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Hyena ( 횡 수) 날 짜 (Date): 2000년 6월 9일 금요일 오전 11시 10분 07초 제 목(Title): 노자 스터디 [19] 먼자: 펀보드 가보셨나요? 횡자: 아뇨. 요즘은 펀보드는 잘 안가요 횡자: 재미있는 거 떴나요? 먼자: 용량이 무한대인 하드디스크가 국내 벤춰기업에서 개발됐는데, 먼자: 아직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다는군요 횡자: 핫~ 먼자: 이유인 즉, 먼자: 아직 포맷중이랍니다. 횡자: 썰렁~ *!* 횡자 그럼 16장 들어가죠 10분됐네요 *!* 먼자: 흠, 저는 그거 보고 웃음 참느라 숨도 제대로 못쉬었는뎅.. -_ 횡자: 하하. 나는 왜 썰렁하지.... 먼자: 긁어 올려 주시죠 횡자: 致虛極, 守靜篤. 허극에 이르고, 정독을 지킨다. 횡자: 여기서 허극은 허의 극치, 정독은 정의 돈독함으로들 해석 먼자: 정은 뭐고 돈독함은 뭐죠? 먼자: 고요할 정잔가? 횡자: 예. 정지함이라는 의미인 듯 ## 잠자 ( Parksh ) 님이 들어오셨습니다. ## 횡자: 안녕 잠자~ 먼자: 우와 반갑습니다 잠자님. 잠자: 올만에영^^ 먼자: 오랜만이시군여. 먼자: 히~ 횡자: 그동안 잘 자냈어여? 잠자: 예.. 잘잤어용: ) 횡자: 하핫~ 잠자: 전 오늘 예습 못했슴다. 먼자: 오타를 통해 사물의 진리를 밝혀내는 횡자님... 횡자: 지금은 오타 아닌뎅 먼자: 6줄 위에서.. 횡자: 그건 지냈냐+잤느냐 의 복합 의미... 히히 먼자: -_-; 잠자: 서로 오타로두 대화가 잘되네영^^ .. 역시 노자쳇스런.. 잠자: 시작하셨어영? 먼자: 포스팅된 노자해석 첫줄하고 있슴니다 횡자: 예 1줄 이제 막 잠자: 저 근데 미안하지만.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리.. 있다가 나가봐야해영^^ 먼자: 靜에는 "조사하다"란 의미가 있었다는군요. 잠자: 그냥 오늘은 두분이서 하세영. 잠자: 담주부턴 공부해가지고 들어오갰슴다. 횡자: 하시는 데 까지 하세요 먼자: 그러세요 횡자: 제가 보기엔 허극과 정독의 의미상의 차이는 별로 없어 보이는데 횡자: 조사하다는 좀 안 어울리는 듯 횡자: 虛나 靜이나 둘 다 통하는 의미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횡자: 極과 篤도 통하고 먼자: 극과 독이라... 통하는 듯도 하고.. 횡자: 극치와 돈독함은 좀 통하죠? 먼자: 毒이라면 더 잘 통할 듯... 횡자: 하하. 그 독이 낫네... 횡자: 여기서 허극과 정독의 다른 의미를 파악하기가 힘드네요 먼자: "확실하게 해버린다"는 의미에선 통할 수 있을 듯도 합니다. 횡자: 둘 다 만물의 바탕이 된다는 의미로 통하는 걸로는 추측되지만 먼자: 致와 守의 풀이라고 볼 순 없을까요? 횡자: 확실한 無를 얘기하는 걸로? 먼자: 아니면 먼자: (진리에)이른다는 것은 허를 극함이고, 먼자: (그것을)지키는 것은 정을 독하게 해야 한다...정도로. 