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osophyThou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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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호기심)
날 짜 (Date): 2001년 6월  8일 금요일 오후 03시 32분 30초
제 목(Title): Re: Voigt-Kampff test ...


* 파섹님 글에 대해서...

네... 원작은 동물경험과 그에 대한 인간감정에 대해 집중하고
거기서부터 일관성 있게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차이 등을 이끌어
내는 것으로 보이는군요. 단순한 설정으로 보이지만, 어떤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소설이 일부러 단순화시켰을 가능성을 생각
하면 납득할만은 하네요.
영화는 그래서(나름대로는 등장 동물에 어떤 상징을 부여하는
등 동물에 의미를 많이 부여했다지만) 원작만큼 동물에 집중할
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오히려, 동물에 대한
집중을 선택했던 원작과 영화는 다른 설정임에도, 창의적으로
보이트-캄프(DVD를 보니까 거기서도 이렇게 발음하는 듯)
테스트를 해석하지 못하고 어줍게 원작을 따라가서 이상하게
보였던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제가 가지고 있는
리들리 스콧 감독에 대한 인상이 그렇게 엄밀한 영화를 만들지는
않는다는 것(물론 다른 일반 영화감독하고 비교하면 낫지만)
이어서 그런지...

>영화 처음에 나오는 테스트 장면은 그렇게 이해될 수 있습니다. 사막에서
>자라를 뒤집어 놓는다는 생각을 할 때 인간이라면 죄책감을 느끼겠지만
>안드로이드는 아무런 동정이나 죄책감을 느낄 수 없는 것이죠.
>물론 우리 시대에는 동물에게 돌을 던지며 즐거워하는 어린 악동들도 이런
>테스트를 받으면 안드로이드로 분류될 것입니다.

그리고, 처음 글을 다시 읽다보니 생각이 났는데... 최소한
영화에서는 이런 점을 리플리컨트를 구분하는 요인으로 보거나,
혹시 영화 제작자의 해석이 여기에 미치지 못했다면, 보았어야
했을 듯...
리플리컨트들이 감정경력이 짧고, 4년이라는 짧은 생존기간
동안 겪는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외양으로는 성인이지만 일반
성인과 다른 감정 반응을 갖는 것은, 아직 감정경력이 얼마되지
않는 어린아이들의 감정상태와 어떤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
되거든요.
저도 어릴 적을 생각해 보면, 당시는 구식 화장실 앞에 여름
이면 구더기들이 드글드글하잖아요? 어릴 적에는 그걸 가지고
재밌게 놀았답니다. ^^ 우리들은 재밌게 가지고 노는데, 이웃에
살던 과년한 누나는 그걸 보고 징그럽다면서 경악하던 생각이
납니다. 어른이 된 지금이라면 그 냄새나고 지저분한 화장실
앞에서 논다는 것은 생각도 못할 거고, 거기서 구더기를 가지고
논다는 것은 더더욱 생각 못하겠지요? ^^
그런 어린아이들의 감정상태를 관점에 따라서 미성숙이라고 볼
수도 있겠고, 오히려 어른들이 길들여진 감정상태를 가진 것이다
라고 볼 수도 있겠고, 어느 쪽을 좋다고 보기보다는 중립적으로
서로 다른 감정상태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생각을 더 끌어가다
보면 불교에서 말하는 초발심(初發心)이라는 것과 연결지어 볼
수도 있겠고...



* 그리고, hoeso 게스트님...

>1) 인공지능을 거칠게 표현했지만
> : 여기서 '거칠다'란 의미는 부드럽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예를들면,
>  레플리컨트를 구별하는데 반드시 보이트캄프 테스트를 해야했을까요?
>  끓는 물에 손을 넣거나 해도 멀쩡한 이들의 피부세포만으로도 충분히
>  구별가능했을텐데. 다시말해, 전후 인과관계가 깨져있거나 모순된 장면
>  이 보여 부드럽게 전개되지 않으므로 '거칠게' 느껴진다는 의미입니다.

