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Telas (semihumor) 날 짜 (Date): 2004년 4월 10일 토요일 오후 08시 38분 38초 제 목(Title): Re: 창랑지수 '창랑지수청혜 가이탁오영, 창랑지수탁혜 가이탁오족 (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 '창랑의 물 맑으면 내 갓끈 씻으면 되고, 창랑의 물 흐리면 내 발 씻으면 되지'라고 역자는 번역을 해 놓았다. '세상이 도를 행해 맑고 깨끗하다면 벼슬길에 나갈 것이고 세상이 혼탁하다면 나의 발을 씻고 떠나겠다'라는 말로 풀이가 된다고 한다. 어부사의 저자 굴원이 초나라 왕을 돕다 정적들로부터 모함을 당하고 추방된 뒤 강호를 떠나 세상을 떠다니다 한 어부를 만나 자신의 울분을 토로하는 대목이었다고 한다. 세상이 다 흙탕물로 더럽혀져 있다면 같이 즐기면서 재미를 보면되지, 왜 혼자 고고한 척 잘난 척 하다가 이 신세가 되었는가 후회하는 심정이다. 현실적이고 이재에 밝은 중국인들의 단면이라는데, 지금의 우리 사회와도 흡사하면 했지 별반 다를 게 없다. 처음에 창랑지수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어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재미있는 보도를 하나 보게 되었다. 지금의 대통령이 취임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4월 청와대 한 현직 간부가 지방도시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사건무마를 미끼로 술과 여러 가지 등등을 접대 받았다가 8월 방송사 화면을 통해 폭로됐었다. 폭로 이후 한 검사가 이 향응장면의 몰래 촬영을 주도했다는 혐의로 구속됐다가 풀려나면서 기자들 앞에서 이 어부사의 마지막 구절을 낭송했다는 내용이었다. 구절에 담긴 의미만큼 이 검사의 심경이 그러했는지... ---detlef 님이쓴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