횡자: 담줄로 넘어가죠 먼자: 횡/ 대답이 없으시넹 먼자: 너무 엉뚱한가요? 횡자: 아뇨. 더 이견이 없어서요 횡자: 萬物竝作, 吾以觀復, 만물은 같이 생기고, 나는 그 돌아감을 본다. 먼자: 만물 병작은 예전에 얘기하신 김용옥이 인용한 화이트헤드의 말과 먼자: 통하는 것 같죠? 횡자: 그랬나요? 다시 까먹었어요. 히힝 먼자: "Co-creation" 먼자: 신은 세계를 창조하고 세계는 신을 창조한다는 먼자: Myriad things co-create. 횡자: 여기서 신의 개념은 안 나오는데요? 먼자: 신발도 物의 일종이라고 하면.. 횡자: 잠자님도 먼자님에게 애유를 한 마디.. 횡자: 야유 먼자: 애유가 더 좋은데, 횡자: 그럼 아예 애무를 해주는 게 나을 듯 잠자: 헉.. 계속하시져--;; 먼자: 유보단 무가 더 바람직한가?? 횡자: 노자에서 觀復이란 말이 많이 나오죠 먼자: 돌아간다고 하는 건 무슨 뜻일까요? 감이 잘 안잡히는데요.. 횡자: 어떤 순환적인 자연관이나 철학관으로 일관한다고 봅니다 먼자: 25장에서와 같은 의미일까요? 횡자: 사계절이 순환하듯 횡자: 예. 25장 내용과 통한다고 봅니다 횡자: 어떤 닫힌 우주관 횡자: 요즘은 우주론이 다시 열린 우주론으로 돌아간 모양이던데 먼자: 엥? 횡자: 5년전만해도 우주는 공의 표면과 같은 것이 팽창하는 그런 모형이었어요 먼자: 지금은 그 풍선(공)이 터졌나요? 횡자: 그런가봐여 먼자: 암흑물질이 많이 발견안됐나보죠? 횡자: 모르겠어요. 요즘은 그쪽은 안 봐서리 횡자: 노자는 모든 것이 다시 돌아오는 구조를 주장하는 듯 먼자: 여튼 "만물병작"은 철학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횡자: 어떤 의미로요? 먼자: 김용옥이 화이트헤드하고 노자를 연결시키는 것도 이 지점이라고 짐작이 먼자: 가는군요 먼자: 백두씨의 "실재"는 혼자서 외로이 존재할 수 있는 독불장군 같은 게 먼자: 아니고 서로 다른 "실재"들간의 상호 포용, 융합에 의해 생겨나는 먼자: 것이라고 하죠. 먼자: 물론 그 과정은 이렇게 간단히 말해질 수 있는 게 아니지만요. 횡자: 예. 어떤 교환이 사물 간의 기본 구조가 아닐까.... 횡자: 단독으로는 존재 못하고 서로 주고 받는 교환을 통해서 모든 것이 존재 먼자: 저도 한 때는 양자역학적인 상호작용을 화이트헤드의 "실재"의 먼자: 아이디어의 출발점이라고 봤으니까 그것과 비슷할 겁니다. 먼자: 물론 화이트헤드는 더 추상화된 개념을 얘기하고 있다고 하지만요. 횡자: 예. 유가와 중간자 이론이 다른 면으로도 유효한 게 아닐까.... 횡자: 차연도 교환이라고 볼 수 있죠. 먼자: 참, 그 파르마콘 얘기가 "장미의 이름"에도 나온다고 하셨죠? 먼자: 얼마전에 그 부분을 읽었습니다만. 횡자: 장미의 이름에는 모르뎄는디요... 먼자: 워낙 느리게 읽어가는 중이라... 먼자: 약과 독의 모호성에 대한 얘기가 나오죠. 횡자: 막판에 장미 어쩌고 저쩌고 하는 내용이 어떻게 돼더라.... 횡자: 아 그래요... 그건 데리다를 인용한 모양니듯 횡자: 인 먼자: 에코도 기호학자니깐... 