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osophyThou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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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Atreyu (직)
날 짜 (Date): 1999년 3월 22일 월요일 오후 02시 11분 11초
제 목(Title): Re: 궁금이님



 (음.. 다시한번 전체 쓰레드를 읽지 않고 지엽적인 답변을...)

 빛이 3원색을 느끼는 데 비해 소리는 모든 주파수를 구분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정보량을 생각해 보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소리는 기껏해야 스테레오죠. 오른쪽 귀, 왼쪽 귀. 이렇게 두 방향의 입력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모든 주파수를 다 따로따로 분석해도 별로 힘들지 않습니다.
만약 주파수를 셋으로 제한한다면 3 * 2 (양쪽 귀) = 겨우 6 개의 독립적인
신호가 되죠. 이것 가지고 어디 써먹겠습니까?

 하지만 빛은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방향의 정보가 독립적으로 처리되죠.
눈의 해상도가 얼마나 될까요? 1024*768 모니터에 찍힌 점을 가볍게 읽어내는
것으로 보아 (게다가 모니터는 시야의 일부분을 차지할 뿐입니다.) 3000*3000
정도는 되지 않을까요? 게다가 이런 눈이 두 개입니다. 여기에 삼원색의 3
채널을 곱하면 3000*3000*3*2 = 무려 5천만 개의 독립적인 신호가 됩니다.
(물론 뇌가 이들을 모두 따로따로 처리할 리는 없고, 온갖 압축알고리즘을
총동원하겠죠.) 3원색을 써도 이런데, '빛의 모든 주파수를 따로따로 처리'하는
것은 현재의 두뇌용량으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작업이 될 것입니다. 사실
수많은 포유류들은 색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래도 사는 데 아무런 불편이 없죠.
(얼룩말 무늬가 위장이 되는 것은 포식자들이 전색맹이어야 가능한 얘기겠죠?)

 인간이 세 가지 색이나마 느낄 수 있는 것은 제가 알기로는 인류의 조상들이
나무에 살던 원숭이 종류였고, 이들한테 푸른 나뭇잎 사이에서 빨간 과일을
찾아내는 것은 생존이 걸린 문제였기 때문이라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 조상이 원숭이라는 데에 새삼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

 (우리 조상이 박쥐였다면 바흐나 베토벤은 얼마나 놀라운 음악을 만들어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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