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깜찍이중독) 날 짜 (Date): 1999년 10월 19일 화요일 오전 01시 31분 14초 제 목(Title): Re: 인간에게 현실은 감각일 수 있나요? 사실 이건 굉장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리고, 미리 조심스럽게 말씀 드리지만, 단지 자신이 내린 철학적 결론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정도가 심하다고 판단되면 정신과 진료나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권합니다. (절대 기분 나쁘라고 하는 말이 아니니 오해 않으시길...) 어디서 많이들 하던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면, 무엇이 실제 이고 무엇이 현실인지는 철학적으로든 뭐로든 굉장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경험은 우리 의식에 앞서 존재하는 객관세계의 존재를 너무나 뚜렷하게 보여주므로, 우리는 객관세계를 진실처럼 여기고 있습 니다. 인간 의식과 그 객관세계와의 상호작용은 신체를 통해서 이루어 집니다. 감각기관을 통해서 객관세계를 인지하고, 운동기관을 통해 객관세계에 작용을 가하는 것이지요. 우리의 경험이 우리가 얻는 객관 세계에 대한 모든 정보를 감각기관을 통해서 얻는 것으로 알려주고 있고, 우리가 그 경험의 본질을 영원히 알 수 없다면, 결국 객관세계란 감각이라는 일종의 관념론적 세계관도 충분히 선택 가능합니다. 글쎄 저라면, 그런 세계관으로 어떤 것을 하고 싶다는 것인지, 어떤 류의 삶의 의미와 지향점을 찾아냈는지 먼저 묻고 싶군요. 경험이란 의식이 만들어낸 것이다라고까지 주장했던 극단적인 주관적 관념론자들 조차도 어찌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의식이 만들어냈을지도 모르는 "현실"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열심히 책을 써서 돈도 벌고, 밥 먹고, 배설하고, 자손을 남기기 위해 신체의 본능으로 보이는 성적 욕구에도 충실히 따랐습니다. 저라면, 의식과 감각의 너머에서 너무도 뚜렷히 경험되는 현실세계는 부정하면서, 실제로는 자신의 의식과 신체가 현실세계에 얽매이는 이율 배반적인 세계관보다는, 차라리 감각 너머의 현실세계를 인정하고 그 속에서 밝게 살아가는 쪽을 선택하겠습니다. 이것이 세상을 사는 대부 분의 사람들이 내린 철학적 결론(포장마차집 주인 아주머니처럼 뚜렷 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이고, 우리는 이런 결론의 건강함을 믿는 사람들을 정상인이라고 합니다. (정상인과 다른 결론을 얻었지만, 그것이 철저한 사고 같은 것을 통해서 얻거나 유지하는 것이 아닌데도 과도하게 집착 한다면, 뭔가 신체적 결함을 의심하는 것이 부당한 태도는 아닙니다. 오로지 한쪽 가능성만 생각하는 것이 부당한 태도지요.) 일상적인 것에 대한 회의를 통해 좀 더 깊이 있는 사고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 일상적으로 부딪히는 사람들이 가지는 사고의 건강함을 발견해 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궁금이님 말씀처럼 좀 더 자세히 상황을 아는 것이 좋은데, 오버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면서도, 몇가지 미리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어떻게 중독됐니? 몽라 우어낙 숭시가네 일이라성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