먼자: (기호학 개론 썼죠?) 횡자: 예 그렇죠 횡자: 예. 기호학 책 두꺼운 거 있더군요 횡자: 레비 스트로스의 구조 인류학에서도 가장 중요 개념이 교환이더군요 횡자: 레비 스트로스는 근친혼 금지가 다른 부족간에 여자의 교환 구조로 횡자: 보거든요 잠자: 아.. 잠깐.. 기호학.. 데리다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영 잠자: 김형효의 노자의 해체적 독법이란 책보셨어요? 횡자: 예. 노자 부분만 봤어요 먼자: 조금 보다가 놔두고 있습니다만.. 잠자: 책제목이 맞나 몰겠당 먼자: 장자부분은 아직 안 읽었습니다. 횡자: 노장 사상의 해체적 독법이죠? 먼자: 노장사상였나? 잠자: 먼자님이 맞네영^^ 잠자: 횡수님 예.. 횡자: 잠/ 계속 하세요 잠자: 그 책을 빌렸는데.. 전 읽다 말았음.. 잠자: 근데.. 접근법이 오강남씨나 다른 책과는 다르더라구영^^ 횡자: 그 책 중복이 많아서 그렇지 쉽게 이해하기는 좋으니 읽어 보세요 먼자: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고 있는데 줄리엣은 아직 안 읽었죠) 횡자: 데리다에 대해서도 같이 알 수 있을겁니다 잠자: 예.. 횡수님.. 잠자: 나름대로 논리적으로 쓰여지것 같아영^^ 횡자: 먼 얘기하다 여기가지 흘렀지.... 먼자: 老미오와 莊리엣은 책 제목으로 어떨까...??? 횡자: 먼자님이 해명을.... 잠자: 먼자님. 쳇방이 얼어붙고 있사옵니다. ^^ 먼자: 무슨 해명요? 횡자: 먼 얘기하다가 여기까지 흘렀나고요 먼자: 잠/ 죄송... 먼자: 페이지 넘어가서 안보이는데요? 횡자: 그럼 담줄로 넘어가죠 횡자: 夫物芸芸, 各復歸其根. 갖가지 만물은 각각 그 뿌리로 돌아간다. 횡자: 이 장은 제맘대로 해석을 한 부분이 많아서리... 먼자: 임채우씨나 오강남씨는 역접으로 봤는데 횡자님은 순접으로 보셨군요 먼자: 마찬가진가??? 횡자: 芸을 '무성한'으로 임채우씨는 해석했던 데, 왕편에는 '많을 운'이더라구요 먼자: 풀이름으로도 볼수 있나본데요? 횡자: 무성한 거하고 종류가 많은 거하고는 많이 틀린 의미 아닙니까... 횡자: 풀이름이란 뜻도 있었던 듯 ## 이 사랑방에서 얘기중인 사람들 ## 별 칭 ID 별 칭 ID 별 칭 ID ------ ------ ------ ------ ------ ------ 잠자 Parksh 먼자 parsec 횡자 Hyena 횡자: 夫物芸芸, 各復歸其根. 갖가지 만물은 각각 그 뿌리로 돌아간다. 횡자: 이 행에서는 장례식 분위기가 떠 오르네요 횡자: ash to ash, dust to dust 먼자: 웹자전엔 芸은 벌레쫓는데 쓰이는 풀이라고만 나오네여.. 먼자: 노장사상이 원래 주금하고 가깝지 않나여? 횡자: 모기불 피우는 데 쓰이는 거 말하나요? 먼자: 네. 먼자: 그리고 $랑도 같은 뜻이라고도 나오고요 횡자: 예. 죽음이 상당히 강조되어 있죠... 역설적인 표횬을 하느라 그런 듯 먼자: 모기불인진 확실치 않지만... 횡자: 장자에서는 아예 죽음을 찬양하는 듯한 느낌이 들고 먼자: 죽음을 삶의 일부분으로 본다고 해야겠죠 횡자: 노장에서 이런 분위기를 너무 강하게 풍겨서 사람들이 싫어하는 지도... 