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Convex (4ever 0~) 날 짜 (Date): 2000년 2월 4일 금요일 오후 03시 37분 39초 제 목(Title): Re: [질문] 태극도설... 주렴계의 태극도설은 맨땅에헤딩님 말대로 아주 간단한 원리이지만 주자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적어도 우리 것은 아니고 중국 것입니다. 송나라 시절 소강절(수리학의 대가)이나 주렴계등이 주자에 영향을 끼치는데 조선에서는 주자의 것만 받아들이고 다른 것은 이단시 하는 풍조가 생겨났습니다. 조선초부터 그런 것은 아니고 성종 이후에 그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번 김용옥 강의 시간에 주리론 주기론 논쟁에 대한 해설은 아주 재미있고 명료했던 것 같습니다. 주역에는 정자(정이천 정명도 형제)의 주와 주자의 주가 같이 있는데 주자의 주는 점서쪽으로 흐르게 되고 정자의 주는 철학적이라고 합니다. 주렴계의 태극도설도 결국 주역과 연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역을 알지 않고선 동양학을 했다고 할 수없으며 동양학을 하면 이것저것 다 연결이 되게 되어있습니다. 음양오행에다 한의학까지. 주역은 점서가 아니고 동양인의 사고방식과 철학의 근간이 된다는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주역 => 태극도설 => 주자 (주역에 주를 담)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Tao of Physics)라는 책은 훌륭한 직관을 많이 내포한 책이긴 하지만 물리를 전공한 학생들의 의견은 '틀린 이야기도 있기 때문에 다 수용하면 안된다'에서부터 '물리에 대한 왜곡으로 가득찬 쓰레기 같은 책'이라고도 합니다. 제가 아는 물리 전공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볼 때 그렇습니다. 서양철학이나 과학이 동양철학쪽에 이미 은유적으로 함축되어 있었다는 것은 분명 맞는 이야기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양철학이나 과학이 별거 아니다라는 식은 곤란하죠. 누군가 그렇게 주장한 것이 있던데.... "MRI도 오래 전의 동양의 원리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 말은 맞지만 동양의 원리가 그 기계를 실제로 만드는데 쓰여진 것은 아니기에 (그것 만든 사람들이 동양 사상에 대한 조예가 깊은 상태에서 만들었을 것이라는 것에는 심각한 회의가 옴) 서양철학과 과학 그리고 동양학의 우열을 놓고 뭐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습니다. 과학 하겠다는 사람은 과학 하도록 내버려두면 되고 서양철학의 우위를 얘기하는 사람들은 또한 냅두면 되고. 동양학 하는 사람들이 동양학의 우위를 주장한다면 그렇게 내비두면 되고. 똘똘한 애들은 영역을 구분짓지 않고 여기저기에서 장점만을 취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거나 그런 것을 만드는 토양을 제공하겠죠. 김용옥 말대로 그러한 패러다임이 몇백년만 간다면 행복(?)할지도 모릅니다. --,--`-<@ 매일 그대와 아침햇살 받으며 매일 그대와 눈을 뜨고파.. 잠이 들고파.. Till the rivers flow up stream | Love is real \|||/ @@@ Till lovers cease to dream | Love is touch @|~j~|@ @^j^@ Till then, I'm yours, be mine | Love is free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