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parsec ( 먼 소 류 ) 날 짜 (Date): 2001년 7월 25일 수요일 오후 06시 41분 54초 제 목(Title): Re: 신선한 시도 RNA가지고 진화실험을 해보면 먹이를 무한정 주었을 경우 이놈들이 경쟁해서 먹이를 얻는데 필요한 모든 유전정보를 잃어버리는 쪽으로 진화를 한다고 하네요. 즉 번식에 필요한 정보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다 버리는 쪽으로 진화를 하는 거죠. 왜냐하면 그쪽이 다음대에 후손을 남기는 데 유리하니까요. 애만 낳는 기계로 전락하는 거죠. 인간도 먹을 것이 소모하기에도 벅찰 정도로 많아지면 먹고살 걱정이 없으니 애낳아서 키우는 데도 아무 걱정이 없고, 따라서 내 알아서 먹고 살 수 있으니 아무하고나 섹스를 해도 된다고 생각할 테고 "종족번식을 위한"경재은 곧 "게을러지고 무능해지며 무작정 아무하고나 관계를 맺는"경쟁이 되고 맙니다. "진화", "경쟁", "적자생존"같은 개념은 몰가치적이고 방향성 없는 개념입니다. 환경과 조건에 따라서 지향점이 달라지죠.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진화의 방향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입니다. 더 크고 힘센 신체를 갖거나 더 영리해지거나 더 예뻐지거나 하는 것은 조건에 따라 우연히 걸러져 나온 지향일 뿐, 진화에 있어 반드시 그런 방향을 따르라는 규율은 없습니다. 먹을 것이 풍족해져도 경쟁과 진화는 있겠지만 그것이 꼭 먹을 것이 부족했을 때와 같은 방향을 지향하란 법은 없죠. 생물종의 진화뿐 아니라 밈의 진화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일 걸로 보입니다. 그래서 환경이 바뀌고 시대가 바뀌면 예전까지 훌륭한 지향으로 여겨졌던 것들이 가치를 잃고 "싸가지 없는"것들이 득세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parse: /'pa:rs/ vt., vi. parsed, 'par·sing [ < L pars (orationis), part (of speech) ] to break (a sentence) down, giving the form and function of each part parsec: parse 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