먼자: 그런지도 모르지요. 횡자: 잔치집에가서 종말이 가까웠느니 떠들면 횡자: 잔치하는 사람들 흥이 다 깨지고 먼자: 어쨌든 그렇다고 쳐도 장자는 인간의 자연스런 감정까지 너무 무시하는 ? 먼자: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죽음에 초연하라고 하죠 횡자: 저도 거기까지는 납득이 잘 안돼네요 먼자: 발리섬 사람들은 장례식을 즐거운 축제로 생각한다지만... 횡자: 헉~ 거기에 노장의 후손들이.... 먼자: 부시맨도 있어여.... 횡자: 그래도 남의 초상집에 가서 겉으로는 숙연해야 돼지 않을까.... 먼자: 맞아죽지 않으려면. 횡자: 하핫~ 먼자: 정말 죽음에 초연하다면 맞아죽는 것도 개의치 말아야겠지만요. 횡자: 담줄로 넘어갈까요? 먼자: 네, 그러죠. 횡자: 歸根曰靜, 是謂復命. 뿌리로 돌아감을 정이라하고, 횡자: 이것은 명으로 돌아감이라 한다. 먼자: 여기서 命은 天命같은 거겠죠? 횡자: 예. 그렇게 보이네요 먼자: 다음 세대가 살아갈 터전을 넓혀준다는 의미에서 죽음을 충분히 긍정적으로 먼자: 보통은 사람들이 인정하기 싫어하죠. 먼자: 그저 어쩔수 없다는 정도의 의미로 받아들일 뿐.. 횡자: 근데, 인지상정상 그러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횡자: 죽음이 소멸은 아니더라도 미지의 것이라는 공포가 어쩔 수 없이 먼자: 그래서 애초에 제가 얘기했잖아요. 횡자: 노장도 죽음 이후는 알 수 없었을 것이고, 따라서 사후는 공포는 있었 횡자: 지 않았을까.. 말은 이렇게하지만 먼자: 노자사상은 개체로서의 생명체의 본성에 거스르는 것이라고요. 횡자: 동의.... 먼자: 그냥 막연히 죽음에 대해 초연한 척할 순 있을지 몰라도 죽음에 임해서 ? 먼자: 초연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겠죠. 먼자: 담줄로 넘어가죠? 횡자: 復命曰常, 知常曰明. 명으로 돌아감을 常이라하고, 횡자: 상을 아는 것을 明이라한다. 횡자: 明자 들어간 사람들이 노자를 많이 보는 듯... 먼자: ... 먼자: 일월교, 명교, ... 먼자: 다 비슷한 걸까요? 횡자: 먼자님도 明자죠? 먼자: 네, 밝을 먼. 횡자: 明은 눈이 밝다는 것이고, 聰은 귀가 밝다는 뜻이라네요 먼자: 또 明자 들어간 사람 알고 계심까? 노자 공부하는 사람 중에서? ## Konzert ( Konzert ) 님이 들어오셨습니다. ## 횡자: 안녕 콘체르토~ Konzert: 안녕하세요 먼자: 하이 콘 Konzert: 먼자, 횡자님 횡자: 몰라요. 하지만 지금은 100%자나요 먼자: 횡자님 성함에 明자가 들어가던가요? 횡자: 콘체르토님 여기는 노자 공부방이 예요? 아셨나요? Konzert: 아는데요 횡자: 먼/예... Konzert: 조용히 구경하면 안되나요? 횡자: 물론 환영이죠 횡자: 콘체르토님 이름에는 明자 안들어가요? Konzert: 안 들어가는데요 횡자: 노자에서는 이 明자가 아주 중요해요 먼자: 어떻게요? 