파섹님도 의문을 표하셨지만... 좀 더 나아가본다면... 정말 제대로
라면, 제조사는 리플리컨트를 반드시 쉽게 구분할 수 있고(외양이나
특정 테스터기기 앞에서 반드시 반응을 보이는 등으로), 통제불능의
상황에 빠졌을 때 극단적으로라도 대응할 수 있는(자폭장치 등으로)
대응책을 만들었어야 할 것입니다. 실제 상황이라면 이런 대응책이
없이는 시판이 안되었을 겁니다. 예를 들어, 혼다에서 아시모나 그
개량형 로봇의 데모를 보여서 사람들을 무지 신기하게 만들었는데,
그렇게 데모 보일 때하고 일반 시판을 할 때하고 어떻게 다를 것인가
생각해 보면 쉽지요. 영화니까 혹은 소설이니까 이런 생각을 않고
그러려니 하는 것이고요.
그리고, 최소한 저는 이런 면 등등에서 영화가 거칠게 표현했다는 점에
대해서 크게 불만은 없습니다.

>2) 핵심개념은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는
> : 제가 생각하는 AI의 핵심은 '과거의 기억을 능동적으로 이용함','감각과
> reasoning을 이용해 올바른 정보를 얻고 이를 통해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함',
> '자유의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연지능에 대한 이해도 완전하지 않으므로
> 언젠가는 추가되는 항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그러나, 아쉽게도 
> 현재 이해되고 있는 수준은 이 정도입니다. 또한, '어느 정도 이해했다'는 
> 표현은 위에서 기술한 AI의 핵심 항목들을  영화제작자 또는 원작자가
> 최소한 의식하고 영화를 제작했거나 소설을 집필했을 것이란 의미입니다.

1)에 대해서는 그렇지만... 아직도 '자유의지'라는 용어가 아니어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것을, 구체적인 작용이나 과정이 명료하지
않아서 혼란을 유발할 수 있으며 용어를 사용하는 것 같고요. 이런
정도가 핵심개념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고 한다면, 이해하고
있지 못하는 SF소설류나 환타지 소설은 또 뭐냐 이런 생각을 여전히
할 수 있겠지요.
왜 이런 생각들이 드냐면, 인간이 아직도 자연지능을 완벽하게 이해
하고 있지는 않지만, 저 정도의 '기본적인 이해'에서 몇단계는 더
진전한 것으로 생각되거든요. 인간의 심리나 판단과정을 해석할 때
판단단계를 여러가지로 구분하는 것도 굉장히 일반화되어 있고요.
그래서, 인공지능에 대해서는 어디나 흔히 볼 수 있는 기본적인
이해만 보이는 영화에 대해서 특별히 "핵심개념"을 이해하고 있다
그렇게 표현해야 할까요? 저라면 "인공지능의 기본개념을 이해하고
있는 한 예로서 블레이드런너라는 영화를 들 수 있는데..."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을 겁니다.
물론, 이런 문제제기를 자꾸 하는 것은 hoeso 게스트님의 문장력을
시비걸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관점 자체가 그렇게 모호한 것 아니
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고요.


@암튼, 뽐뿌 만나면 수학적 대상이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이 있고,
 심지어 자연수와 그 연산에 대해서도 그런 의문이 해결되지 않았
 다는 게 무슨 뜻인지 물어봐야겠군요. ^^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hoeso) 
날 짜 (Date): 2001년 6월  8일 금요일 오후 01시 08분 15초
제 목(Title): Re: Voigt-Kampff test ...



제가 댓글을 달았던 이유는 대충 이해하신것 같아서 애매모호한 표현이라고

주장하시는 글을 다시 풀어서 써보겠습니다.

'인공지능을 거칠게 표현했지만, 핵심개념은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

1) 인공지능을 거칠게 표현했지만

 : 여기서 '거칠다'란 의미는 부드럽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예를들면,
  
  레플리컨트를 구별하는데 반드시 보이트캄프 테스트를 해야했을까요?

  끓는 물에 손을 넣거나 해도 멀쩡한 이들의 피부세포만으로도 충분히

  구별가능했을텐데. 다시말해, 전후 인과관계가 깨져있거나 모순된 장면

  이 보여 부드럽게 전개되지 않으므로 '거칠게' 느껴진다는 의미입니다.

2) 핵심개념은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는

 : 제가 생각하는 AI의 핵심은 '과거의 기억을 능동적으로 이용함','감각과

 reasoning을 이용해 올바른 정보를 얻고 이를 통해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함',

 '자유의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연지능에 대한 이해도 완전하지 않으므로

 언젠가는 추가되는 항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 이해되고 있는 수준은 이 정도입니다. 또한, '어느 정도 이해했다'는 

 표현은 위에서 기술한 AI의 핵심 항목들을  영화제작자 또는 원작자가

 최소한 의식하고 영화를 제작했거나 소설을 집필했을 것이란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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