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osophyThou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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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cella (오대형)
날 짜 (Date): 2007년 6월 22일 금요일 오후 01시 06분 36초
제 목(Title): Re: 철학의 효용?



> 셀라님은 A1의 일부만을 반박하신 것입니다만.
> 그리고 '공양'이 A1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저는 아직 납득하고 있지
> 않습니다.
> 또 공양 말고도 불교 관련 단체에서 비슷하게 하는 게 꽤 있죠. 기왓장에
> 소원쓰기(기왓장에 쓰면 인과응보 시스템에서 대출이라도 되는 것인지?), 부적
> 팔기...

공양이란 일종의 희생이라니까요. 고해소에서 말로만 하는 개념이 아니죠.
사실 성경에서 고해한다는 것도 원래 말로만 하는 건 아니겠지만 이건 넘어가고.
그러니까 공짜는 없다는 겁니다.
기왓장에 소원을 쓰면 승려들에게 도움이 되죠. 그런데 승려는 선행이나 
수행을 하라는 얘기를 널리 퍼뜨리거나 수행을 하는 것 자체로 선행의 사슬을 
이어가는 것이고. 수행을 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고양시킨다는 것이지만 
인간은 모두 연결돼 있기 때문에 전체를 고양시킨다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선행에 들어가는 것이 됩니다.

> - A2: 범죄를 저질러도 내세에 갚아서 청산하면 된다.
> - A3: 범죄가 특정인에 대한 증오 범죄인 경우, 그 특정인을 자신의 종교
> 관점에서의 악인이라고 규정하면 범죄 자체가 성립하지 않을 수 있으며, 양심에
> 대한 가책도 면제된다.
> - A4: 내가 타락하거나 범죄함으로써 나를 시한부로 만든 신에 대한 복수심을
> 만족시킬 수 있다.

A2: 앞에서도 말했지만 응보를 받을수 밖에 없는 시스템보다 응보를 받을 필요 없는 
시스템이 더 범죄의 유혹이 크죠. 당연한 것을 반대로 생각하시네요.
A3: 불교에 해당하지 않는 얘깁니다.
A4: 윤회관으로 설명되는 부분입니다.

>>> 업보를 믿는 사람은 잘못된 지배자를 '자신의 전생의 죄를 응징하는 고마운
>>> 사람', 또 '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해서 복을 마음껏 누리는 사람'이라고
>>> 생각할 것 같은데요. 그 지배자를 물리치는 사람을 '자기 전생의 죄를
>>> 응징받음으로써 씻어낼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도
>>> 있겠구요.
> 불교 세계관에서 님의 말과 제 말 모두 가능한 것 같은데, 그럼 어느 쪽을
> 따르건 자유겠죠.
> 여기서 사고 실험 하나가 떠오르는군요.
> 현세는 불공정합니다.
> 그런데, 그것을 그대로 불공정하다고 보는 사람과, 전제-현세-내세 통틀어 보면
> 결국 공정하다고 보는 사람, 이 두 사람 중 누가 더 현세의 불공정함을
> 개선하려고 노력할까요?

지배자로 태어난 것은 전생의 선행의 결과일 수 있죠. 하지만 지배자의 악행은 
선행의 결과물이 아닌 겁니다. 따라서 님과 저는 다른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님이 불공정하다는 것은 부자집에 태어나거나 머리가 좋거나 외모가 뛰어난 것을 
말하는 겁니까? 아니면 예를들어 양반과 노비로 나뉘는 시스템이 그렇다는 겁니까?

> 오해나 섣부른 믿음의 폭이 좁은 것이겠지요. 이것도 어쩔 수 없는 문제긴
> 합니다. 잘 속거나 자기 기만을 잘 하는 사람이 있죠.
> 그리고 적절한 증거를 제시하면 정말 좋아할 자연과학자들 많을 겁니다. 그
> 사람들, 기존 과학의 법칙을 뒤엎을 수 있다면 정말 기뻐할 거거든요. 그거
> 대박입니다. 그런데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뭔가 자신이 없다는
> 거죠.

이미 majority가 dualism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별히 수고할 필요를 못느끼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이미 소개되고 있는데 자연과학쪽에서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제가 제 나름대로 전에 얘기한 전생체험을 실험해서 
네이쳐에 투고하면 실릴 것 같습니까? 안 되죠.

> 모순되지 않는다고 대충 생각하죠. 신이란 개념을 과학이 닿지 않는
> 곳(현재로서 알 수 없는 곳)으로 끝없이 후퇴시키면서. 그런 식의 기사를 꽤
> 접하셨을텐데요? 모순이 존재할 리가 없어요 한쪽 개념을 자꾸 바꾸니까. 그럼
> dualism이 '끝났다'가 아니라 '도망중'이라고 하면 좋을까요?

원래 미신이 dualism에 얹혀져 있었는데 점점 이런 미신이 없어지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뇌 속에 작은 인간이 들어있다, 같은 가설은 
불교와는 관계가 없는 거죠.

> 그럼 이전 글에서 답변 받지 못한 것을 다시 퍼오겠습니다.
>>그야 A가 B에게 선행을 하면 그 반작용으로 B가 A에게 선행을 하는 게
>>합리적이니까요.
> 그게 왜 합리적입니까? 여기서 '합'이 되는 '이치'는 무엇이죠?

합리적이라는 말에 집착하시는데 '그럴듯해 보인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 아, 그리고 참,
> 10만명 소국의 국민 A, B가 있어서, A가 B의 한쪽 팔을 도끼로 찍어 잘랐다고
> 칩시다. B는 나머지 팔로 A의 눈을 후벼파버렸습니다. B는 A를 처벌/응징하는
>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강대국의 처벌을 받는 건가요? 소국에서는 선빵친
> 사람이 무조건 이기게 되는 겁니까?

네, 완전히 처벌을 배제시키기는 어렵겠지만, 사사로이 응징을 하는 사람은 
심한 고문뒤 사형에 처한다고 하면 대략 그 보다 가벼운 범죄들에 대해 
처벌을 제거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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