횡자: 知常이 明이라자나요 Konzert: 두분 이름에는 명자가 들어가나요? 횡자: 근데, 聰은 별로 안나오는 거로 봐서 사오정 같은 사람을 노자는 선호하는 듯 횡자: 콘/ 예, 둘 다 먼자: 콘/ 햔하게도... Konzert: 두 분다 명자가 들어간다는 건가요? 먼자: 지상열이 좋아할 듯. 횡자: 하하 횡자: 노자에서 도의 궁극의 경지는 바로 知常이 아닐까요? 횡자: 고려 시대 정지상의 이름도 여기서 딴 게 아닐까요? 먼자: Maybe or maybe not Konzert: 정지상의 지는 갈지자 아닌가요?(정확하지 않음) 횡자: 확실히 기억은 안 나는데 知자로 기억 먼자: 기독교에서도 지상천국을 기다리던가? 횡자: 그럼 사실은 기독교도 노자를 재림 구세주로... 먼자: 노자가 인도로 간 줄 알았더니 팔레스타인까지 갔었나보군요 횡자: 엥? 왠 인도? 먼자: 노자가 옥문관을 넘어 인도로 가서 싯달타태자를 가르쳤다는 거짓말이 있 먼자: 지요. 먼자: (도가 전설에) 횡자: 근데, 아무래도 노자는 공자보다는 윗세대로 보는 게 정설일 듯 횡자: 유가에서도 공자가 노자에게 배웠다는 것은 광범위하게 인정되는 듯 먼자: 네에 횡자: 유가를 그렇게 비난하는 데도 그쪽에서 공자가 노자에게서 배웠다는 것을 횡자: 인정하는 걸 보면 그렇게 생각하는게 일관성있는 해석이라고 봅니다 먼자: 참 근데 정지상은 뭐하던 사람인가요? (국사는 별로 못했음) 횡자: 묘청에 가담해서 란을 일으켰다 죽었죠. 먼자: 그렇군요, 전 작곡가인 줄 알았음. 횡자: 정지상의 送人이란 시 유명하자나요 먼자: 송군남포동비가..그거요? 횡자: 예.. 마자여 먼자: 우헐장제초색다. 횡자: 원조 남포동 부루스라고 볼 수 있겠네요 먼자: 별루연년첨록파 먼자: 아니다. 먼자: 대동강수하시진이 먼저 오죠? 횡자: 몰라요 잘 기억이 안 나네요. 먼자님은 기억도 좋아 횡자: 그럼 또 담줄로 ? 먼자: Okay 횡자: 不知常, 妄作凶. 常을 알지 못 하면, 망령되이 흉한 짓을 하게 된다 먼자: 그래서 지상이 중요하군요. 먼자: 흉한 짓이란? 먼자: 지상렬처럼 행동하는 걸 말하나...??? 횡자: 죽기 싫다고 발악하는 짓 따위를 말하는 게 아닐까요? 먼자: 횡/ 음 그런가보군요. 문맥을 보면... 먼자: 완곡하게 표현하곤 있지만 죽음을 긍정하란 의미가 큰 듯. 횡자: 만물의 순환 법칙에 거스르면 엽기적인 일이 발생한다..... 먼자: 그런데... 먼자: 그 법칙이란 것에 거스른다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듯한데... 횡자: 그렇죠... 죽기 싫어도 죽어야죠 먼자: 어떻게 거스른다는 거죠? 발악하는 것도 생물의 스스로 그러함일진대... 횡자: 듣고 보니 또 그러네.... 먼자: 발악할 때 하더라도 알고나 발악해라..는 뜻일까요? 횡자: 먼가 스스로 그러한 것과는 다른 구조가 있다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먼자: "발악 안하면 더 좋고.." 먼자: 마음의 자유를 위해서??? 