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osophyThou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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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parsec ( 먼 소 류 )
날 짜 (Date): 2000년 7월  6일 목요일 오전 12시 13분 56초
제 목(Title): 노자 20장 되새김질...음메에~~



`노자가 말하는 "배움을 그친다"는 것은 사물을
 구별짓고 규정하는 차별론적인 학문을 그친다는
 얘기라고 한다(오강남).
 햇빛의 연속 스펙트럼을 일곱, 또는 다섯으로 나누고
 공손함과 무례함을, 좋고 나쁨을 나누고 규정하기 때문에
 남이 무서워 하는 것은 나도 이유도 모른 채 무서워한다.
 그렇게 나누고 규정하는 것은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
 것인가? 그저 convention일 뿐인 것을 절대 불변의 진리인
 듯 여기니 허망한 짓일 뿐이다.'

`태어남도 생명의 한 과정이고 죽음 역시 생명현상의 한
 과정인데 사람들은 태어남을 축하하고 죽음을 애도한다.
 봄을 경축하고 겨울에는 숨죽여 고스톱판에 모여앉아
 조심스레 각자의 운을 시험한다.'

`그러나 (세상에서 제일 현명한)나는 그 모든 것의
 차별없음을 알기에 따로 기뻐할 것도 슬퍼할 것도 없이
 담담할 뿐이다. 마치 감정을 모르는 것같고
 어느 누구 편에 끼어 기뻐하거나 슬퍼하며 소속감을 느낄만한
 곳이 없으니 왕따의 고단함을 그대는 아는가?'

`사람들 모두 패거리를 지어 오손도손 기득권을 챙겨먹는데
 나는 그런 것들을 코웃음치느라 혼자 경쟁에서 뒤쳐진
 꼴이다. 모두들 주어진 밥상 잘도 챙겨먹는데 왜 나홀로 이
 모양 이꼴인가? 뭐 이렇게 비웃을 수도 있겠다.'

`혼자 굼뜬것이 관성이 커서 잘 움직이지도 않고 또 움직였다 하면
 멈출 줄을 모르니 다루기 고약한 물건이로다! 사람들은 모두
 이해타산을 잘 따져 이리 저리 잘도 움직이는데 혼자서 웬
 X고집인가?'

`이렇게 내가 사람들과 다른 것은 단지 자연의 움직임을 본받고
 순리에 따라 움직여, 감히 거스르려 하지 않기 때문인 것을...'

기원전 5세기의 중국도 현대사회 못지않게 온갖 이념과 학문,
이익을 쫓아 재빨리 처세를 하는 것이 일반 사람들의 행동방식
이었고 또 그런 것이 똑똑하고 바람직한 인간상이었나봅니다.
그러나 노자는 그렇게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러한 안간힘은 
그 경쟁상황을 더 치열하게 가열시킬 것이라는 것을 약간의 
통찰로도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노자는 선악의 구분도, 경쟁에서의 승패도 그리 명확히 갈라놓을 수
없는 것이라고 얘기하려는 것 같습니다. 뒤쳐져 비웃음을 당하는 한이
있어도 한 걸음 물러서서 삶을 관망하는 "현자"의 삶. 과연 이것을
"보통 사람"이 납득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을 보편적인 삶의 방식으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한가? 또 그것이 가능한가? 열심히 벌어도 시원찮을
판에 무슨 한가한 소리냐고요? 하긴 철학이란 게 일단 배가 불러야
되는 것이니 노자는 일단 들어는 두되 너무 빠져들지 말고
일단 열심히 벌고 나중에 배불러지면 다시 생각해 보기로 하죠.


par·sec /'par-"sek/ n. Etymology: parallax + second
Date: 1913 
: a unit of measure for interstellar space equal to the distance to 
an object having a parallax of one second or to 3.26 light-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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