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osophyThou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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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porori (포로리)
날 짜 (Date): 1999년 6월 28일 월요일 오전 08시 33분 07초
제 목(Title): Re: 괴델, 에셔, 바흐



 번역진이 어떤 분(들)이신지 상당히 궁금한데요? :)


 원서로 끙끙대면서 대강 읽어는 봤습니다만,10장의 "Level of Descriptions,
and Computer Systems"을 빼고는 제대로 이해하기가 아주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10장은 제 전공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재미도 있었고
큰 도움이 됐었습니다. 대학원때 전공이 컴파일러/컴퓨터구조였거든요.
 AI 말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도 철학적 이해가 가능하구나라는 생각을
처음 하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예전에 다른 책들을 몇 개 보다 보니까 국내 인문학 계열에서도 GEB를
인용하는 경우가 간혹 눈에 띄더군요. 

 이진경씨의 '필로 시네마...'에는 괴델,에셔,버호벤(?) 이라는 농담까지
해가면서 버호벤의 '원초적 본능'과 '토탈 리콜'이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
체계를 반영하고 있다는 논지를 펴고 있는걸 봤습니다. 에셔의 그 유명한 
'서로 그리는 손' 이란 그림이 '원초적 본능'과 동일한 구조를 갖는답니다.:)

 미학의 역사 전체를 가상과 진리 개념의 상호 관계 변화로 압축하여 
보고있는 진중권씨는 '미학 오딧세이'란 책에서 에셔와 마그리트를 중심으로 
설명을 하는데, 아무래도 GEB의 내용상 참고가 많았다는 느낌을 줍니다. 

 에셔 뿐 아니라  마그리트 역시 현대 철학이 말하는 인간의 지식 체계와 
의식에 관한 현 주소를 아주 우아하고 재미있게 표현한 화가라 할 수 있으니
당연한 얘기겠지만,  GEB의 마지막 부분 - 현대 예술의 흐름에 관해 잠깐 
언급하는 부분에서 기표와 기의의 관계 및 역설의 함의를 잘 그리는 
대표적인 화가로 마그리트를 소개하고 있거든요. 
 (참고로, 마그리트는 푸코의 열렬한 추종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란 책에 보면 푸코에게 보내는 팬 레터가 
  있는데, '말과 사물'이 자기 그림들의 핵심 모티브중 하나였음을  
  밝히지요)

 아무튼, 이번 번역이 얼마나 잘 나왔는지는 모르지만, 국내에서 보다 
섬세한 논의와 발전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네요. 
 
 솔직히 번역판이 얼마나 더 이해에 도움을 줄지 약간의 회의가 있지만
서점에 한번 나가봐야 겠어요. pomp님께 감사. :) 
 
 건방진 소리인지 모르지만, 이진경씨나 진중권씨의 인용은 사실 너무 
'원론적' 이다 싶었습니다. 수학이나 물리학 전공하시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면 더 재미있는 진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P

 그리고 이왕 나온 김에 'The Mind's I' 랑 'Metamagical Themas :...'도 
번역이 시작되면 좋을텐데요. - 혹시 누가 시작한 사람 있나요 ?  

 대충 넘겨보니까, GEB의 확장판 정도가 되지 않나 싶었습니다.  
 'Metamatical Themas:...' 의 서문에 보면 3 권의 책 모두 동일 theme 
에 관한 보다 다양한 설명과 새로운 접근 방식의 시도라는 정도의 해제가 
있던데, GEB 등을 발전적으로(?)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GEB가 가져다 준 찬사와 영광이 너무 커서인지, 계속 비슷비슷한
얘기안에서 맴돌고 있다는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요.   

  하지만 번역판을 많이 사줘서 제법 반응이 있어야 이런 시도가 다시
있겠지요?

 호프스태터의 책만 5권 가지고 있는데 제대로 한번 전부 통독해야겠다는
생각만 자꾸 하면서 잘 못하고 있어요. 쩝.
(직장 가면 더 시간이 많을거란 예상은 정말 순진하고 멍청한 생각이었음.
 더 재미있는 일이 너무 많이 생기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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