횡자: 노자는 숙명적인 것을 강조하는 데, 또 거기서 벗어나는 것도 제시하고 횡자: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먼자: 숙명에 임하는 자세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요? 횡자: 그게 知常이란 개념이고 횡자: 숙명을 깨달으라는 거에 가깝지 않을까요 먼자: 동양철학쪽은 배우고 나면 아무래도 배워도 그만 안배워도 그만인 듯해서 먼자: 리... Konzert: 망령작을 -하다로 보는 것도 좋지만 -불러오다 -자초하다로 보면 어떨까? Konzert: 요 먼자: 그렇게도 볼 수 있겠지요. Konzert: 그러므로 상 앞에서 얘기 한 것으로 돌아가지 못함으로 먼자: 그 쪽이 오히려 더 자연스러울지도... 횡자: 예 그렇게도 해석되네요 Konzert: 말미암은 것을 일컫는 것이면... Konzert: 이 장 전체 맥락하고도 잘 어울릴 것 같은데요... 횡자: 예 훌륭한 해석이네요 먼자: 노자는 tutorial보다는 textbook에 더 가까워서 아무래도 다의적이죠. 먼자: 서양철학의 "기하학 원론"같은 구조와는 딴판. 먼자: 여튼 이부분은 어떻게 해석하든 노자가 악담을 하는 듯한 분위긴데... Konzert: 그래요?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먼자: 괜히 곡신 좋아하는 게 아닌 듯. 먼자: 노자의 성격이 원래 음침한 것이 아닐까... 횡자: 가장 여성적인 철학이 아닐까 봅니다 Konzert: 기하학 원론은 직선적이지만 도덕경은 둥글잖아요... Konzert: 이 장을 보면 꼭 닳았다고는 하지 못해도 전혀 상관 없지는 Konzert: 않은 것 같은데... 횡자: 노자는 여자를 이렇게 좋아하는데 여자들은 왜 노자를 거들떠도 안보지? 먼자: 전체적으론 그렇지만 먼자: 노자의 사상을 모르면 망작흉한다고 좀 원색적인 표현을 하고 있어서요 횡자: 기하학 원론은 훗설 말하는 건가요? 먼자: 유클리트요 횡자: 훗설도 기하학 원론이란 책을 썼더는 것 같던데 Konzert: 힐버트도 썼죠... 먼자: 서양철학은 전통적으로 다의성을 허락하지 않으려고 했었죠. Konzert: 노자의 사상이라기보단... 중국철학의 특징인 것 같은데요.... Konzert: 그리고 바르다(?)라고 하는 것을 벗어나는 것을 망작흉이라고 Konzert: 한게 아닌지... 먼자: 다른 중국사상은 잘 모르니깐 ... 먼자: 말하는 대상을 노자에 한정시킨 것뿐입니다. 콘체르트님이 맞겠죠 먼자: 망작흉.. 이부분은 노자의 말에 긍정한다면 별 문제 없을 수도 있고... 먼자: 기독교같은 배타적인 사상에 덴 적이 있다면 경계하게 되는 구절일 수도 먼자: 있죠. 먼자: 자라보고 놀란다고.. 횡자: 더 하실 말씀은? 먼자: no more. 횡자: 없으면 담줄로 횡자: 知常容, 容乃公, 常을 알면 포용하고, 포용하면 공평하고, 먼자: 公을 공평하다고 번역하는 이유는? 횡자: 포용하고 연결시키다 보니 그렇게 해석돼네요 먼자: 왕필 주석의 영향은 아니고요? 횡자: 포용하려면 일단 모든것에 기회는 줘야 하니깐 횡자: 모르죠. 베꼈는 지... 