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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kiky ( 박 용 섭)
날 짜 (Date): 1999년 2월 24일 수요일 오후 07시 40분 38초
제 목(Title): Re: 과학에 대한 오해


chopin 씨가 쓰시기를,

>여기서 이야기하고 하는 중요한 사실 하나는 사람과 마음에 대한 비밀을 푸는
>열쇠가 결코 우주의 비밀을 풀어줄 만능이 아니더라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펜로즈가 AI 에 대해서 모든 과학자들의 합의된 결론을 들고 나가서 책 쓴거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   chopin씨가 이야기하시는 중요한 
사실이라고 하는 것은 그리 크게 새로울 것도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프로이트 비판을 하시면서,

프로이트가 정신병 환자들의 마음 상태에 대해서 제 멋대로 모델을 세우고 
거기에 따라서 지금으로 보기에는 말도 안되는 치료를 했으므로 과학적으로 
아무것도 기여한 바가 없다고 비판하셨는데 ...

그런 것은 좀 더 큰 관점 에서 보면 모델링 단계의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됩니다.
신경전달물질이 어떤 질병을 어떻게 하더라 .. 라고 하는 것이 나중에 생각해보면
극히 crude한 모델에 불과할지 어떻게 장담할 수 있습니까 ?   마치 예전에 무거운
물건이 더 빨리 떨어진다고 주장했던 사람들이 공기의 존재를 간과했던 것 처럼
신경전달 물질과 정신병 사이의 관계도 피상적인 것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원자수준의 미시적 관점의 메카니즘을 모르면 항상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원자수준의 메카니즘을 알았다고 해도, 항상 "그럼 원자는 뭔데  ?" 하는 
질문을 할 수가 있는 겁니다.  물론 더욱더 미시적, 환원적이 되어 모델이 세련되어 
가면 과학의 특질이라고 여겨지는 예측성, 합리성(consistency) 같은 것들이 
향상되겠죠. 하지만 우리가 참선 같은 것을 통해서 소위 "실재"를 단번에 인지 
하지 않는 이상, 인간의 감각/인식을 통해서 과학적 방법론으로 세계를 기술하는 
수단은 항상 "실재" 그 자체가 아닌 모델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의미에서 프로이트의 모델에서 신경전달 물질 모델로 간 것이 얼핏보면 엄청난 
과학적 발전인 것 같아도 결국은 모델이 어떻게 세련되어 가느냐의 차이일 뿐이라고 
용감하게 (무식하면 용감하죠) 이야기 할 수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석가모니나 플라톤과는 달리 프로이트가 이러한 모델링을 인간의 마음에 
대해서 적어도 어떤 객관적 데이타를 가지고 처음 시도했다면 그 모델의 진위를 
떠나서 혁명적 업적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즉, 심리학을 철학의 영역에서 과학의 
영역으로 끌어 내린(또는 올린?)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님 말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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