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Hyena ( 횡 수) 날 짜 (Date): 2000년 6월 28일 수요일 오전 10시 51분 08초 제 목(Title): Re: 질문 있어요. 우리나라에도 뛰어난 사상가들이 물론 많았겠죠. 하지만, 그들의 사상은 후세에 별로 전해지지 않아 실제로 어떤 면에서 뛰어난 것인 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봅니다. 후손들이 띨띨한 탓도 있겠지요. 우리나라에서 노자의 사상을 가진 사람 중 대표적인 분이 조선 중기의 박세당입니다. 그가 낸 노자주해서가 근대 이전 우리나라에서 노자 주해서로는 유일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박세당은 이렇게 조선 시대에는 이단으로 금지된 노자를 접했다는 이유들으로 결국 사약을 받아 죽습니다. 박세당의 노자 주해서는 얼마 전에 한글로 번역되어 나와있습니다. 박세당의 유적은 수락산 장암역 입구 계곡에 그가 후학을 가르키던 정자의 터로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박세당 외에는 우리나라 옛사람들 중에서 노자 사상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사람은 없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 속으로 가지고 있었어도 사문난적으로 놀릴 것이 두려워 쉽게 드러내지 못 했을 겁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박세당은 매우 진실하고 강직한 인물이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러나, 노자 사상에 우리 선조들이 무지했다고 보면 곤란한 것이 중국 불교가 노자에 따라 해석한 것이 우리 나라로 전래되었기 ㄸㅒ문에, 우리 불교에는 많은 노자 사상이 융해되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옛날 고승들의 사상에는 노자 사상이 자연스럽게 녹아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