히힛 먼자: 이것이 용공사상의 시초는 아닐지.. 힛힛 횡자: 그렇죠. 유교 사회에서 노자는 빨갱이였죠 횡자: 박세당이 노자 주석서 내는 것에도 반대가 만만찮았다던데 먼자: 公을 그저 공적인 일을 추구하기.. 정도로 해석할 순 없을까요? 私와의 ? 먼자: 대비개념으로서.. 횡자: 예 그런 의미로 해석했습니다. 먼자: 그게 공평한건가..?? 횡자: 그게 원래 공평의 의미 아닌가요? 먼자: 노인을 부를 때 무슨무슨 공이라고 하지 않나요? 먼자: 포용력이 있는 것은 노인처럼 되는 것이고 횡자: 공작같은 작위를 말했던 듯 먼자: 노인처럼 된다는 것은 왕처럼 된다는 것.. 뭐 이렇게 볼 수 있지 않을까? 먼자: 요? 먼자: 횡/ 오강남씨 책에 그렇게 나오죠? 먼자: (공작) 횡자: 기억이 안나네요. ## 이 사랑방에서 얘기중인 사람들 ## 별 칭 ID 별 칭 ID 별 칭 ID ------ ------ ------ ------ ------ ------ 먼자 parsec 횡자 Hyena Konzert Konzert 먼자: 자전사이트(형음의 대자전서 베낀 것)에는 公에 시아버지, 할아버지 먼자: 의 뜻이 있다고 나와 있군여. 횡자: 그 담 줄에 公乃王에로 연결지어 생각해보면 노인은 왕에서 물러날 시기인듯 먼자: 물론 fair, just의 뜻도 있고요. 먼자: public의 뜻도 있는데 이게 아까 제가 얘기했던 거죠. 먼자: 저도 일단 그게 젤 적당하다고는 봅니다만. 횡자: 할아버지도 안 돼는 건 아니지만 먼자: path integral을 완결짓기 위하야...잠시 딴 길도 모색. 횡자: 그런 公을 0으로 해석하는 것도 가능 횡자: 0은 虛와 통하니... 횡자: 맨 앞줄의 허극과 통하죠 먼자: 公分에 centimeter의 뜻도 있군요. 여기서 公은 metric의 뜻이 되고요. 횡자: 아니 0보다는 空이 더 낫겠네 횡자: pathintegral sum을 빨리 계산하시죠 먼자: fair. 먼자: fair.0 먼자: air.0 /? 먼자: air는 空과도 통하니.. 횡자: 공은 빵모양이고 빵빵한 것은 王에 통하고 먼자: f(air)가 적당할듯. 횡자: 公乃王, 王乃天, 공평하면 왕이 되고, 왕이 되면 하늘이 되고, 먼자: 0 + 1/2 air^2 -1/4! air^4 + ... 먼자: 혹시 이 모든 것이 글자 장난이 아닐까요? 먼자: 王짜와 天짜가 비슷한 걸 보니 그런 생각이... 횡자: 모르죠, 호접지몽인지... 먼자: 公자도 王자와 원래는 비슷했는지도... 먼자: 容자도 어쩐지 公자와 비슷하고... 먼자: 글자 모양을 가지고 노자가 장난친 걸 너무 진지하게 해석하는 거 아닐지 먼자: ..? 횡자: 한번 연결 시켜 보세요..하하 횡자: 담 줄까지 보죠 횡자: 天乃道, 道乃久, 하늘이 되면 도가 되고, 도가 되면 오래 갈 수 있고, 먼자: 중문웹사이트의 도덕겨은 어떤버전인지 몰라도 王 대신 全자를 썼군요. 횡자: 차라리 그게 王보다는 잘 통하네요 횡자: 王자는 너무 안 어울려서리 먼자: 노자석의도 마찬가지.. 횡자: 백서본에는 어떤 자였죠? 횡자: 백서에도 王자 였던 거 같던데 먼자: 백서본엔 갑을본 공히 왕입니다요. 횡자: 예. 