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 날 짜 (Date): 2002년 3월 17일 일요일 오전 04시 22분 58초 제 목(Title): Re: Free will again 인간에겐 "윤리적 책임이란 없다"란 지적을 기반으로 예컨대 "전두환에게도 아무런 윤리적(?) 책임이란 없다"란 논리적인 결론을 내리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 예/아니오를 듣고 싶습니다 ) -------- 예 "범죄"에 대한 견해는 어떠신지? "범죄"는 존재합니까? -------- 예. 운영 규정 위반을 범죄라고들 부릅니다. 전두환은 "범죄자"입니까? 아니면 자연법칙에 따라서 자신이 마땅히(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 것입니까? 전두환이 저지른 짓은 전두환 본인의 "자유의지"에 의해서 행해진 것이 전혀 아니란 말씀이겠죠? -------- 예. 전두환은 자연법칙에 따라 범죄자가 된 넘입니다. 물론 그걸 단죄하는 우리는 그렇게 하도록 결정되어 있을 뿐이라고 말씀하실런지 모르겠지만요. -------- 예. "친일파"들은 조직 운용상의 편의를 위해 존재하는 "윤리"(?) 를 지키지 않은 것이 뭐가 있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바보같이 자연법칙에 따른" 죄 밖에 생각이 안나거든요. ------- 자연법칙에 따라 조직 운용상의 편의를 위해 존재하는 "윤리"를 위반한 거죠. 앗, 그러고보니 조직 운용상의 편의를 위해 존재하는 "윤리"를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자꾸만 어기는 넘들은 우찌해야 할까요? 지구밖으로 영원히 격리시켜야하지 않을까요? ------- 그 조직이 '자연 법칙에 따라' 결정하겠죠. "도둑질을 한 넘"은 잠시만 격리시키고, "살인을 한 넘은" 영원히 격리시키고, 뭐 이렇게 구분하는 이유는 뭘까요? ------- 그 조직이 '자연 법칙에 따라' 결정한 거죠. "친일"을 한 넘들이 자자손손 욕을 먹어야 하는 이유는? ------- 그 조직이 '자연 법칙에 따라' 욕하고 있는 거죠. 자연법칙에 따라 "설명이 가능하다"라는 간단한 일축보다는 현실에서 벌어지는 이런 일들의 "정당성"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자유의지"란 개념을 배제할 경우엔요. -------- 왜 '정당성'을 설명해야 하는지요? 자연법칙은 관측의 대상일 뿐 정당화의 대상이 아닌데요... 호머심슨님이나 스테님같은 철학 고수들의 명쾌한 답변을 기대해봅시다. -------- 저는 철학 고수가 아니라 공돌인데요... 그렇다면 조직운영상의 불편함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혹은 "윤리"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가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 그 조직이 '자연 법칙에 따라' 고민하겠죠. 지하철, 버스 노조들이 파업을 하면 시민들이 불편하다고 난린데 그러면 노조들이 파업을 하는 것도 도둑질과 비슷한 행위로써 "윤리"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간주해도 되는 것인지. --------- '불평하는 시민들'과 '이해하는 시민들'과 '파업하는 노동자들'과 '파업 안 하는 노동자들'과 '사용자'와 '정부'와 '언론' 등등이 각자의 판단에 따라 - 즉, 자연 법칙에 따라 - 결정하겠죠. 음... "불편함"이란 어떻게 정의해야하고, 거기서 사람들이 지켜서 모두가 지켜야할 "법"으로 만드는 정당성은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요? ----------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정당성의 확보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 법이 옳은지, 잘못된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란 존재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단순히 개개인의 문제로 치부해야할까요. ---------- 개개인별로 그 법을 인정하느냐 법에 저항하느냐의 선택 - 자연 법칙에 따른 - 이 있을 뿐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근거'가 존재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