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osophyThou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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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Hyena (  횡 수)
날 짜 (Date): 2000년 2월 14일 월요일 오후 12시 03분 08초
제 목(Title): 번개 후기



번개에서 별 다른 일은 없고, 한 곳에 죽치고 앉아서
6시간 동안 떠들다 왔습니다.

내가 제일 먼저 약속 장소에 도착했고
10분쯤 지나 먼소류님이 환하게 웃으시며 나타났습니다.
먼소류님은 시위대가 뿌린 전단을 가지고 있다가 뜬금없이 내게 보여주었는 데,
요즘 운동권 이슈가 뭔지 알 길이 없어 생소해 보이더군요.
나도 오다가 길거리에서 주은 행운의 편지를 답례로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금요일 쳇팅처럼 횡수와 먼소류 또 이렇게 둘만 썰렁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노자쳇이 결국 이렇게 둘만 남아버렸는가 하고 한탄을 금치 못하다가
둘만이라도 노자 81장 끝까지 가보기로 굳게 맹서했습니다.

약속 30분이 더 지나서 우유(wooyou)님과 모든것님이 도착했는 데
이 날따라 종로 근처에서 시위가 예정되었는 지
온통 전경들이 거리에 쫙 깔려 교통을 막는 통에
우유님과 모든것님은 버스를 타고 오다 포기하고 중간에서 내려 
걸어오는 바람에 늦게 도착한 것이었습니다.

맨 처음 안주로 제육 볶음하고 생맥주를 시켜 먹었는 데 
6500원(?) 짜리 제육 볶음이 엄청나게 양이 많고 맛도 그런대로 있어서 
이걸로도 4명이 저녁을 때울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혹시 나만 껄떡대며 많이 먹어서 그런지도… ;d )
그 다음으로 노가리와 계란 반숙을 시켜 먹었습니다.
계란 반숙은 너무 맛이 있어서 두 개나 시켜 먹었습니다. 
특히 먼소류님이 계란 반숙을 좋아했습니다.

이 날 나온 얘기는 노자 쳇 외에도
노자핀, 소크라테스, 스피노자, 화이트헤드, 융, 김대중, 일본넘들, 
환상 멍멍이, 지리산, 키즈 사람들, 뇨자, … 등등 이었습니다.
주로 떠드는 사람은 두 사람, 횡수와 모든 것.
모든것님은 중간에 다른 약속으로 자리를 떳다가 
다시 돌아와 또 떠들었습니다.

자리를 파한 것은 11시 10분쯤,
모든 것님과 우유님은 버스를 타기 위해 먼저 찢어지고
또 다시 나하고 먼소류님이 최후에 남아 1호선을 타고 가다 시청에서
찢어졌습니다.
나는 평소에는 고요한 편이라고 생각하는 데, 
이상하게 노자 모임에만 나오면 너무 떠들어서
끝나면 내가 했던 말들을 다시 주어 먹고 싶은 느낌이 듭니다.

道可道, 非常道…
역시, 말이란 허무한 것이여~

ps) 신디님 노자 정기 오프 모임 날 잡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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