그랬던 듯 횡자: 王자 뜻이 안 통해서 고친 것인 것일지도 먼자: 그럴 수도 있고 또다른 계통의 판본일 수도 있겠죠. 먼자: 중국말로 쏼라쏼라 써있어서 자세히 안 읽어봤지 횡자: 여기서 久자하고 常하고 통하는 의미로 봅니다만 횡자: 그럼 맨 처음 容乃公으로 다시 돌아가는 순환 구조 먼자: 갑본에선 1장의 경우 常대신 恒이 쓰였었는데, 횡자: 예. 常이 恒으로 보면 영원한 것이니 久와 통하죠 먼자: 16장에선 常이 그대로 쓰인 걸 보니 원래 常자가 쓰였나 봅니다. 먼자: 통하긴 마찬가지겠지만요(久자랑) 횡자: 16장 갑을본 다요? 먼자: 네. 횡자: 헷갈리게 썻넹 먼자: 원래 갑본의 恒자가 을본에선 常으로 바뀌어 있죠. 먼자: 근데 16장에선 둘 다 常입니다요. 횡자: 마지막 줄 넘어가죠 먼자: 네. 빨리 끝내죠. 횡자: 沒身不殆. 죽을 때까지 위태롭지 않다. 횡자: 이 줄도 다른 장에서 많이 나오는 거죠 횡자: 백전 불태도 여기서 나온건강? 먼자: 위태롭지 않게 사는 법(처세술)첢 보이는 장이죠. 먼자: 손자병법의 백전불태가 과연 여기서 나온 것인가하는 얘길 하셨는데, 먼자: 충분히 그럴듯하다고 봅니다 횡자: 노자는 길고 얇게 사는 법을 너무 강조하지 않았나 싶긴 합니다만 먼자: 인내천도 이 장에서 빌려간 말 같구요. 먼자: 인생을 예술처럼. 먼자: 영화처럼 사는 노자. 먼자: 뇨자? 횡자: 죽음을 드러내면서 삶에의 애착도 강하게 내보이는 군요 횡자: 그래서 균형이 맞는 듯도 보이지만.... 먼자: 결국 인지상정에 호소하는 걸까요? 먼자: 인지상정을 거스르는 사상을 얘기하면서 인지상정에 호소하다니... 먼자: * 삐거덕 삐거덕 *소리가 들리는 듯.. 횡자: 아마 노자는 인자하면서도 불인한 철학....... 애매한 철학을 보이려고 횡자: 일부러 그런 지도 횡자: 일종의 중용을 가르키는 듯하면서도 먼자: 전에도 不仁之仁이란 말까지 만들어내며 이해해 보려고 했지만... 먼자: 난해한 건 어쩔 수 없군요. 횡자: 노자의 깊이에 있어서는 난해한 면이 많이 보이네요 횡자: 전에도 天地不仁을 얘기하다가 또 물의 인자함을 얘기했죠 횡자: 不言之敎와도 통하지 않을까요? 먼자: 그것과는 성질이 달라보입니다만... 횡자: 말하지 않으면 가르칠 수 도 없는 건데.. 먼자: 행동이 있으니깐 그럴 수 있다 쳐도... 먼자: 인자하지 않은 인자함이나.. 삶에의 애착에 호소하는 죽음에의 초연함... 먼자: 이런 건 아무래도 이해하기 어렵죠. 횡자: 하여간 다른 철학과는 좀 층위가 다른 철핛으로 보이네요 먼자: 악어새의 철학인가...??? 횡자: 노자는 이런 모순적인 상황들이 더 자연스러운 것으로 파악하지 않았나 횡자 싶습니다. 먼자: 두려움이 위험을 만든다는 식으로 정리하면 되지 않을까요? 횡자: 세상은 한가지로 설명하기 힘들고, 완벽한 것이 아니다라는 먼자: 납득하기 어려운 건 비슷하지만... 횡자: 다른 의견? 횡자: 하실 얘기 있으시면 하시고 없으시면 여기서 끝내죠 먼자: 가서 잡시다 횡자: 하하.. 듣던 중 반가운 얘기 먼자: 늦었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