말은 이런 
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비지란에 너무 무거운 글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5.18과 비자금의 차이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문제로 생각하는
정도의 차이입니다. 그들은 어느것이 보다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그리고 그것은 따질수 있는 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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