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Maskman (Joker) 날 짜 (Date): 2000년 2월 22일 화요일 오전 10시 52분 01초 제 목(Title): [펀글] '김용옥선생 그건 아니올시다' 이 스캔들은 이미 재야 동양철학자 도올 김용옥이 TV 노자 강의에 나설 때부터 예정됐던 것인지 모른다. 책 노자의 첫 구절이 뭔가.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이다. 더 이상 말 로 해서는 진정한 본질에 도달할 수 없다는 철학의 큰 깨달음을 가장 말많은 대중매체에서 강의를 했으니. 그것도 오직 말로. 첫 반응은 그의 불교관에 불만을 품은 선 수행자에게서 나왔다. 동국대 역경원 역경위원 변상섭(변상섭·43)씨가 펴낸 '김용옥 선생 그건 아니 올시다'(시공사)가 그것이다. 동양철학자들의 술자리에서는 도올의 고전 해석이 연일 안주감으로 오 르고 있지만, 정색을 한 비판서는, 특히 불교사상 쪽에서는 처음이다. 변상섭씨는 대학졸업후 출가해 3년동안 승려생활을 하다가 선의 정신이 론을 세우기 위해 불교사상을 공부하고 있는 재야 학자다. 변씨는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노자보다는 불교에 대한 도올의 책 화두, 혜능과 셰익스피어 와 금강경 강해에 초점을 맞춘다. 변상섭씨가 보기 에 도올의 불교해석은 어처구니가 없는 수준 이다. 혹시 최근 불고 있는 도올 붐에 편승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는가 싶어 물어봤더니 이 작업은 불교에 대한 무지에 분노한 결과 라고 짧게 답했 다. 지난해 12월초 금강경 강해를 보고 하도 어이가 없어 1달반 작업 끝에 완성한 것이 이번에 낸 책이다. 변상섭씨의 도올비판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번역의 문제. 상당히 본 질적 비판이 가해진다. 그는 불경변역 전문가이기도 하다. 도올 선생은 군더더기에 대해서는 잡다한 설명을 길게 늘어 놓으면서 금 강경에서 본질적인 부분, 예를 들면 개불가취불가설 비법비비법(개불가 취불가설 비법비비법) 에 대해서는 한마디 설명도 없다. 도올이 이 부분에 침묵하는 이유를 그는 법의 개념을 잘 모르고 따라서 비법과 비비법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라며 직격탄을 날 린다. 좀 쉬운 예 한가지. 벽암록 의 첫번째 화두를 해설하면서 도올은 텅 비어 있어서 성스럽다는 것은 없다(곽연무성)는 달마대사의 대답을 성스러움이란 결코 없는 것 이라고 해석하고 있다는게 그의 지적. 이런 지적은 수없이 나온다. 그의 잘못을 하나 둘 꼽다 보니 또 하나의 책을 써야 할 지경 이라는 구 절은 도올의 독설 못지 않다. 또 하나의 비판은 선 자체를 향한다. 선은 노자의 도와 비슷해서 말로 해 서는 안된다는게 오랜 불가의 가르침이었다. 말로 해서는 안된다고 하는 것 을 말로 했던 도올. 변상섭씨가 제기하는 핵심문제는 벽암록이다. 화두, 혜능과 셰익스피어는 바로 벽암론 에 대한 도올의 자신만만한 해설서 다. 벽암론의 화두들을 분석하고 해설한 책을 최초로 써냈다고 자화자찬하는 것은 경축, 선종사상 최초의 어리석은 바보 출현이라고 광고하면서 스스로 기뻐하는 꼴 이라는게 변상섭씨의 비판이다. 단순한 해석이나 의견차이가 아닌, 기본적인 경전해석상의 오류가 만일 변씨의 주장대로 사실이라면 도올은 어떻게든 답해야 할지 모른다. 문제가 생기면 격론 을 통해 진위를 가리는게 상도다. (이한우기자 : hwlee@chosun.com) ----여.기.까.지. 근데, 왜 내가 이것을 펐냐하면요, 이한우라는 기자하고 김용옥선생하고는 예전부터 사이가 안좋았다는 것을 어디서 본적이 있거든요. 이한우기자는 최장집교수의 빨간색공방에서 강준만선생을 명예훼손으로 손해배상은 신청 한 조*일보 기자인데요, 아래 강준만선생이 쓴 글을 퍼와보면요, 그는 한 때 철학자 김용옥씨의 '학생'으로서 김용옥씨를 좋아했다. 그러 나 김용옥씨의 글 몇 줄 때문에 이 기자는 돌아선다. 그는 김용옥씨의 저서 {대화}를 읽고 "김(우중) 회장과의 만남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한 때 김용옥씨를 좋아했던 필자로서 깊은 좌절과 비애를 느껴야 했다." 라고 말한 바 있다. {대화}라는 책이 나온 게 1991년 3월인데 이한우 철 학도는 그 좌절과 비애를 어떤 식으로든 표현했어야 했던 모양이다. 그는 {월간중앙}1991년 6월호에 쓴 글({김마김김}이라는 책에 재수록)에 서 김용옥씨에대해 다음과 같이 독설을 퍼부어 댔다. "동양철학에서 서양철학 얘기하고 서양철학에서 동양철학 얘기하고 그것 도 안 되니까 한의학 하는 데 가서 동양철학 얘기하고 이 담엔 동양·서 양 할 것 없이 철학하는 데서 한의학을 얘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이 든다. 깊이는 없이 옆으로만 퍼진다는 말이다. 이것은 아마 석사 과 정을 한국에서 한 가지 했기 때문에 모험심이 없어서 도망다니듯 공부하 는 것은 아닐까 하고 혼자 생각해 본다.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기만 당해야 하는 비철학적 대중도 불행하고 그렇게 하는 사람도 불행하고 우 리 철학도처럼 중간에서 갈기갈기 찢어져 가는 우리 철학의 미래를 지켜 보아야 하는 것도 불행하다. 김씨는 결국 우리가 버려야 할(그리고 자신 이 그렇게도 비판했던) 나쁜 전통에 물들어 있는, 나름대로 진지하게 공부하고 있는 철학도에게는 전혀 철학자라는 느낌을 주지 못하는 (사 람이 아니라) 그런 글만을 쓰는 사람이 아닐까? 그런 사람은 지금 우리 철학계에도 부지기수로 많다. 충격은 한 번이면 족하다. 문제는 내용이 다. 내용 없이 대중의 취향에 철학을 적응시키는 것, 그것은 대중사회의 '현대판' 곡학아세가 아닐까?" 지독한 험담이다.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철학도를 반하게 만들 었다가 '깊은 좌절과 비애'를 느끼게 한 죄로 김용옥씨는 졸지에 '곡학 아세'나 일삼는 사이비 철학자가 되고 말았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겠다. 그러나 이한우 철학도는 몇 년 후 다시 김용옥씨의 문 하로 들어간다. 나는 도무지 이게 이해가 안 간다는 거다. 애들 장난도 아니고 이게 무언가? ----여.기.까.지. 이한후기자와 김용옥선생이 실제로 어떤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또한번 갈라선 것만은 틀림없는 듯합니다. 그리고, 김용옥선생이 사이비기질이 있는 분이신지 그것도 알고싶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